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활약 중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이 역대 한국인으로 최초로 ‘황급장갑’을 손에 쥐었다.
김하성은 6일(한국시간) 발표된 2023 MLB 양대리그 골드글러브 수상자 명단에 내셔널리그 ‘유틸리티 야수’ 부문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골드글러브는 한 해 동안 MLB에서 포지션별로 최고 활약을 펼친 수비수에게 주는 상이다.
‘만능 야수’를 뜻하는 유틸리티 야수 부문은 지난해 처음 제정됐다. 최종 후보에 오른 이는 김하성 외에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무키 베츠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한국계 토미 에드먼 등 세 명이다. 어마어마한 실력과 유명세의 둘을 제치고 따낸 수상이라 더욱 값지다.
김하성은 올 한 해 주 포지션인 2루수는 물론 3루수, 유격수 등 전 내야 포지션에서 단단한 수비력을 뽐냈다. 올 시즌 2루수로 101경기, 3루수로 30경기, 유격수로 18경기에 출전해 파드리스의 내야를 지켰다.
올해는 유틸리티 야수뿐만 아니라 ‘2루수’ 부문에도 후보로 이름을 올렸지만, 시카고 컵스의 니코 호너에 밀려 수상하진 못했다.
MLB닷컴은 김하성이 올 시즌 샌디에이고에서 2루수, 유격수, 3루수로서 또 한 번 내야수의 다재다능함을 뽐냈다며, “수비수가 얼마나 실점을 막았는지 알려주는 지표인 DRS(Defensive Runs Saved)를 볼 때 김하성은 2루수로 10, 3루수와 유격수로는 3개씩 모두 합쳐 16을 기록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2루수 DRS 수치는 올해 내셔널리그 2루수 골드글러브 수상자인 시카고 컵스의 니코 호너(12) 다음으로 리그에서 높았다”고 덧붙였다.
<문화경제 김응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