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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기온의 뉴노멀 시대③] 꿈이 현실로… 태양광 에너지로 맥주 만드는 오비맥주

광주 생산공장에 태양광 패널 2.6㎿ 설치… 생산 가능 연간 전력 3.7GWh… 광주공장 소비 전력의 11% 대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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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780호 김응구⁄ 2024.09.20 09:47:53

오비맥주가 광주공장에 설치한 태양광 패널은 총 2.6㎿ 규모로, 생산 가능한 연간 전력은 3.7GWh에 달한다. 이 전력을 태양광 에너지로 대체하면 광주공장에선 연간 1709t가량의 탄소 발생량을 감축할 수 있다. 사진=오비맥주

지난해 10월 13일 열린 산업통상자원부 국정감사. 김경만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재생에너지 구축·사용 모범사례로 오비맥주 광주공장을 소개했다. 당시 김경만 의원은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이었다.

그는 이 자리에서 “공장 지붕에 태양광발전시설을 구축하고, 자가 발전한 재생에너지를 직접 사용하는 민간 주도 탄소 감축 활동의 모범사례”라고 오비맥주 광주공장을 한껏 치켜세웠다. 그러면서 좀 더 상세한 설명을 보탰다.

“광주공장 지붕에 태양광 패널 2.6㎿(메가와트)를 설치해 연간 소비 전력의 약 11%를 재생에너지로 대체하며 연간 약 1700t(톤)의 탄소 발생량을 줄이고 있습니다.”

김경만 전(前) 의원은 이어 “재생에너지가 산업용 전기요금보다 비싸서 사용하기 쉽지 않다고 토로하는 경우가 많은데, 오비맥주는 한전(한국전력)의 산업용 전기요금 수준으로 발전사업자와 20년간 지붕사용 장기계약을 맺고 안정적으로 재생에너지를 사용하고 있다”며 오비맥주의 자가소비형 태양광 발전사업을 높이 평가했다.

오비맥주 광주공장은 지난해 8월 말 RE100(재생에너지 전기 100%) 태양광 패널 설치를 마치고 현재 태양광 에너지를 이용해 맥주를 생산하고 있다. 자가소비형 발전설비를 구축하고 재생에너지를 직접 사용하는 건 주류업계 최초 사례다.

김경만 전 의원은 급기야 그달 30일 오전 오비맥주 광주공장을 직접 찾았다. 그는 이날 공장 내 태양광발전시설을 둘러보고, 이어 재생에너지 구축·사용에 힘쓰고 있는 오비맥주 임직원들을 만나 격려했다.

김경만 전 의원은 “오비맥주는 자가소비형 발전사업이라는 모델을 구축해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에 앞장서고 있다”며 “기업들이 재생에너지 사용에 적극적으로 임하도록 정부 차원의 방안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경만 전 의원(가운데)이 지난해 8월 30일 오비맥주 광주공장을 찾아 태양광발전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오비맥주

태양광 에너지로 맥주 생산… 주류업계 최초

오비맥주는 지난해 8월 28일 광주공장에서 ‘RE100 태양광 패널 설치 준공식’을 열고, 태양광 에너지를 이용한 맥주 생산에 돌입했다.

이날 준공식에는 배하준 대표, 구자범 정책홍보 부문 수석부사장, 팡웨이춘 생산 부문 부사장, 김석환 구매 부문 부사장, 양우천 광주공장장과 파트너사인 이온어스 허은 대표, 켑코이에스 이현빈 대표가 참석했다. 이온어스는 태양광발전설비의 운영과 유지보수, 실적평가와 검증, 탄소배출권 확보 등을 수행하며, 켑코이에스는 태양광발전설비의 투자와 설계·조달·시공(EPC)을 담당한다.

오비맥주는 기업에서 사용하는 전력의 100%를 신재생 에너지로 대체하는 RE100에 동참하고, 이를 위한 이행 수단 중 하나로 자사 생산공장 내 태양광 패널 설치를 통한 재생에너지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앞서 김경만 전 의원이 밝힌 대로 광주공장에 설치한 태양광 패널은 총 2.6㎿(메가와트) 규모로, 생산 가능한 연간 전력은 3.7GWh(기가와트시)에 달한다. 이는 광주공장 소비 전력의 약 11%를 대체할 수 있는 양이다.

오비맥주가 해당 전력을 태양광 에너지로 대체하면 광주공장에선 연간 1709t가량의 탄소 발생량을 감축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발전설비의 기대 수명인 30년간 4만9000t 이상의 이산화탄소 감축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오비맥주는 광주공장을 시작으로 이천공장과 청주공장에도 태양광 패널을 설치할 계획이다. 생산공장 3곳에 태양광발전설비 구축이 마무리되면 연간 10GWh의 태양광 전력을 생산하게 되며, 이는 오비맥주가 사용하는 전체 전력의 11%를 대체할 전망이다.

배하준 대표는 “광주공장 태양광 설비 완공은 오비맥주가 2025년까지 사용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도록 하는 발판이 될 것”이라며 “주류업계 ESG 선도기업으로서 빠른 속도로 재생에너지 충당 계획을 이행하는 것은 물론, 친환경 경영 고도화에도 힘써 기후위기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오비맥주는 앞으로 자가소비형 태양광 설치와 함께 전력구매계약(PPA·Power Purchase Agreement), 녹색요금제 등을 통해 재생에너지 사용을 꾸준히 확대하며 2025년까지 사용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고, 2040년까지 탄소중립(Net Zero)을 실현할 계획이다.

지난해 8월 28일 열린 오비맥주 광주공장 태양광 패널 설치 준공식에서 관계자들이 테이프커팅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석환 구매 부문 부사장, 이온어스 허은 대표, 팡웨이춘 생산 부문 부사장, 배하준 대표, 켑코이에스 이현빈 대표, 구자범 정책홍보 부문 수석부사장, 양우천 광주공장장. 사진=오비맥주
지난해 8월 28일 오비맥주 광주공장에서 태양광 패널 설치 준공식을 마치고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오비맥주

몽골 ‘카스 희망의 숲’ 조림사업 15주년 맞아

오비맥주의 대표적인 환경 캠페인 ‘카스 희망의 숲’ 조림사업이 올해로 15주년을 맞았다.

오비맥주는 지난 7월 24일 몽골 북동부 에르덴 지역 ‘카스 희망의 숲’ 일대에서 조림사업 15주년 기념식을 열고, 국제 환경단체 푸른아시아와 함께 나무 심기 봉사활동을 전개했다.

이날 기념식에는 배하준 대표, 구자범 수석 부사장, 최상범 영업총괄 부사장과 신기호 푸른아시아 몽골지부장, 에르덴 조림지 조합장, 몽골 환경 난민과 가족 등으로 구성한 환경 봉사단 40여 명이 참석했다.

‘카스 희망의 숲’은 동북아시아 지역에 악영향을 끼치는 미세먼지와 황사의 발원지인 몽골에 나무를 심는 대규모 환경개선 프로젝트다. 오비맥주는 몽골의 사막화를 방지하고자 푸른아시아와 함께 2010년부터 15년째 에르덴 지역에서 조림사업을 펼치고 있다. 지금까지 현지 환경 난민들과 함께 몽골에 심은 나무는 약 4만6500그루에 달한다.

이날 기념식에선 ‘카스 희망의 숲’ 현판을 제막(除幕)하고, 이어 나무 심기 봉사활동을 펼쳤다. 봉사단은 팀을 나눈 후 벌판에 비술나무 묘목들을 심는 식수작업과 직접 판 우물에서 양동이로 물을 길어 나무에 뿌리는 관수작업을 벌였다. 오비맥주는 몽골 환경 난민들의 경제적 자립을 돕기 위해 유실수인 비타민 나무(차차르간), 몽골 양모(羊毛) 공예품 원자재, 육포 생산시설 등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 7월 24일 오비맥주 임직원들이 푸른아시아 관계자, 몽골 환경 난민 등으로 구성된 봉사단과 함께 몽골 ‘카스 희망의 숲’ 기념 현판 앞에서 단체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오비맥주

오비맥주는 네티즌 8440여 명과 함께 조성한 2000만 원 상당의 기부금도 이날 푸른아시아에 전달했다. 이 회사는 ‘세계 사막화 방지의 날’(6월 17일)을 기념해 지난 6월 한 달간 네이버 기부 플랫폼 해피빈에서 ‘카스 희망의 숲’ 굿액션 캠페인을 벌였고, 열렬한 응원 속에 8000명 넘는 네티즌이 참여하며 성황리에 마쳤다.

오비맥주는 조림사업 15주년을 맞아 몽골 현지인을 대상으로 ‘카스 희망의 숲’ 홍보에도 나섰다. 7월 한 달간 체체를레그(Tsetserle) 지역에서 열린 음악축제 ‘아라 페스티벌(ARA FEST)’에 참여했는데, 이 기간 ‘카스 희망의 숲’ 홍보 배너를 설치해 15년간 지속한 조림사업을 알리고 관람객들에게 홍보물을 배포했다.

배하준 대표는 “몽골뿐만 아니라 국내 대기질에도 나쁜 영향을 미치는 사막화를 방지하고 몽골의 토양을 복원하기 위해 15년째 조림사업을 이어오고 있다”며, “지속가능경영 선도기업으로서 기후변화에 적극 대응하고, 더불어 국내외 소비자들이 기후 문제에 관심을 가지도록 앞으로도 다양한 환경 캠페인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카스 희망의 숲’은 2014년 유엔사막화방지협약(UNCCD)으로부터 ‘생명의 토지상’을 수상하며 기후변화 대응과 사막화 방지에 기여하는 바람직한 환경 모델로 인정받았다. 지난해에는 몽골 환경난민촌이 환경 복원 사업과 환경 난민의 자립 지원에 도움을 준 오비맥주에 감사패를 전달하기도 했다.

〈문화경제 김응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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