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용호⁄ 2023.06.28 09:34:44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세계랭킹 32위)이 안방인 국내서 열린 2023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3주 차 첫 경기에서도 패배했다.
세계랭킹 32위인 한국은 27일 경기도 수원 서수원칠보체육관에서 열린 불가리아(16위)와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1-3(22-25, 18-25, 26-24, 15-25)으로 패했다. 대표팀은 1∼2주 차 8연패에 이어 이날 경기에서도 패해 9연패에 빠졌다. 지난해부터 계산하면 VNL 21연패, 2021년부터는 24연패를 기록했다.
세사르 곤살레스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6개 출전팀 중 유일하게 단 1승도 거두지 못하는 불명예를 얻게 됐다. 불가리아는 2승(7패)째를 올렸다.
한국은 그나마 해볼 만하다고 평가했던 불가리아를 상대로도 패하면서 대회 전패 위기에 몰렸다. 대표팀은 29일 도미니카공화국(10위), 7월 1일 중국(4위), 2일 폴란드(8위)와 차례대로 만난다.
“세계적인 선수들과 실력 차를 많이 느낀다. 부끄럽다. 그동안 국내에서 안일하게 하지 않았나 반성하게 된다.” 프로배구 V리그의 스타 플레이어이자 여자배구대표팀 주포인 강소휘(GS칼텍스)는 27일 불가리아와의 경기 후 이렇게 말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기자회견장에 들어온 강소휘는 담담하게 답변하면서도 ‘부끄럽다’는 표현으로 한국 여자배구가 처한 현실을 대변했다. 강소휘는 “모든 선수가 마음가짐을 잘 잡았으면 한다"며 배구를 잘하는 방법을 찾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연패가 길어져서 자신감이 떨어진 게 사실”이라며 “힘든 상황 속에 팬들이 응원을 해줘서 조금이나마 힘을 낼 수 있었다. 남은 3경기에서 꼭 첫 승을 거두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한국 대표팀 내에서 최다 득점(18점)을 한 김다은(흥국생명)도 “세계적인 선수들의 기술을 보며 어떻게든 따라 해보려고 했다”며 “좀 더 내 것으로 만들어 보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안방에서도 연패를 끊지 못한 여자배구대표팀의 세사르 곤살레스(45) 감독은 자신의 전술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곤살레스 감독은 “잘 싸웠으나 중요한 순간에 한두 개를 놓쳐 이기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연패의 핵심 이유'를 묻자 “우린 준비를 잘했고, 잘하고 있다”며 “전술에도 문제는 없다. (선수들이) 적응하는 것이 부족하다”고 밝혔다.
곤살레스 감독은 “선수들은 계속 훈련해야 한다"며 "훈련하다 보면 최고의 모습을 펼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여자배구대표팀은 곤살레스 감독 체제에서 최악의 성적을 내고 있다.
<문화경제 안용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