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선수 이다영이 옛 소속팀(흥국생명) 선배 김연경을 저격하는 듯한 게시물을 꾸준히 올려 갈등을 빚던 가운데 밝은 근황을 전해 눈길을 끈다.
16일 이다영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가장 큰 행복”이라는 짧은 멘트와 함께 사진 2장을 올렸다. 공개된 사진엔 ‘슈퍼 쿠페’라고 적힌 트로피와 이다영이 속해있는 팀 볼레로 르 카네 팀원들이 서로 격려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이다영은 앞서 10일 전엔 볼레로 르 카네 팀복을 입고 경기를 준비하는 사진을 공개한 바 있다.
앞서 이재영, 이다영 자매는 김연경과 함께 2020~2021시즌을 흥국생명에서 함께 생활했다. 그러다 쌍둥이 자매의 학교 폭력 논란이 불거진 뒤 흥국생명에서 방출됐다. 이후 이들은 같은 해 10월 그리스 리그로 이적했다.
이재영은 이후 부상으로 국내에 들어왔고, 이다영은 2021~2022 시즌을 그리스에서 소화한 뒤 이듬해 루마니아를 거쳐 올해부터는 프랑스 리그에서 뛰고 있다.
이다영은 프랑스 출국을 앞둔 8월 김연경과의 갈등을 공개적으로 언급해 화제가 됐다. 이후에도 김연경으로 유추되는 인물과의 대화 내용이 담긴 카톡 내용을 공개하면서 자신을 술집 여자 취급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직장 내 성폭력 예방·대응 매뉴얼’을 자신의 SNS에 공유하며 “때론 말이 칼보다 더 예리하고 상처가 오래 남는다”며 “2018년 선수촌, 2019년 월드컵 일본”이라는 글과 함께 직장 내 성희롱 판단 기준이 명시된 사진을 올렸다. 이다영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과 2019년 일본에서 열린 FIVB(국제배구연맹) 여자배구 월드컵에 김연경과 함께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한 바 있다.
폭로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지난달엔 김연경과 함께 다정히 팔베개한 셀카 사진을 올리면서 “대표팀에서 반복적으로 했던 성희롱, 흥국생명에서 했던 왕따, 직장 폭력, 갑질 행위를 인정하고 공식적으로 사과문을 올리면 가장 숨기고 싶어 하는 그것만은 영원히 비밀로 해주겠다”는 글을 올렸고, 이후엔 ‘미투(Me Too)’라고 적힌 삽화와 함께 “진정 어린 사과와 반성을 마지막까지 기다렸지만 이제 돌아갈 다리는 없다. 마지막 단계는?”이라는 글을 적은 게시물을 올렸다.
이재영도 김연경을 저격했다. 이재영은 배구전문 잡지 ‘더스파이크’와의 인터뷰에서 과거 김연경과 이다영의 불화를 폭로하며, 극단적인 선택까지 시도했다고 주장했다. 이재영 선수 팬클럽 ‘재영타임’은 김연경의 아시안게임 해설을 반대하는 시위를 지난달 27일 서울 여의도 KBS 신관 앞과 국회의사당 일대에서 벌이기도 했다.
관련해 김연경 측은 이재영의 인터뷰가 보도된 직후 “김연경 선수에 대해 악의적으로 작성돼 배포된 보도자료 및 유튜버에 대해 강경 대응할 예정”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 문화경제 김금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