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금영⁄ 2023.12.20 09:23:31
온라인동영상플랫폼(OTT) 연말 대전이 거세다. 굳건한 강자 넷플릭스에 쿠팡플레이, 티빙이 잇달아 화제작을 내세우며 반격에 나서고 있다. 넷플릭스 또한 기대작을 공개하며 방어전에 나선다.
쿠팡플레이는 오리지널 드라마 ‘소년시대’의 시청량이 첫 주 대비 1938%를 상승, 4주 연속 쿠팡플레이 인기작 1위를 기록했다고 18일 밝혔다.
소년시대는 1989년 충청남도를 배경으로, 안 맞고 사는 게 일생일대의 목표인 온양 찌질이 병태가 하루아침에 부여 짱으로 둔갑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찌질이 병태 역으로 임시완이 완벽 변신하며 눈길을 끌었고, 여기에 이선빈, 이시우, 강혜원의 열연도 어우러져 인기를 끌고 있다.
쿠팡플레이 측은 “소년시대는 쿠팡플레이 내 15만 건에 달하는 리뷰 수와 4.5점의 높은 평점을 기록했다. 첫 주 대비 전체 시청량이 1938% 수직 상승했다”며 “2주 연속 네이버 ‘많이 찾는 드라마’ 1위 등 연일 각종 기록을 세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쿠팡플레이의 지난달 MAU(월간 활성 이용자수)는 약 508만 명을 기록하며 1월 439만 명과 비교해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해 수지 주연의 ‘안나’를 히트시키며 콘텐츠 강좌로 떠오른 바 있는 쿠팡플레이는 올해는 소년시대로 흥행 기조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소년시대의 마지막 9, 10화는 22일 저녁 8시 쿠팡플레이에서 공개된다.
쿠팡플레이는 이밖에 명문대 상위 1% 천재들의 두뇌 배틀 서바이벌 ‘대학전쟁’ 마지막회도 공개하며 화제성을 이어가고 있다.
티빙은 오리지널 시리즈 ‘이재, 곧 죽습니다’로 흥행몰이에 나섰다. 15일 공개된 파트 1(1~4화) 전편에서는 죽음(박소담 분)의 심판대에 오른 최이재(서인국 분)가 반복되는 삶과 죽음을 통해 성장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최이재가 12번의 기회 중 8번의 삶을 경험하는 동안 액션부터 누아르, 로맨스, 휴머니즘 등 다양한 스토리가 이어졌다. 서인국, 박소담, 김지훈을 비롯해 최시원, 성훈, 김강훈, 장승조, 이재욱, 이도현, 고윤정, 김재욱, 오정세, 김미경 등 화려한 출연진도 화제가 됐다.
‘이재, 곧 죽습니다’는 첫 공개 이후 티빙 주간 유료가입기여자수 1위를 기록하는 성과를 냈다. 국내에서뿐 아니라 글로벌 흥행에도 불을 붙였다. 17일 OTT 순위 집계 사이트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프라임비디오를 통해 글로벌 공개된 ‘이재, 곧 죽습니다’는 전 세계 20개국 이상에서 톱 10에 진입했으며, 인도네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대만, 태국 , 홍콩 등 주요 동남아시아 국가에서는 1, 2위권에 올랐다.
‘이재, 곧 죽습니다’ 파트 2는 다음달 5일 공개된다. 프라임 비디오를 통해 240개국 이상에서도 ‘이재, 곧 죽습니다’를 만나볼 수 있다.
OTT 강자 넷플릭스는 상반기엔 김은숙 작가가 집필하고 송혜교가 주연을 맡은 ‘더 글로리’ 등이 흥행했으나, 최근엔 기대작으로 꼽혔던 ‘독전2’, ‘스위트홈2’ 등이 예상 밖 혹평을 받으며 부진하는 모습이었다.
이 가운데 올해 마지막 작품 ‘경성크리처’를 통해 다시금 강자 자리를 굳건히 한다는 전략이다. 박서준, 한소희 주연의 경성크리처는 시대의 어둠이 가장 짙었던 1945년 봄, 생존이 전부였던 두 청춘이 탐욕 위에 탄생한 괴물과 맞서는 이야기를 그린다.
앞서 스위트홈이 한차례 K-크리처의 성공 가능성을 보여준 바 있어 넷플릭스가 경성크리처로 부진을 만회할 수 있을지 주목받고 있다. 관련해 19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정동윤 연출은 “경성크리처는 강력하고 멋있기만 한 크리처가 아닌, 슬픈 정서가 녹아 있는 크리처라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라며 스위트홈과의 차별점에 대해 설명했다. 경성크리처는 22일 파트 1(7부작)을 먼저 공개한 뒤 파트 2는 다음달 5일 공개한다.
< 문화경제 김금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