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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양대 미술품 경매사 서울·케이옥션, 제각각 신진·거장 주목의 장 ‘눈길’

서울옥션, ‘2024 제로베이스x전남문화재단’…케이옥션, 103억 원 규모 9월 경매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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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금영⁄ 2024.09.18 08:19:06

‘2024 제로베이스x전남문화재단’ 포스터. 사진=서울옥션

국내 양대 미술품 경매사 서울옥션, 케이옥션이 이달 제각각 신진, 거장에 주목한 경매의 장을 마련해 눈길을 끈다.

서울옥션은 서울옥션은 전라남도문화재단과 함께 진행하는 ‘2024 제로베이스x전남문화재단’ 온라인 경매의 참여작가 공모를 남도사이버갤러리 홈페이지에서 20일까지 진행된다. 공모를 통해 선정된 작가의 경매 출품작은 다음달 18일부터 온라인 경매 마감일인 다음달 30일까지 서울옥션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제로베이스 경매는 아직 시장에서 가격이 형성되지 않은 작가들의 작품 가격을 구매자가 직접 결정하는 방식의 경매로, 출품작의 경매 시작가가 0원인 것이 특징이다. 전남문화재단과 서울옥션은 지역 작가들의 미술시장 진출을 지원할 목적으로 지난 2020년부터 매년 이와 같은 형태의 경매를 열어 왔으며 지난 4년간 출품된 296점이 100% 낙찰되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번 공모에는 전남에 현재 거주 중이거나 전남 출생 또는 전남 소재 초, 중, 고등, 대학교를 졸업한 미술 분야 작가라면 경력에 상관없이 지원 가능하다. 공모를 통해 선정된 작가는 다음달 30일 열리는 서울옥션 온라인 경매에 작품을 출품할 수 있다. 선정 작가의 작품은 온라인 경매 참여와 더불어 다음달 중 서울옥션 강남센터와 화순하니움센터에서 오프라인 전시를 진행할 기회도 갖게 된다.

서울옥션 관계자는 “전남문화재단과 2020년부터 매년 협업하고 있는 제로베이스 경매는 지역에서 자신만의 작업세계를 구축한 작가를 수도권 미술시장에 소개한다는 점에서 매번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며 “서울옥션은 앞으로도 미술시장에서 충분한 조명을 받지 못했던 작가와 작품을 발굴하기 위해 새롭고 참신한 방법을 고민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남문화재단 김은영 대표이사는 “이번 경매는 꾸준히 작업세계를 다져온 작가를 발굴해 수도권 미술 시장으로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진행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전남 지역에서 좋은 작가가 활발히 활동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김창열 ‘물방울’ 작품 이미지. 사진=케이옥션

케이옥션은 이달 25일 오후 서울 강남구 신사동 본사에서 9월 경매를 연다. 국내외 근현대 작품과 한국화 및 고미술품 그리고 주얼리로 구성되는 이번 경매는 136점, 약 103억 원어치가 출품된다. 경매 도록을 장식한 김창열의 작품 ‘물방울’(추정가 별도)을 시작으로 이우환의 150호 ‘대화(Dialogue)’(9억 8000만~18억 원)와 60호 ‘바람과 함께’(5억 4000만~8억 원), 윤형근의 100호 ‘무제’(5억 5000만~8억 원), 박서보의 100호 작품 ‘묘법 No. 060730’(5억~6억 5000만 원)이 주요작품으로 경매에 오른다.

한국 근현대 부문에서는 1960년대부터 지금까지 한국 현대미술의 전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윤형근, 박서보, 하종현, 이우환, 이건용, 최병소, 이강소의 작품이 출품된다. 평면을 찢든가 뚫어 입체적인 작업을 시도하거나 또는 한지에 관심을 가지고 수묵화의 방법을 차용하는 하종현과 윤형근, 안료를 지워감으로써 평면에 대한 자각을 부각시키는 최병소, 또 그리기의 반복을 통해 평면을 드러냄과 동시에 자체의 표현성은 소멸시키는 박서보, 이우환, 이건용, 이강소의 작업을 소개한다.

또 도상봉, 이대원, 김종학, 이숙자 4인의 작품을 통해 한국 구상회화의 흐름을 살펴보고자 한다. 이들은 모두 각자가 속한 시대에 따라 표현방식은 각양각색이나 본인만의 독창적이고 개성 있는 화풍을 완성, 이를 통해 한국의 아름답고 고풍스러운 풍경을 화목에 담았다.

이번 경매에 출품되는 타카시 무라카미 작품(An Homage to Yves Klein) 이미지. 사진=케이옥션

알렉스 카츠, 피터 할리, 우고 론디노네, 타카시 무라카미, 양혜규, 니콜라스 파티는 모두 20세기 후반에서 21세기 현대 미술의 중요한 작가들로 자신만의 독창적인 시각 언어를 구축하여 동시대 미술의 흐름에 중요한 기여를 하고 있다. 이들은 전통적 회화의 양식에서 벗어나 조작, 설치 미술, 대중문화, 상업적 협업을 통해 미술을 경계를 확장하며 현대 미술의 변화를 이끌어가고 있는 중요한 작가이다.

그리고 현재 베니스 비엔날레의 공식 부대전시로 ‘달집태우기’ 전시를 열고 있는 이배의 작품도 5점, 오랜만에 오치균의 120호 대작 ‘감’(1억 5000만~2억 8000만 원)도 가을을 맞아 출품한다.

고미술 부문에는 10폭짜리 ‘책가도’(1억 2000만~2억 5000만 원), 추사 김정희의 ‘시고’(2900~4000만 원), 무화재 신의의 ‘산수도’(2800~6000만 원), ‘대삼작노리개’(2500~8000만 원), 다산 정약용의 ‘간찰’(1100~2000만 원), 운보 김기창의 ‘청록산수’(1000~2500만 원), 소정 변관식의 ‘부항춘일’(800~1500만 원), ‘청자양각동자문대접’(1000~3000만 원), ‘반닫이’(200~600만 원), ‘서안’(450~800만 원) 등 서예, 도자기, 민화, 회화, 목기가 출품된다.

경매 출품작은 14일부터 25일까지 케이옥션 전시장에서 무료로 볼 수 있다. 전시장은 추석 연휴 기간에도 휴무 없이 운영한다.

< 문화경제 김금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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