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응구⁄ 2023.08.14 09:20:00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6·토론토 블루제이스)이 무려 444일 만에 달콤한 승리를 맛봤다.
류현진은 14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2실점(비자책)하며 승리했다. 안타와 볼넷은 각각 2개만 내주고, 삼진은 주무기인 체인지업으로만 3개를 잡았다. 토론토는 11-4로 승리했다.
류현진은 지난해 5월 27일 LA 에인절스와의 경기에서 5이닝 6피안타 2실점으로 승리를 챙긴 후 444일 만에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이로써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개인 통산 76승(46패 1세이브)을 거뒀다.
지난해 6월 19일 왼쪽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은 류현진은 긴 재활 끝에 이달 2일 볼티모어 오리올스를 상대로 복귀전을 치렀다. 이 경기에선 5이닝 9피안타 4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이어 8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의 경기에선 4회까지 노히트 피칭을 했지만, 4회말 2사 1루에서 오스카 곤살레스가 때린 강한 타구에 오른쪽 무릎 안쪽을 맞아 그대로 경기장을 나갔다. 다행히 무릎에는 큰 이상이 없었고, 예정대로 14일 컵스전에 등판했다.
류현진은 이날 2사 1·2루에서 댄스비 스완슨에게 3루수 옆을 뚫은 2타점 2루타를 얻어맞았다. 하지만 공식 기록원은 1루수 벨트의 실책이 유발한 실점으로 판단해 류현진의 책임이 없는 비자책점으로 기록됐다. 이후 실점 없이 5회까지 던지며 승리 투수 요건을 채웠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4.00에서 2.57로 크게 낮췄다.
컵스전에선 또 다른 관전 포인트로 재미가 배가됐다. 먼저, LA 다저스 시절 동료였던 코디 벨린저와의 두 차례 승부에선 볼넷을 내주고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류현진이 처음 만난 일본인 타자 스즈키 세이야는 우익수 뜬공 등 2타수 무안타로 돌려세웠다.
<문화경제 김응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