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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기획] 한국지역난방공사, 우즈베키스탄에 ‘K-지역난방’ 수출

한·우즈벡 정상회담 중 정부 간 약정서 체결… 정용기 사장, 우즈벡 정부 장·차관과 조찬 모임서 협력 의견 나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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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779호 김응구⁄ 2024.09.02 09:24:51

정용기 한국지역난방공사 사장(왼쪽)과 미르자마무도프 주라벡 에너지부 장관이 ‘열병합발전소를 포함한 지역난방 분야 협력 강화’ 양해각서에 서명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지역난방공사

한국지역난방공사(사장 정용기)가 우즈베키스탄에 ‘K-지역난방’을 전파한다.

지난 6월 중앙아시아 3개국을 순방 중이던 윤석열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각)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쿡사로이 대통령궁에서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이를 계기로 양국은 핵심 광물 공급망 협력을 더욱 공고히 하고, 아울러 교통·에너지 설비 같은 인프라 협력 강화를 주요 골자로 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우즈베키스탄의 인구는 약 3597만 명으로, 중앙아시아 5개국 중 가장 많다. 이 중 30대 이하가 인구의 절반을 넘어 경제 성장 잠재력이 크다는 평가를 받는다. 참고로 한국인은 1665명이며, 고려인은 CIS(독립국가연합) 내 최다인 17만5865명이다.

우즈베키스탄은 금, 동, 우라늄, 텅스텐 등 광물자원이 풍부한 자원 부국이다. 한국과는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한 국가다. 한국이 이 관계를 맺은 나라는 우즈베키스탄을 비롯해 인도, 인도네시아, UAE(아랍에미리트) 등 4개국이다.

정용기 한국지역난방공사 사장(오른쪽)과 셰르조드 히도야토프 건설주택공공서비스부 차관이 ‘우즈베키스탄 지역난방 현대화를 위한 협력 강화’ 양해각서에 서명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지역난방공사

우즈벡과 지역난방 현대화 양해각서 체결

한국지역난방공사는 6월 16일(현지시각) 타슈켄트에서 우즈베키스탄 에너지부·건설주택공공서비스부 두 부처와 지역난방 현대화 협력 관계 구축을 주요 내용으로 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에너지부는 에너지 담당 부처이며, 건설주택공공서비스부는 지역난방 담당 부처다.

이날 MOU는 윤석열 대통령과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의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 정부 간 체결한 ‘우즈베키스탄 지역난방 현대화 사업 협력을 위한 약정서’의 실질적이고 효율적인 사업 추진이 목적이다.

정용기 한국지역난방공사 사장은 먼저 미르자마무도프 주라벡 에너지부 장관과 열병합발전소(CHP) 도입을 통해 지역난방 시스템을 현대화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미르자마무도프 장관은 이 자리에서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이 노후 지역난방 시설을 운영하는 우즈베키스탄에 열병합발전소를 기반으로 한 한국의 선진 지역난방 시스템이 도입되길 강력히 희망한다”고 전했다.

미르자마무도프 장관은 또 신도시 건설사업인 ‘뉴타슈켄트’ 프로젝트도 초반부터 한국지역난방공사와 협력해 신도시에 집단에너지를 도입해 줄 것도 제안했다.

이날 에너지부와의 회의는 예정된 시간을 훌쩍 넘겨 진행됐다. 이후 ‘열병합발전소를 포함한 지역난방 분야 협력 강화’ 양해각서에 서명했다.

정용기 사장은 이어 건설주택공공서비스부를 방문해 우즈베키스탄 전역의 노후 지역난방 현황과 현대화의 필요성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셰르조드 히도야토프 차관은 “현재 한국지역난방공사가 우즈베키스탄에서 추진하는 여러 사업은 이 나라 지역난방 현대화에 꼭 필요한 사업”이라며 “특히 한국지역난방공사의 지역난방 관련 규정과 제도가 도입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어 정용기 사장과 히도야토프 차관은 ‘우즈베키스탄 지역난방 현대화를 위한 협력 강화’ 양해각서에 서명했다.

압둘라 아리포프 우즈베키스탄 총리(왼쪽)가 정용기 한국지역난방공사 사장과 면담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지역난방공사

이번 방문 기간에는 특히 압둘라 아리포프 우즈베키스탄 총리가 정용기 사장에게 직접 면담을 요청해 지역난방 현대화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도 가졌다. 아리포프 총리 역시 뉴타슈켄트 신도시에 한국의 선진 지역 냉·난방 시스템이 도입되길 희망한다며 “관련 부처와 적극적으로 협력해 한국지역난방공사가 사업 초반부터 참여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국지역난방공사는 두 건의 MOU와 아리포프 총리 면담을 계기로 열병합발전소 기반의 한국형 지역난방 시스템을 우즈베키스탄에 전파하고자 산업통상자원부는 물론 민간기업과 협력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정용기 사장은 “이번 우즈베키스탄 방문은 처음 논의됐던 지역난방 현대화 추진은 물론 추가로 뉴타슈켄트 프로젝트에 참여할 길이 열렸다는 점에서 큰 성과가 있었다”고 평했다.

그는 또 “우즈베키스탄 정부의 지역난방 현대화 의지를 확인하고 협력 방안에 대해서도 충분히 논의했으며, 해당 사업을 통해 국내 민간기업의 해외 동반 진출도 가능할 것”이라면서, “한국의 선진 지역난방 시스템 도입을 통해 개도국의 지역난방 안정화와 국민 삶의 질 증진에 도움이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16일 조찬 모임 후 기념촬영 모습. 왼쪽 두 번째부터 오른쪽으로 정용기 한국지역난방공사 사장, 미르자마무도프 주라벡 에너지부 장관, 아딜로프 다브론존 건설공공주택서비스부 차관. 사진=한국지역난방공사

우즈벡 총리, 에너지부 장관에
한국지역난방공사와 협의 지시


정용기 사장은 앞서 16일 에너지부 미르자마무도프 장관과 건설주택공공서비스부 아딜로프 다브론존 차관(뉴타슈켄트 사업단장)을 조찬 모임에서 만나, 뉴타슈켄트에 한국형 집단에너지를 도입하는 방안을 협의했다.

이번 조찬 모임은 정상회담 기간 중 아리포프 총리가 미르자마무도프 장관에게 뉴타슈켄트의 에너지 계획에 대해 한국지역난방공사와 협의하라고 지시했고, 이를 전해 들은 정용기 사장이 직접 에너지부 장관에게 조찬 모임을 제안하며 성사됐다. 특히, 이 자리에는 뉴타슈켄트 사업단장인 아딜로프 차관도 참석해, 뉴타슈켄트의 도시계획과 추진 방안을 설명해주기도 했다.

정용기 사장은 이 자리에서 미르자마무도프 장관에게 가스·용수 등 유틸리티 수급계획을 포함해 뉴타슈켄트 신도시 개발계획을 제공해 주면, 한국의 산업통상자원부와 협의해 에너지 효율을 높일 수 있는 열병합발전소는 물론 하수열, 쓰레기 소각열 등 미활용 에너지를 활용한 최적의 집단에너지 사업 모델을 제시하겠다고 제안했다. 이에 미르자마무도프 장관은 한국이 가능한 한 빠르게 타당성 분석을 해주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정용기 사장은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이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있는 만큼, 이번 신도시 프로젝트가 각국 정부의 협조 아래 속도감 있게 추진됐으면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정용기 사장은 “우리 정부와의 협의를 거쳐 뉴타슈켄트 프로젝트 사업 초반부터 협력해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기후 변화에 대응하는 모범적인 도시 에너지 계획을 제안하겠다”며, “이번 선진 ‘K-난방’ 시스템이 성공적으로 도입되면 앞으로 중앙아시아 개도국에도 이 사례를 전파해, ‘K-난방’ 시스템의 확장과 다수의 국내 민간기업 진출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화경제 김응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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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역난방공사  정용기 사장  우즈베키스탄  K-지역난방  열병합발전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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