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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옥션, 8월 경매서 프랑스 예술가·한국 추상 화단 작품 아우른다

122점 약 75억 규모…명품가방·주얼리 등도 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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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금영⁄ 2024.08.09 11:08:47

유영국의 작품 ‘워크(Work)’ 이미지. 사진=케이옥션

케이옥션이 21일 8월 경매를 연다고 9일 밝혔다. 국내외 근현대 작품과 한국화 및 고미술품 그리고 명품 가방, 주얼리 등으로 구성되는 이번 경매엔 122점, 약 75억 원어치가 출품된다.

경매 도록을 장식한 한국 추상미술의 효시 유영국의 작품 ‘워크(Work)’를 선두로, 김환기의 뉴욕시기 작품 ‘14-IX-71’과 ‘무제’, 그리고 윤형근, 정상화, 하종현으로 이어지는 한국 추상 화단의 주요 작품들이 경매에 오른다.

유영국의 경매 출품작은 1986년에 제작된 작가의 말년 시기 작품으로 산과 바다같이 어디서나 접할 법한 풍경을 보라색과 푸른색으로 채우고, 화면 하단의 거대한 빨간 원형과 기하학적 노란색을 중첩시켜 다양한 형태적 변주와 유영국 특유의 색채 감각이 돋보인다. 특히 출품작은 2008년 갤러리현대의 ‘한국 추상 1세대: 김환기·유영국’ 전시에 출품된 이력이 있다.

이우환의 작품 ‘바람과 함께’ 이미지. 사진=케이옥션

한국 단색화의 주요 작가 윤형근은 검정색과 짙은 갈색 등 묵직한 색채를 사용해 깊이 있는 추상 형상을 표현한다. 이 작품은 큰 직사각형 형태의 검정색 면들이 화면을 가득 채우고 있고 윤형근 특유의 번짐 효과가 가장자리에 나타나 있다.

현재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국립미술관 정원에서 개인전을 열고 있는 이우환의 작품 8점도 경매에 부쳐진다. 50호 크기의 ‘조응’, 종이에 수채로 그린 20호 작품 ‘바람과 함께’, 도자기에 채색한 ‘무제’ 등이 있다.

또 현재 베니스 비엔날레의 공식 부대전시로 ‘달집태우기(La Maison de la Lune Brûlée)’전시를 개최하고 있는 이배의 작품도 4점 선보인다. 지난 경매에서 뜨거운 경합을 이끌어낸 조각가 김윤신의 회화작품 ‘환희’도 눈에 띈다.

마르크 샤갈 작품 ‘Les Amoureux’ 이미지. 사진=케이옥션

오랜 역사와 전통을 품은 파리는 19세기부터 예술가들의 중심지로 자리잡아 수많은 작가들을 배출했을 뿐 아니라 지금까지도 다양한 장르의 예술가들이 파리를 중심으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미셸 들라크루아, 로베르 꽁바스, 장 피에르 카시뇰, 자크 마르탱-페리에르, 모리스 드 블라맹크, 앙리 마티스, 마르크 샤갈, 프랑수와 갈, 마리 로랑생, 조르주 루오가 대표적인 작가들로, 이번 경매에 그들의 작품이 출품돼 눈길을 끈다.

샤갈은 꿈과 환상의 세계를 표현한 초현실주의 화가로, 그의 작품은 풍부한 색채와 독특한 상징으로 가득 차 있으며 종교적, 민속적 주제를 그는 독특한 시각적 언어를 통해 재창조했다. 이번 경매에 출품된 작품(Les Amoureux(Lovers))은 노란색으로 화면이 가득 채워져 있는데, 떠다니는 연인과 꽃다발이 함께 어우러져 환상적인 장면을 연출한다. 이 작품은 마르크 샤갈과 그의 아내 벨라 사이에서 태어난 딸 ‘이다 샤갈’이 소장했던 주요 작품 중 하나이기도 하다.

 

미셸 들라크루아의 경매 출품작(Le Vieux Pont de Moret)은 강가에 위치한 고풍스러운 마을과 다리, 그리고 하단의 말과 마차는 평화로운 전원생활의 일면을 보여준다. 프랑스의 인상주의 화가 장 피에르 카시뇰은 파리의 화려한 패션과 여성의 우아함과 아름다움을 선명한 색채와 부드러운 터치로 그려 그의 작품은 몽환적이고 낭만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본 경매 출품작은 만개한 수국 화분과 턱을 괴고 정면을 응시하고 있는 우아하고 세련된 여성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미셸 들라크루아 작품 ‘Le Vieux Pont de Moret’ 이미지. 사진=케이옥션

프랑스 출신의 마리 로랑생은 파리의 아방가르드 예술 운동에 중요한 역할을 했으며, 피카소, 조르주 브라크 등과 교류하며 큐비즘 운동에도 영향을 받았으나, 1920년대 이후 입체파에서 벗어나 환상 속에서 꿈을 꾸는 듯한 장면들이 등장하는 독창적인 작품을 제작한다. 이번 경매에 출품된 작품은 부드럽고 섬세한 수채화 기법이 돋보이는데, 옅은 색조와 유려한 붓놀림으로 그린 여성의 표정은 온화하고 차분하며 꿈같은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어 로랑생이 추구했던 이상적인 여성상을 보여준다.

고미술 부문에는 겸재 정선이 소상팔경(瀟湘八景) 중 ‘소상야우(瀟湘夜雨)’를 주제로 그린 작품 ‘소상야우’, 이원찬의 ‘맹호도’, 운보 김기창의 ‘청록산수’, 소정 변관식의 ‘추경산수’ 등 회화 작품과 추사 김정희의 ‘시고’, 백범 김구의 ‘사필귀정’ 같은 글씨 그리고 ‘백자청화수복문호’, ‘백자청화운룡문호’, ‘서류함’, ‘문방탁자’ 등 도자기와 목가구도 다양하게 출품된다.

특별히 이번 경매에는 까르띠에 주얼리와 시계, 에르메스, 크리스챤 디올 가방 등도 7점 경매에 오를 예정이다.

한편 경매는 21일 오후 4시, 서울 강남구 신사동 케이옥션 본사에서 열린다. 경매 프리뷰는 10일부터 경매가 열리는 21일까지 케이옥션 전시장에서 관람할 수 있다. 프리뷰 기간 중 전시장은 무휴로 운영되고, 작품 관람은 예약 없이 무료로 가능하다. 경매 참여를 원하는 경우 케이옥션 회원으로 가입한 후 서면이나 현장 응찰, 전화 또는 온라인 라이브 응찰을 통해 참여할 수 있다. 경매가 열리는 21일 당일은 회원가입 여부와 관계없이 누구나 경매 참관이 가능하다.

< 문화경제 김금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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