김응구⁄ 2022.10.14 11:47:39
최근 논란이 된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 권성동 의원의 발언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이 13일 오후 국회에 징계안을 제출했다.
먼저, 민주당 오영환 원내대변인과 전용기 의원은 이날 국회 의사과에 정 위원장에 대한 징계안을 제출했다.
이 징계안에서 민주당은 “국회의원 정진석은 대한독립을 위해 일제에 항거하다 희생된 순국선열들의 숭고한 정신을 훼손하고, 3·1운동과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을 명시한 헌법적 가치와 정신을 정면에서 거스르는 반헌법적 망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품위를 유지해야 할 의무가 있는 국민의 대표자로서, 더욱이 대한민국 국회를 대표하는 국회의장단의 한 사람으로서 반민족적 망언을 하고서도 국민에게 사과와 반성은 커녕 자기주장을 고집하고 있어 징계가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정진석 위원장은 지난 11일 “욱일기가 다시 한반도에 걸리는 일이 실제로 생길 수 있다”고 말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비판하면서 “조선은 안에서 썩어 문드러졌고, 그래서 망했다”, “일본은 조선왕조와 전쟁을 한 적이 없다”고 말해 ‘식민사관’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민주당은 또 이날 오후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에 대해서도 정의당과 함께 징계안을 제출했다.
민주당과 정의당은 징계안에서 “국회의원 권성동이 국정감사장에서 면책특권에 기대 행한 언어폭력과 저주로 다른 사람을 모욕한 행위는 정치의 품격을 떨어뜨리고 사회적 혐오와 갈등을 조장하는 행위”라고 밝혔다.
권 의원은 지난 7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제남 한국원자력안전재단 이사장을 향해 사퇴를 요구하며 “차라리 혀 깨물고 죽지 뭐하러 그런 짓을 합니까”라고 발언해 막말 논란에 휩싸였다.
이후 반발이 거세지자 권 의원은 신상발언을 통해 “김 이사장한테 혀 깨물고 죽으라고 한 게 아니라 내가 그런 경우라면 나는 그렇게 행동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이라고 해명하며 김 이사장의 사과 요구를 거부했다.
민주당은 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장이 12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한 발언에 대해서도 국회 모욕죄나 위증죄 등으로 고발을 검토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문재인 전 대통령이 신영복 선생을 가장 존경하는 사상가라(고 한다)면 김일성 주의자”라고 말해 야당 의원들의 거센 반발을 샀고, 결국 국감장에서 퇴장당했다.
민주당 오영환 원내대변인에 따르면, 14일 열리는 환노위에서 김 위원장의 막말과 위증 논란에 대한 논의가 오갈 것으로 보인다.
한편, 민주당의 징계안 제출에 대해 당사자들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현재 대구·포항을 방문 중인 정진석 비대위원장은 이날 민주당의 징계안 제출 소식을 접하곤 “일고할 가치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권성동 의원 역시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충분히 맥락을 설명했는데도 막무가내로 징계하겠다고 한다”고 적었다.
권 의원은 “과거 민주당 의원은 국회의장에게 ‘GSGG’라고 욕설했다가 비판받자, ‘Government Serve General G’라는 치졸한 변명을 했고, 문재인 정부 시절 이해찬 당시 대표는 기자를 노려보며 ‘나쁜 자식’이라고 막말했다”며 “왜 이들은 윤리위로 가지 않았나”라고 따져물었다.
<문화경제 김응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