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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 퍼플, 박이도 개인전 ‘은빛 미래’전

상반된 특성 지닌 밀랍·알루미늄 사용해 변화하는 시대 속 변하지 않는 가치의 소중함 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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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779호 김금영⁄ 2024.08.26 09:48:02

갤러리 퍼플, 박이도 개인전 ‘은빛 미래’전 전시장 전경. 사진=갤러리퍼플

“무엇인가는 변하고, 무엇인가는 변하지 않았다. 사람들은 여전히 사랑을 하고 행복을 원한다. 많은 것들이 변하지만 이 가치들은 변하지 않길.” - 박이도 작가의 작가노트 중

갤러리퍼플이 8월 30일부터 10월 19일까지 박이도 개인전 ‘은빛 미래’를 연다.

박이도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과거의 순수한 호기심이 가득했던 시절의 미래의 형상과 복잡한 감정의 집합체로 변화한 현재의 시각이 교차하는 지점을 표현하고, 이러한 감정의 층위를 시각적으로 탐구한다.

박이도, '천개의 정원', 나무에 왁스, 혼합재료, 80x110cm. 2024. 사진=갤러리퍼플

작품에서 사용된 두 가지 상반된 재료, 밀랍과 알루미늄은 감정의 변화를 강조하며, 작가의 의도를 명확히 드러낸다. 밀랍은 반투명한 물질로, 서로 겹쳐지고 쌓여가며 레이어를 만든다. 이는 과거부터 현재까지 시간이 흐르며 쌓이는 기억과 경험을 은유적으로 나타내며, 작가가 느끼는 투명함 속 감춰진 미묘한 감정을 표현한다.

반면, 부드러운 밀랍 위에 덮인 알루미늄의 단단하고 차가운 질감은 미래에 대한 불안감 속에서 붙잡고자 하는 고유한 가치를 상징한다. 조명과 반응하는 알루미늄은 밀랍의 굴곡을 드러내며 현재와 미래에 미치는 과거의 영향력을 시각적으로 나타낸다. 이는 과거의 흔적들이 만들어내는 빛을 통해 이전의 경험과 기억은 현재의 나를 형성하고, 미래의 빛을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중요한 요소임을 전달한다.

박이도, '은빛미래'. 나무에 알루미늄 박, 왁스, 78.5x78.5cm. 2024. 사진=갤러리퍼플

작가는 작가노트를 통해 “높은 탑, 은빛 사람들, 길게 이어진 유리관. 나는 그 형상들을 종이에 옮겨 그리길 좋아했다”며 “이제 나에게 미래는 ‘형상’으로의 미래가 아닌 불안감, 기대감과 호기심이 얽혀 있는 복잡한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대상이 됐다. 나는 이번 전시를 통해 이러한 감정의 층위를 회화적으로 나타내고자 한다”고 했다.

변화하는 시대를 맞이하는 우리는 불안과 기대라는 복잡한 감정을 함께 느낀다. 이러한 감정들은 우리의 삶 속에서 필연적으로 얽혀 있으며, 작가는 그 속에서 우리가 지켜 나가야 할 고유한 가치를 발견하고, 과거와 현재, 미래의 복합적인 관계를 고찰하고자 한다. 그 가운데 잊혀서는 안 되는 사랑과 행복이라는 본질적인 가치를 작품에 담아내며, 변화된 것, 변해가고 있는 것, 변치 않기를 바라는 것들에 대한 깊은 이야기를 전한다.

박이도, '은빛미래'. 나무에 알루미늄 박, 왁스, 80x80cm. 2024. 사진=갤러리퍼플

갤러리퍼플 측은 “이번 전시는 다가올 미래에 대한 단순한 예측을 넘어, 변화 속에서 다양한 감정을 표현하며 작가 자신의 내면을 탐구하는 여정을 보여준다”며 “이러한 작가의 여정은 우리에게 각자의 경험과 미래를 연결해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과 자신의 삶을 여러 감정에 반영해 탐색할 기회를 제공한다. 또한 변화하는 시대 속에서도 변하지 않는 가치의 소중함을 깊이 공감하게 하며, 우리 모두가 함께 나누고 지켜 나가야 할 가치에 대한 메시지를 전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박이도(b. 1983, 대전) 작가는 프랑스 디죵 보자르에서 학사, 스트라스부르 아르데코에서 석사로 회화를 전공했다. 다양한 시리즈 작업을 통해 보편적인 인간의 삶과 주변의 모습을 ‘가시와 비가시’, ‘실상과 허상’의 경계에 서서 조망하고 그 사이에서 작용하는 회화의 기능을 탐구하고 있다.

작가는 ‘천개의 정원’(챕터투, 서울, 2023), ‘검은숲’(갤러리조선, 서울, 2022), ‘댄싱 스톤즈(Dancing Stones)’(스페이스55, 서울, 2018), ‘스틸 라이프(Still Life)’(한스갤러리,서울, 2016), ‘제기랄(Sacré Bleu)’(가회동60, 서울, 2016), ‘휴먼 패턴(Human Pattern)’(룬트 갤러리, 서울, 2015)에서 개인전을 가졌으며, ‘컨템포러리 패턴스(Contemporary Patterns)’(인천 아트 플랫폼인천, 2020), ‘캠프2020’(원주시 캠프롱, 원주, 2020), ‘프롬나드 런(Promenade Run)’(복합문화공간 에무, 서울, 2019), ‘봄날의신기루’(플렛폼엘,서울, 2017) 등의 그룹전에 참여했다.

현대 카드 트래블 라이브러리에서 드로잉 강연을 진행했고 회화의 긍정적인 기능을 실제의 삶에 적용하기 위해 ‘나만의 선 모두의 선’이라는 프로그램을 운영 중에 있으며, 현재 갤러리퍼플 스튜디오(galleryPURPLE STUDIO)에서 입주작가로 활동 중이다.

갤러리 퍼플, 박이도 개인전 ‘은빛 미래’전에 작품이 설치된 모습. 사진=갤러리퍼플

< 문화경제 김금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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