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금영⁄ 2024.01.08 09:23:35
신년부터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대전이 뜨겁다. 넷플릭스, 티빙은 5일 같은 날 각 플랫폼의 화제작 파트2를 공개하며 관심 몰이에 나섰다.
5일 정오 오픈된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이재, 곧 죽습니다’ 파트2는 동명의 웹툰이 원작으로, 고달픈 삶에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한 최이재(서인국 분)가 죽음(박소담 분)의 심판대에 올라 삶과 죽음을 반복하며 성장하는 모습을 그린다. 서인국, 박소담, 김지훈을 비롯해 최시원, 성훈, 김강훈, 장승조, 이재욱, 이도현, 고윤정, 김재욱, 오정세, 김미경 등 화려한 출연진도 화제가 됐다.
앞서 지난달 15일 공개된 파트1에서는 최이재에게 재벌 3세 박진태(최시원 분), 익사이팅 스포츠 선수 송재섭(성훈 분), 고등학생 권혁수(김강훈 분), 해결사 이주훈(장승조 분), 격투기 선수 지망생 조태상(이재욱 분), 갓난 아기와 모델 장건우(이도현 분)의 생이 펼쳐졌고, 이들은 각기 다른 방식으로 죽음을 맞았다. 특히 파트1 말미 최이재가 겪고 있는 죽음의 대부분에 태강그룹의 대표이사인 박태우(김지훈 분)가 깊게 얽혀 있음이 밝혀졌다.
파트2에서는 사랑하는 이의 죽음을 겪고 각성한 최이재와 초월적 존재인 죽음 사이 치열한 데스게임이 펼쳐졌다. 12번의 삶과 죽음이 이어지는 동안 최이재는 자신이 겪었던 대부분의 삶에서 악연으로 얽혔던 태강그룹 박태우 대표를 응징하는 한편, 홀로 남겨진 엄마(김미경 분)의 고통을 느끼기도 했다.
‘이재, 곧 죽습니다’는 프라임비디오 글로벌 톱2에 랭크되는 등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7일 티빙에 따르면 플릭스패트롤 기준, 글로벌 서비스를 담당하는 프라임비디오에서 영미권을 포함한 TV쇼 글로벌 종합 순위 톱2에 올랐다. 현재 ‘이재, 곧 죽습니다’는 약 71개 국가에서 톱 10에 랭크됐고, 동남아시아 외에도 프랑스, 멕시코 등 대륙을 아우르는 다양한 국가에 신규 진입하며 흥행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지난해 하반기 ‘스위트홈2’, ‘독전2’ 등 기대작이 예상치 못한 혹평을 마주했던 넷플릭스는 ‘경성크리처’ 파트2로 가입자를 다시 끌어모으고 있다. 박서준, 한소희 주연의 ‘경성크리처’는 시대의 어둠이 가장 짙었던 1945년 봄, 생존이 전부였던 두 청춘이 탐욕 위에 탄생한 괴물과 맞서는 이야기를 그린다.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시대극이자 크리처물로, 조선인을 상대로 비인간적인 생체 실험을 자행했던 일본 관동군 소속 생화학부대인 731부대를 모티브로 삼았다.
지난달 22일 공개된 ‘경성크리처’ 파트1은 사라진 어머니를 찾기 위해, 의뢰를 받아 사라진 자를 찾기 위해 등 저마다의 이유로 옹성병원에 찾아가게 되는 등장인물들의 과정을 그렸다. 많은 기대 속 공개됐지만, 파트1은 700억 원이 투입된 대작임에도 불구하고, 다소 전개가 지루하고 CG가 어색하다는 혹평을 받았다. 하지만 파트2 공개 이후 ‘경성크리처’는 전 세계 69개국 톱 10에 진입하고, 역사적으로 민감하게 얽힌 일본 넷플릭스 순위 상위에도 이름을 올리는 등 화제성을 이어가고 있다.
파트2에서는 괴물의 정체가 밝혀지고, 옹성병원에서 살아 돌아온 장태상(박서준 분)과 윤채옥(한소희 분)의 사랑이 한층 깊어지는 과정이 그려졌다. 특히 윤채옥이 위기를 맞은 마지막 장면에서는 시즌2를 암시하는 듯한 떡밥도 던져 놓아 눈길을 끌었다.
요금 인상 이슈 및 기대작에 대한 혹평으로 잠시 주춤하는 듯한 넷플릭스는 ‘경성크리처’ 파트2의 흥행으로 다시금 관심을 받고 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넷플릭스의 이용자수는 전월 대비 23만1840명 증가한 1164만2792명을 기록하며 1위를 유지했다. 뒤를 쿠팡플레이(664만7884명), 티빙(521만7166명)이 잇고 있다. 쿠팡플레이는 연말 공개한 ‘소년시대’가 임시완, 이선빈, 이시우, 강혜원의 활약으로 화제가 된 바 있다.
이달 1주차 공개된 랭키파이의 OTT 트렌드지수에서는 넷플릭스가 8만6430포인트로 1위에 올랐고, 티빙(3만5268포인트), 쿠팡플레이(3만4479포인트), 디즈니플러스(1만8797포인트), 라프텔(5556포인트), 왓챠(4043포인트) 등이 뒤를 이었다.
< 문화경제 김금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