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9일(한국시간) 새벽 북한 평양에 도착해 국빈 방문 일정을 시작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이날 직접 공항에서 푸틴 대통령을 영접했다.
푸틴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은 이날 오후 열리는 정상회담에서 북·러 관계를 격상하는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 협정에 서명할 예정이다.
두 정상은 군사 협력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1961년 옛 소련과 북한이 체결한 ‘조·소 우호 협조 및 상호원조에 관한 조약’에 포함됐다가 1996년 폐기된 ‘자동 군사개입’ 조항에 가까운 수준의 협력에 북·러가 합의할지 관심이 쏠린다. 또 자체 무역·결제 시스템을 갖춰 경제 협력 수준을 높이는 방안도 합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푸틴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은 산책하고 차를 마시며 민감한 사안을 논의하는 비공식 대화도 긴 시간 나눌 예정이다.
푸틴 대통령의 방북은 2000년 7월 19∼20일 이후 24년 만이다. 당시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지도자로선 처음으로 북한을 찾아 김정은 위원장의 아버지인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회담하고 북·러 공동선언을 발표했다.
푸틴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만난 건 2019년 4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북·러 정상회담과 지난해 9월 러시아 보스토치니 우주기지 북·러 정상회담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달 집권 5기를 시작한 이후 가장 먼저 중국(5월 16∼17일)을 찾았고, 벨라루스(23∼24일), 우즈베키스탄(26∼28일)에 이어 북한을 네 번째 해외 방문지로 택했다.
푸틴 대통령은 방북 일정을 마친 뒤 19일 오후 베트남으로 향한다. 그는 응우옌 푸 쫑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의 초청으로 19∼20일 베트남을 국빈 방문한다.
〈문화경제 김응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