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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류기획] 여기 다 모여있네… 주류 천국, 공항 면세점

신세계면세점, 위스키 브랜드별 전용관·편집숍 별도 구성… 한라산과 협업 에디션 선보이고 프랑스 고급 와인 프로모션도… 버번 ‘배럴 크래프트’ 亞 최초 론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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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777호 김응구⁄ 2024.08.07 16:35:21

여름휴가 극성수기인 ‘7말 8초’ 인천국제공항 1여객터미널에는 해외로 나가는 여행객들로 북적인다. 사진=연합뉴스

‘7말 8초’(7월 말부터 8월 초). 본격 휴가철이다. 여름휴가 극성수기가 시작된 7월 29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1여객터미널에는 해외로 나가는 여행객들로 북적였다.

하루 앞 한국관광공사가 발표한 ‘6월 한국 관광 통계’에 따르면, 이달 해외로 나간 우리 국민은 약 222만 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5.2% 늘어났다. 이는 2019년 같은 달의 89% 수준이다. 1월부터 6월까지 누적 인원은 1402만 명으로 2019년 같은 기간의 93% 수준이다.

면세점 업계는 실적이 괜찮은 주류 품목의 마케팅을 강화하며 내국인 끌어모으기에 한창이다. 외국인 고객의 매출이 눈에 띄게 줄어든 상황에서 우리나라 사람들이 선호하는 주류 브랜드를 늘리며 위기 탈출에 나서는 중이다.

지난해 외국인 관광객 수는 약 602만 명. 전년보다 네 배 가까이 늘었다. 하지만 면세점 업계 매출은 같은 기간 22.78% 감소한 13조7586억 원에 그쳤다. 외국인 매출이 32.44% 줄어든 반면, 내국인 매출은 88.32% 성장했다.

눈여겨볼 점은 증가 추세인 내국인 고객의 주류 수요다. 지난해 내국인 매출의 80~90%가량이 주류 매출이다. 관세청 발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면세점의 주류 매출 규모는 1334억 원에 이른다. 2022년 같은 기간의 777억 원 대비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면세점 업계는 MZ세대를 중심으로 믹솔로지(mixology·두 가지 이상의 술을 혼합) 트렌드가 계속 이어지는 데다, 주류 면세 혜택이 늘면서 단가 높은 고급 위스키 판매 역시 늘어나 주류 매출 증가로 이어졌다고 보고 있다. 정부는 2022년 9월부터 주류 면세 한도를 600달러에서 800달러로 높이고, 개수 제한도 한 병에서 두 병으로 늘렸다.

신세계면세점은 인천국제공항 제1·2여객터미널에 9907㎡(약 3000평) 규모의 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 매출 3조1623억 원을 기록하며 면세점 업계 2위로 뛰어올랐다. 인천국제공항을 중심으로 면세점 사업을 확장한 것이 국내 매출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인천국제공항에서 향수·주류·담배가 포함된 DF2 구역과 패션·액세서리 등 DF4 구역의 사업자로 선정된 것도 매출 상승 요인 중 하나다. 신세계면세점은 오프라인 매장에서 패션, 액세서리, 부티크, 향수, 화장품, 주류, 담배 등 400개에 달하는 브랜드를 취급하고 있다. 온라인면세점을 포함하면 취급 브랜드는 1000개가 넘는다. 이에 주류 카테고리를 강화해 1위 자리를 넘본다는 계획이다.

신세계면세점은 지난 1월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 주류매장을 새롭게 선보이며 위스키 브랜드별 전용관과 편집숍을 별도로 구성했다. 사진=신세계면세점

신세계면세점, 인천공항 제2터미널에 주류매장 오픈

신세계면세점은 지난 1월 16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 주류매장을 새롭게 선보였다.

이곳에는 60여 개 브랜드가 모여있다. ‘글렌피딕 50년’(700㎖) 같은 높은 연산(年産)의 위스키부터 샴페인까지 900여 종의 주류를 판매한다. 이 중 20여 종은 단독 판매다. ‘달모어 1969년 캐스크’(700㎖), ‘히비키 30년’(700㎖) 등 시중에서 보기 쉽지 않은 희귀 위스키들을 단독으로 들여왔다.

주류 쇼핑 환경도 개선했다. 위스키 브랜드별 전용관과 편집숍을 별도로 구성했다. 먼저, 진열장과 상품별로 구획을 나누는 일반 주류매장과 달리 숍 인 숍(shop in shop) 형태로 별도 전용관을 만들었다. 페르노리카, 디아지오, 모엣헤네시, 윌리엄그랜트앤드선즈, 에드링턴, 빔산토리 등이 참여했는데, 이처럼 6개 글로벌 주류기업이 인천국제공항에 별도의 전용관을 만들어 운영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전용관마다 소비자의 이해와 선택을 돕는 전문 인력이 상주한다.

다양한 위스키를 한눈에 보는 편집숍 ‘하우스 오브 위스키(House Of Whisky)’도 마련했다. 이곳에는 40여 개 브랜드가 준비됐다. 세계 5대 위스키 생산국인 스코틀랜드, 아일랜드, 미국, 캐나다, 일본의 브랜드는 물론 최근 주목받는 인도, 대만, 한국의 위스키까지 모두 갖췄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주류매장을 ‘여행객이 출국 전 시간 내서 가보고 싶은 매장’으로 만들기 위해 희귀 상품 유치, 단독 브랜드 입점 등에 힘썼다”며 “위스키 트렌드가 지속하는 만큼 신세계면세점의 주류매장을 한발 빠르게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면세점은 7월 22일 제주도 주류기업 한라산과 협업한 ‘한라산소주’ 공항 에디션 2종을 단독 출시했다. 사진=신세계면세점

한라산과 협업한 인천공항 에디션 단독 출시

신세계면세점은 7월 22일 제주도 주류기업 한라산과 컬래버레이션한 소주 ‘한라산’ 공항 에디션 2종을 단독 출시했다. 이와 더불어 프리미엄 증류주 ‘허벅술’과 ‘한라산 1950’도 입점시켰다.

이번 공항 에디션은 그간 제주에서만 살 수 있었던 한라산 미니어처 6개들이 패키지와 한라산 오리지널 200㎖ 5개들이 패키지를 각각 공항 콘셉트로 리뉴얼한 제품이다. 한라산 1950은 국내산 쌀 증류 원액을 오크통에서 숙성시킨 프리미엄 증류식 소주다. 허벅술 역시 제주 화산 암반수와 벌꿀을 사용해 참나무통에서 장기간 숙성시킨 프리미엄 증류식 소주다.

이와 함께 국내 싱글몰트위스키 브랜드 ‘기원’과 협업한 리미티드 에디션도 단독 출시했다. 이 제품은 단 하나의 오크통에서 숙성시킨 원액을 제품화해 318병만 한정 생산했다.

신세계면세점은 제1여객터미널 내에 ‘K막걸리 존’도 구성했다. 이곳에 입점한 브랜드는 ‘춘풍 미주(米酒) 12’, ‘강남 시그니처 막걸리’, ‘복순도가’, ‘맵시’ 등 프리미엄 막걸리다. 이곳을 통해 크리미(creamy)한 샴페인 막걸리부터 깊고 진한 찹쌀 탁주까지 다양한 맛을 선보일 계획이다.

신세계면세점은 8월 11일까지 프랑스 와인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가장 눈에 띄는 제품은 샴페인 ‘살롱’이다. 사진=신세계면세점

8월 11일까지 프랑스 프리미엄 와인 프로모션 진행

신세계면세점은 8월 11일까지 프랑스 와인 프로모션도 진행한다. 신세계면세점 온라인몰과 인천국제공항점(T1·T2)에 마련했으며, 프랑스 와인 100여 종을 최대 50% 할인가에 판매한다.

가장 눈에 띄는 건 ‘살롱 2008 컬렉터스 에디션 매그넘’이다. 프랑스 명품 샴페인 ‘살롱’은 르 메닐 쉬르 오제(Le Mesnil-sur-Oger)라는 지역에서 재배한 샤르도네 품종으로 만든다. 청포도로만 만드는 블랑 드 블랑(Blanc de Blancs) 스타일로, 포도 작황이 훌륭한 해에만 생산한다. 이 때문에 20세기 동안 단 37번의 특정한 해에만 생산했다. 이번 제품은 그중 2008년 빈티지 일부를 ‘컬렉터스 에디션’으로 재출시한 한정판 제품으로 더욱 희소성이 높다.

부르고뉴 와인 40여 종도 새롭게 선보인다. 17세기부터 운영 중인 몽제아 뮤네레(Mongeard Mugneret)의 ‘그랑 에세조 그랑크뤼 랭스땅’, ‘에세조 그랑크뤼 라 그랑 컴플리카숑’ 등 프리미엄 와인들도 한정수량으로 판매 중이다. 에세조 와인은 부르고뉴 지방 본 로마네 마을의 에세조 포도밭에서 생산하는 와인이다. 인기 만화 ‘신의 물방울’의 저자인 아기 다다시(亞樹 直)가 와인 세계에 입문하도록 만든 와인으로도 유명하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여름 바캉스 시즌을 맞아 프랑스의 다양한 프리미엄 와인을 대대적으로 선보인다”며 “평소 쉽게 구하기 힘든 와인들을 판매하기 때문에 와인 마니아들의 큰 관심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신세계면세점은 7월 10일 미국 프리미엄 버번위스키 브랜드 ‘배럴 크래프트’를 아시아 최초로 론칭했다. 사진=신세계면세점

버번 ‘배럴 크래프트’ 아시아 최초로 단독 론칭

앞서 신세계면세점은 7월 10일 미국 프리미엄 버번위스키 브랜드 ‘배럴 크래프트(Barrell Craft)’를 아시아 최초로 단독 론칭했다.

신세계면세점은 이날 “미국 현지에서도 극소량 생산하는 배럴 크래프트를 아시아 최초로 선보인다”며 “성장세인 프리미엄 주류 카테고리에서 입지를 강화하고 소비자에게 차별화된 구매 경험을 제공하고자 계속해서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선보인 배럴 크래프트 제품군은 ‘배럴 씨그라스(Seagrass)’, ‘배럴 밴티지(Vantage)’, ‘배럴 도브테일(Dovetail)’, ‘배럴 파운데이션 버번(Foundation Bourbon)’ 등 4종이다.

배럴 크래프트를 생산하는 배럴 크래프트 스피리츠는 캐스크 스트렝스(cask strength) 위스키로 유명한 오리지널 독립 블렌딩 기업이다. 캐스크 스트렝스는 물 한 방울 넣지 않고 원래 숙성한 그대로 병에 담는 걸 말한다. 특히, 각각의 배치(batch·위스키 제조 단위)가 다르게 블렌딩된 독창적인 맛과 향을 내며, 높은 알코올도수와 복합적인 맛이 특징이다. 신세계면세점은 초도 물량을 한정수량 입고해 온라인몰에서 판매한다.

〈문화경제 김응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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