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66호 안용호⁄ 2024.02.23 11:35:49
‘세계 최고의 CEO는 어떻게 일하는가?’(토네이도)는 세계 최고의 컨설팅 회사 매켄지에서 포천 100대 기업을 포함하여 글로벌 기업 CEO들의 코칭과 카운슬링을 담당하는 CEO 엑설런스 서비스 라인의 세 리더들이 이 주제에 답하는 ‘CEO를 위한 완벽한 매뉴얼’을 담은 책입니다.
기업의 CEO 자리는 모든 비즈니스 역할을 통틀어 가장 어려운 자리입니다. CEO의 손에 몇십억에서 몇조가 왔다 갔다 하고, 수백, 수만 명 직원들의 운명이 달려 있기도 하죠. 그렇다면 CEO는 정확히 어떤 역할을 하며, 압도적 성과를 끌어낸 최고의 CEO들은 어떻게 일하는 것일까요? 이 책은 세계 최고의 컨설팅 회사 매켄지앤드컴퍼니의 최고 직급 리더들로, CEO들의 코칭과 카운슬링 역할을 담당하는 세 저자들이 이 질문에 답을 찾습니다.
책 소개에 따르면, 저자들은 2400명이 넘는 기업의 CEO 리스트를 분석하고 객관적인 선별 과정을 거쳐 자신의 업계에서 지속적이고 탁월한 성과를 이룬 최정상 CEO 67명과 초밀착 심층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저자들은 매켄지의 데이터 분석력과 솔직하고 심도 높은 CEO들과의 대화를 통해 세계 정상들의 특징을 6가지 마인드 셋으로 압축하고, 그 구체적인 실천 방법들을 보여줍니다.
CEO의 역할과 책임은 크게 기업의 방향 설정, 조직적 합의, 리더를 통한 조직 운영, 이사회와의 협업, 이해관계자와의 소통, 개인의 효율성 관리 등 6가지로 구분됩니다. 먼저 ‘담대하라’는 마인드 셋 아래에 경쟁의 판을 재정의해 판도를 바꾼 기업의 성공 사례와 과감한 행보를 보여온 CEO들의 전략적 이유를 공개합니다. 또한 CEO의 가장 어려운 역할 중 하나인 자원배분 결정에 있어 ‘아웃사이더처럼 행동하라’는 지침을 내리기도 합니다.
책은 사람이나 조직 문화와 같은 ‘소프트한 요소’를 ‘하드한 요소’처럼 다루는 최고 CEO들의 특징과, 추상적인 것을 구체적으로 다루는 업무 스킬을 제시합니다. 또한 최고경영진 등 고위 임원들과의 합과 팀 빌딩과 팀워크, 팀의 심리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필요한 사항들을 살펴봅니다.
기업의 이사회가 훌륭한 비즈니스 협력자가 되도록 이끄는 CEO의 역량에 대해서도 다룹니다. 또한 고객, 파트너, 직원, 투자자, 정부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와의 소통에서 ‘왜(why)’로 다양한 이해관계를 연결하며 협력해 나가는 과정들을 살펴봅니다. 마지막으로 책은 막중한 무게와 살인적인 스케줄 속에서 어떻게 하면 개인의 안녕과 효율성을 관리할 수 있는지에 대해 선배 CEO들의 솔직하고 현실적인 조언을 담았습니다.
그런데 최근 국내에서는 CEO들의 탈권위적 마케팅이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그동안 CEO들이 갖고 있던 권위적 이미지에 어긋나는 행보이기 때문인데요. 이번 호 문화경제는 최근 관심을 받는 ‘회장님 마케팅’을 특집기사로 다룹니다.
조용한 행보로 유명했던 삼성가의 이재용·이부진 남매가 달라졌습니다. 최근 주목받은 친근한 행보 때문입니다. 이재용 회장은 얼마 전 부산의 한 어묵집에 ‘이재용 특수’를 선물하기도 했는데요. 윤석열 대통령 일행과 함께 이곳을 찾은 이 회장은 떡볶이와 어묵에 어묵 국물까지 마시며 친근한 모습을 보여주었죠. 이후 해당 어묵집은 아침부터 다른 지역에서 온 고객이 줄을 서는 등 오픈런 풍경이 벌어졌습니다. 이 회장은 ‘패션 아이콘’이라는 별명도 붙었습니다. 지난 2월 6일 이 회장이 김포공항을 통해 출국할 때 입은 ‘삼성 패딩’이 시선을 끌었는데, 이 제품은 이후 삼성물산 공식몰에서 품절 사태를 빚었다고 하네요.
동생인 이부진 사장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사장이 한 행사장에서 프랑스 브랜드 빠투의 가방 ‘르 빠루 백 블랙’ 들고 나타나자, 품절 사태를 빚었습니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요즘 가장 핫한 스타 CEO입니다. 특히 정 부회장은 자신의 SNS에서 ‘용진이 형’이라 불릴 정도로 친근합니다. 자신이 입고, 먹고, 가고, 관심 있는 것을 직접 촬영해 올리는 정 부회장은 재계 대표 인플루언서로 불립니다. 지난 1월 15일 정식 개장을 앞둔 스타필드 수원을 미리 찾았는데 이때 정 부회장은 자신의 SNS에 “형 수원 왔다. 스타필드 수원에도 별마당도서관 있다”라는 글과 별마당도서관 내부 사진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CEO들의 활발한 활동은 매출 증대로도 이어져 CEO가 아니라 마케터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최고의 자리에서 내려와 마치 친근감 있는 마케터처럼 일하는 이들의 모습은 참 보기가 좋습니다. 결국 CEO가 고객과 소통해야 기업이 살고 브랜드 가치가 올라간다는 거죠. 격의 없고 위트 넘치는 모습에 새로운 경험과 재미를 추구하는 MZ세대는 뜨거운 지지를 보냅니다. 고객 한 명 한 명과 소통하는 개방적인 모습을 통해 고객에게 신선한 자극을 전하며 마케팅 효과를 도출하는 CEO들에게 박수를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