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고소영이 광복절에 일본여행 사진을 SNS에 공개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이 가운데 국민 10명 중 3명은 “언제 어디를 가든 개인의 자유라고 생각한다”는 설문 결과가 나왔다.
고소영은 1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남편인 배우 장동건, 자녀들과 함께한 일본여행 사진을 올렸다. 공개된 사진을 보면 고소영은 애니메이션 캐릭터 옆에서 캐릭터와 같은 포즈를 취하는가 하면 현지 최고급 숙소에서 가족과 다함께 브이(V)를 그리며 포즈를 취했다. 이에 앞서 13일 고소영은 일본으로 출국하기 위해 비행기에 오르는 사진을 올린 바 있다.
평소라면 문제 없었을 근황이었으나 사진을 올린 날이 바로 광복절이라는 점에서 네티즌의 입방아에 올랐다. 더욱이 빅뱅 지드래곤(권지용), 배우 김희선, 송일국 등이 태극기 사진과 헤이그 이준열사 기념관 방문 사진을 올린 것과 비교됐다. 또 배우 송혜교가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와 함께 미국 하와이 내 한국 독립운동 유적지를 알리는 안내서를 기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논란이 거세지자 고소영은 16일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중요한 날 불편을 끼쳐 죄송하다. 인지 후 바로 삭제했지만 너무 늦었다. 앞으로는 더 신중을 기하도록 하겠다”고 사과문을 올렸다.
고소영뿐 아니라 올해 광복절을 낀 징검다리 연휴가 이어지며 여행을 떠난 사람들이 많았다. 15일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연휴 시작날이었던 12일 인천국제공항 이용객 수는 19만 5154명으로 코로나19 발생 이후 최대 인원으로 집계됐다. 연휴 기간 일본으로 여행을 간 사람들은 12만 5903명으로 상당했다.
관련해 광복절 연휴를 이용해 일본 여행을 가는 것에 대해 국민 10명 중 3명이 “언제 어디를 가든 개인의 자유”라고 답한 설문 결과가 나왔다.
데이터컨설팅업체 피앰아이는 10일 온라인에서 만 15세 이상 69세 이하 남녀 3000명에게 ‘광복절 연휴를 이용해 일본 여행을 가는 것을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은 결과, 29.5%가 ‘언제 어디를 가든 개인의 자유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고 15일 밝혔다.
전체 응답자 중 과반인 50.6%는 ‘일본 여행을 갈 수는 있지만 광복절 같은 의미 있는 날에는 가능한 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19.9%는 ‘양국의 역사적 관계를 생각할 때 일본 여행을 가는 것 자체에 부정적’이라고 응답했다.
일부 네티즌은 “다른 날도 아니고 광복절에 일본 가는 건 상식이 없다”, “광복절만큼은 나라를 생각해야 한다”, “경솔했다”, “다른 나라도 많은데 굳이 일본을 저 날에 가는 건 이해가 안 된다”, “안타깝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일본을 칭송한 것도 아니고 여행가는 건 딱히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다른 날엔 일본 잘도 가면서 뭐가 문제냐”, “이런 것까지 뭐라뭐라 개개인에게 이야기하는 건 월권이다”, “국가보다 개인사가 더 중요한 거 아닌가” 등의 의견들도 있었다.
< 문화경제 김금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