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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서울옥션 신규개발팀 류지민 선임 “더 컨시어지, 하이엔드 시장의 새로운 개척자”

‘럭셔리 품목 종합 케어 서비스’ 7월 정식 론칭…소장품 위탁 및 감정·경매 등 올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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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780호 김금영⁄ 2024.09.24 09:44:02

서울옥션 신규개발팀 류지민 선임. 사진=서울옥션

서울옥션 강남센터 1층 한켠에 특별한 공간이 들어섰다. 로비 곳곳에 보이는 미술품이 전시돼 있나 했더니 이곳에 자리한 주인공은 다름 아닌 시계, 가방, 보석으로 눈길을 끌었다. 미술품 경매회사 서울옥션이 2개월여의 시험 운영 끝에 올 7월 정식 론칭한 ‘더 컨시어지’(The Concierge) 풍경이다.

더 컨시어지는 서울옥션 고객의 소장품 중 럭셔리 품목에 전문적이고 종합적인 지원을 제공하는 장이다. 국내 1위 미술품 경매회사인 서울옥션이 ‘럭셔리 품목 종합 케어 서비스’를 시작하자 관련 업계들의 관심이 쏠렸다.

서울옥션이 더 컨시어지를 론칭한 배경 및 현재까지의 반응, 앞으로의 운영 방향 등에 대한 보다 자세한 이야기를 서울옥션 신규개발팀 류지민 선임과 만나 들어봤다. 2015년 서울옥션 온라인경매팀으로 입사한 그는 서울옥션블루로 소속을 옮겼다가 올해 2월 신설된 서울옥션 신규개발팀으로 발령받아 더 컨시어지를 담당하고 있다.

서울옥션 강남센터 1층에 자리한 '더 컨시어지'. 사진=서울옥션

- 7월 말 론칭한 더 컨시어지는 어떤 서비스인지, 간단한 소개를 부탁합니다.

“더 컨시어지는 서울옥션 고객의 소장품 중 시계·핸드백·보석 등 럭셔리 품목에 대한 종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현재 기본적으로 위탁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고, 소장품의 감정, 감가, 케어 서비스 등도 원스톱으로 받을 수 있게 시스템을 구성하고 있습니다. 특정 명품을 내세우는 게 아닌, 고객 서비스 만족도를 올리는 것이 주요 목적이라, 이를 직관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더 컨시어지(The Concierge·고객의 요구에 맞춰 제공하는 서비스)라고 명명했습니다.”

- 영국의 미술 전문 매체 ‘아트뉴스페이퍼’가 지난해 글로벌 미술품 경매회사의 럭셔리 품목 판매 실적이 크게 성장했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한 바 있습니다. 이처럼 해외에선 미술품 경매회사의 럭셔리 품목 거래가 활발한데, 그에 반해 국내에선 아직 일반화되진 않은 분위기입니다. 그 이유는 무엇이라고 보나요?

“럭셔리 시장 역사의 차이라고 봅니다. 해외에서는 대표적으로 루이비통, 샤넬을 비롯해 기본적으로 100년 이상의 긴 역사를 지닌 명품 브랜드가 다수 존재합니다. 그렇다보니 이 럭셔리 품목을 다루는 시장이 형성되고, 이에 대한 조사를 바탕으로 소더비·크리스티 등 세계적 경매사가 시장에 진출하고, 소비자가 이를 받아들이고 적응하는 데 충분한 시간이 있었습니다.

반면 한국은 현재 명품에 대한 관심이 뜨겁지만, 본격적으로 명품관의 개념이 생기기 시작한 건 1990년대로, 길게 봐도 명품 시장 역사가 30여 년으로 아직 짧습니다. 그렇기에 현재 시장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더 컨시어지' 내부. 사진=서울옥션

- 이런 상황 속 서울옥션이 더 컨시어지를 론칭한 배경은?

“국내 명품 시장 역사는 짧지만, 트렌드 파악이나 흡수, 전파 속도는 매우 빨랐습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때 일상생활에 많은 제약이 생기며 억눌렸던 보복소비 심리로 미술품뿐 아니라 명품도 많은 관심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경기 불황 속 리셀(되팔기)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재테크 측면도 주목받았죠. 평소 명품에 관심 없던 사람들도 이 시기 명품 구매를 시작하고, 중고명품 플랫폼 등이 다수 생기는 등 시장은 발 빠른 움직임을 보였습니다. 이에 따라 럭셔리 품목 전문 서비스에 대한 수요도 폭발적으로 늘었고요.

서울옥션도 이런 수요와 완전히 무관하진 않았습니다. 서울옥션의 주력 아이템은 분명 미술품이 맞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2000년대 초반 보석, 와인을 중점으로 한 경매, 2016년 이후부터는 서울옥션블루 관계사나 위탁샵을 통해 명품 경매를 진행하는 등 코로나19 사태 발생 훨씬 이전부터 명품을 사이드 영역으로 함께 다뤄 왔습니다.

2014년엔 다양한 장르를 선보이는 온라인 경매 ‘이비드 나우(eBid NOW)’를 론칭했는데, 여기에서도 만년필, 오디오, 빈티지·디자인 가구 등 다양한 럭셔리 품목을 아울렀습니다. 그렇기에 서울옥션 관련 서비스를 전문적으로 진행해보고자 하는 고민 또한 결코 유행에 편승해 짧은 시간 안에 이뤄진 것이 아니었습니다. 오랜 시간 진지한 검토를 거쳐 럭셔리 아이템은 서울옥션이 할 수 있고, 또 할 수밖에 없는 하이엔드(최고급) 영역이란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인터뷰에 응하고 있는 서울옥션 신규개발팀 류지민 선임. 사진=서울옥션

- 코로나19 사태 당시 MZ세대를 중심으로 중고명품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했는데, 더 컨시어지는 론칭 시 주요 타깃층이 따로 있었나요?

“4050세대를 중심으로 형성돼 있는 서울옥션의 기존 VIP 고객층입니다. 미술품을 소장하고 있는 고객층은 하이엔드 럭셔리 품목의 소비 또한 함께 즐기는 특성이 대체적으로 발견됐는데요. 특히 오랜 시간 서울옥션에 자신의 미술품을 맡기며 두터운 신뢰 관계가 쌓인 고객들은 미술품뿐 아니라 자신의 다른 소장품 또한 전문적으로 케어받기를 원하는 경향이 강했고, 여기에 럭셔리 품목도 있었습니다. 또 와인은 A기관, 보석은 B기관 식으로 여러 곳에서 산발적인 관리를 받기보다 믿을 수 있는 한곳에서 다양한 분야의 소장품을 관리 받을 수 있는 올케어 서비스를 원하는 니즈도 높았고요.”

- 국내에선 명품 리셀 및 거래, 관리는 백화점 또는 중고명품 플랫폼을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돼 있습니다. 이와 비교해 더 컨시어지가 지닌 차별점은?

“명확한 차별점은 역시 서울옥션의 본업인 경매를 운영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중개 서비스는 기본이고,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경매를 통해 더 높은 낙찰가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특히 경매는 서울옥션이 오랜 시간 진행해온 전문 분야이기에 이 부분을 강점으로 살려서 소장품의 더 높은 가치를 기대할 수 있는 효과가 있습니다.

또 다른 한 가지는 특화된 오프라인 숍입니다. 럭셔리 품목은 기본 500만 원 이상의 고가품이다 보니, 이를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시착해 보기를 바라는 고객이 많습니다. 요즘엔 중고명품 플랫폼 또한 오프라인 숍을 운영하긴 하지만, 온라인상 거래가 주가 되다 보니 여전히 기본적으로는 비대면 형태가 많습니다. 더 컨시어지는 서울옥션 1층에 마련된 공간에서 럭셔리 품목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며 체험해볼 수 있습니다.”

깔끔하고 직관적인 이미지를 내세운 '더 컨시어지' 내부 인테리어가 눈에 띈다. 사진=서울옥션

- 더 컨시어지 공간을 꾸릴 때 특히 주안점을 둔 부분은 무엇이었나요?

“더 컨시어지는 서울옥션의 기존 고객을 케어해오며 형성해온 끈끈한 관계성을 더 수면 위로 올라오게 해 가시화한 공간입니다. 그렇기에 기본적으로 고객이 편안하고 세련된 공간 안에서 프라이빗하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콘셉트를 꾸렸습니다. 이에 따라 서울옥션의 열린 공간인 1층 로비 한켠에 자리하지만, 한정된 개방감으로 더 컨시어지의 내부가 바깥에서 모두 보이진 않게 공간을 꾸렸습니다. 1층 로비 공간에선 대관사업도 진행되기에, 더 컨시어지가 이와 충돌되지 않도록 깔끔한 화이트톤을 사용했고, 여기에 서울옥션 정체성인 브라운 계열로 로고를 만들었습니다.”

- 더 컨시어지 부스 내부의 물품들 구성, 배치는 어떻게 이뤄지고 있나요?

“더 컨시어지 부스 내부의 상품 및 배치를 평균적으로 한 달에 한 번은 눈에 띄게 바꾸려고 하고 있습니다. 매달 이뤄지는 서울옥션 메이저 오프라인 경매 때 프리뷰를 보러 전시장에 오는 고객이 더불어 더 컨시어지도 들를 수 있기에 그때마다 다양한 콘텐츠를 볼 수 있도록 새로운 상품과 배치로 환기를 시킵니다.

이를 위해 백화점 주요 명품관들을 돌면서 공간이 어떤 분위기를 품고 있고, 상품 배치는 어떻게 돼있는지 공부했어요. 서울옥션블루에서 컬렉터블 아이템 마켓플레이스 ‘레어바이블루’의 디스플레이를 전담한 경험도 도움이 됐습니다.

단순히 보기에 예쁜 배치와 소비자 편의성은 분명한 차이가 있어요. 소비자 입장에서 선택할 때 너무 많은 걸 보여주면, 오히려 집중도가 떨어질 수 있죠. 그래서 더 컨시어지 디스플레이 땐 가방과 보석 등의 카테고리를 섞지 않고 공간적으로도 나누면서 깔끔하게 직관적으로 물품을 보여주는 데 집중했습니다. 고객의 시야에 따라 더 물품의 특성이 잘 보일 수 있도록 일부는 눕히고, 또 다른 일부는 세우는 등 디테일을 점차 잡아갔고요.”

'더 컨시어지'는 가방, 시계, 보석 등 럭셔리 품목을 다룬다. 사진=서울옥션

- 더 컨시어지를 이용하기 위해선 어떤 절차가 필요한가요?

“기본적인 시스템은 고객으로부터 물품 위탁을 받아서 더 컨시어지 공간에서 오프라인 판매를 진행합니다. 여기서 고객이 원할 경우, 또는 더 높은 가치 책정의 가능성이 보일 때 경매를 제안, 진행합니다. 경매 진행 시 상품의 컨디션과 연식, 부속품 여부 등을 확인하고 고객의 희망선과 시장 거래가 사이에서 조율을 거쳐 출품가를 결정합니다. 현재는 10건 중 평균 4건 정도가 더 컨시어지에서 경매 진행을 원하는 수준입니다.

소장품 필수 위탁 기한은 따로 정해지지 않았고, 고객의 상황에 따라 상담을 거쳐 진행합니다. 기본적으로는 3개월 정도로 위탁 기간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더 컨시어지 공간은 회원, 비회원 상관없이 자유롭게 방문이 가능하나 서울옥션 시스템 안에 물품을 등록, 판매하는 과정이 있다 보니 전문적인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선 회원 가입을 권장합니다. 문의 창구로는 오프라인 샵, 이메일과 대표 전화 등이 있습니다.”

서울옥션 신규개발팀 류지민 선임은 미술시장 내에서 점점 그 범위를 넓히고 있는 럭셔리 품목의 미래 성장 가능성을 높게 봤다. 사진=서울옥션

- 명품 시장은 특히 정품/가품 진위 여부가 철저히 이뤄져야 하는데요. 서울옥션은 이를 위해 중고명품 플랫폼 ‘구구스’와 손잡았죠. 각각은 어떤 역할을 담당하고 있나요?

“국내 명품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 속 구구스는 20년 넘게 운영돼오며 오랜 시간 데이터베이스를 충분히 쌓아 왔습니다. 상품 모델 자체에 생기는 변화 및 진품과 가품 여부를 감별할 수 있는 특이성 등에 대한 레퍼런스가 풍부하죠. 오랜 역사만큼 실력을 신뢰할 수 있는 곳이기에 협업을 결정했습니다.

더 컨시어지에 위탁 물품이 들어오면 구구스에 감정 대상 품목을 정리해서 넘깁니다. 이후 구구스가 실물 확인, 검증을 철저히 거쳐 진품임이 확실히 확인되면 더 컨시어지에 물품을 출품합니다. 한 예로 어떤 고객이 아무런 각인 등의 정보를 확인할 수 없는 빈티지 보석을 맡겼는데 구구스의 장비와 레퍼런스를 통해 세공의 퀄리티, 다이아몬드의 진품 여부 등의 감별을 진행한 케이스도 있었습니다.

또 구구스의 감별 과정에서 제품 케어를 권장하기도 합니다. 예컨대 명품 가방의 천연 가죽은 특성상 오랜 시간 공기에 노출되면 간혹 가죽에 흰 때가 묻은 것처럼 기름이 올라오는 경우가 있는데, 열처리를 하면 가라앉습니다. 이런 식으로 해결 가능한 부분이 있으면 구구스를 통해 케어를 진행하고, 다시 판매를 진행하기도 합니다.”

서울옥션은 2000년대 초반 보석, 와인을 중점으로 한 경매, 2016년 이후부터는 서울옥션블루 관계사나 위탁샵을 통해 명품 경매를 진행해 왔다. 사진은 올해 키아프·프리즈 기간 동안 강남센터에 진행된 전시 현장. 사진=김금영 기자

- 더 컨시어지에서 현재까지 다룬 품목 중 가장 고가품은 무엇이었고, 또 인상 깊었던 물품이 있다면?

“현재까지 거래된 것 중 가장 고가품은 중고거래가 기준 약 6000만 원 정도였습니다. 또 많은 관심을 받았던 물품으로는 7월 위탁받았던 아티스트 컬래버 가방이 있었습니다. 쿠사마 야요이 작가의 작품 이미지를 입은 루이비통 가방으로, 특히 작가의 1960년대 구작에 나왔던 이미지를 모티브로 제작돼 작가의 오랜 팬이라면 그 역사를 알고 반가워할 제품이었죠. 위탁자에게 경매를 제안했고, 7월 경매에 내놓았는데 좋은 반응을 얻었습니다.”

- 더 컨시어지에 이어지는 문의, 위탁품 등을 통해 읽은 럭셔리 품목 시장 트렌드가 있다면?

“위탁품으로는 가방이 가장 많이 들어오고, 그 다음이 보석입니다. 현장 구매 문의는 에르메스·샤넬 가방이 가장 많고, 두 번째로는 시계 영역에서 롤렉스 라인이 꾸준히 많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더 컨시어지도 첫 시작 당시엔 반응이 좋은 가방, 시계를 위주로 선보였습니다.

이후 현장 운영에서 고가의 가방보다는 조금 더 합리적인 가격대로 구성된 보석에 대한 반응도 체감되기 시작했습니다. 가방과 시계가 묵직한 존재감으로 공간을 지킨다면, 작은 브랜드 보석들은 마중물로, 고객의 접근성을 높이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최근 인기가 많은 건 유색 보석입니다. 불과 지난해까지만 해도 유색 보석은 중년층이 주로 사용하는 장신구라는 인식이 강했는데, 다이아몬드 시장에 변동이 생기면서 유색 보석 시장의 흐름이 좋은 편입니다. 젊은 컬렉터층에서도 세공력이 뛰어난 유색 보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고요. 해외 경매사의 경우 유색 보색만을 겨냥한 타깃 경매를 시행하는 사례도 늘고 있습니다.

더 컨시어지 또한 매번 똑같은 품목만 선보이지 않고, 럭셔리 품목 시장 트렌드를 읽기 위해 한 달에 두 번 정도 백화점 등에 시장 조사를 나가 최신 상품을 살피고, 고객의 반응도 살피고 있습니다. 더 컨시어지 방문 고객을 통해서도 이를 조사하기도 합니다. 최근엔 한 고객이 루비, 에메랄드 보석에 대한 문의를 하기도 했는데, 이번 신규 입고 시 에메랄드, 사파이어 목걸이를 들이기도 했습니다.”

서울옥션 강남센터 외부 전경. 사진=김금영 기자

- 현재까지 더 컨시어지를 방문한 고객의 반응은?

“약 80% 정도가 긍정적인 피드백을 줬습니다. ‘미술품을 보러 왔다가 다양한 상품을 볼 수 있어서 재미있다’는 피드백이 가장 많았고, ‘다른 중고명품 샵과 비교해서도 높은 퀄리티와 상품 디스플레이, 공간 콘셉트가 좋다’, ‘명품 시착을 위해 줄을 서고, 오픈런을 해야 하는 경우가 많은데, 큰 기다림 없이 한 번에 다 시착해 보고 상담을 받을 수 있어 백화점의 퍼스널 쇼퍼 서비스를 받는 느낌이 들었다’는 피드백도 있었습니다. 이는 기본적으로 서울옥션이 오랜 시간 고객과 쌓아온 신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 더 컨시어지 론칭을 바라보는 상반된 시선이 있습니다. 미술품 경매회사가 다루는 예술품과 서비스의 영역이 보다 넓어진다는 긍정적인 측면과, 자칫 기존 형성돼 있던 중고명품 시장 침범 우려의 목소리도 있을 텐데 이런 시선들에 대한 생각은?

“서울옥션은 애초 더 컨시어지 론칭의 목적이 확실했습니다. 본래 형성돼 있던 중고명품 시장의 고객층을 끌어오는 것이 아니라, 고품격 전문 서비스를 통해 기존 서울옥션 고객의 만족도를 끌어올리는 데 목적을 뒀습니다. 이에 올해 키아프, 프리즈 시즌에도 서울옥션을 찾은 고객이 보다 많은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더 컨시어지도 여러 시대별로 구성된 엔티크 보석을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또 서울옥션이 럭셔리 품목 시장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측면도 있다고 봅니다. 오랜 시간 서울옥션은 미술품 경매를 운영하며 미술시장 내에 미술품 가격이 어느 정도 투명하게 공개돼 수치·정량화되는 데 기여했는데, 럭셔리 시장도 현재보다 대중에게 인정받을 수 있는 공개성을 이루는 데 보탬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통해 시장이 보다 높은 퀄리티의 서비스를 선보여 고객 만족도가 보다 높아지고, 진입층도 새로이 늘면서 럭셔리 시장이 좀 더 전문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서울옥션 신규개발팀 류지민 선임은 "서울옥션이 미술품뿐 아니라 하이엔드 영역에서도 새로운 문화를 형성해가는 걸 더 컨시어지를 통해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사진=서울옥션

- 미술시장에서 럭셔리 품목의 미래 성장 가능성을 전망하자면?

“앞으로 더 성장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는 최근 크리스티가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서도 감지됩니다. 크리스티는 2014년부터 럭셔리 품목 주요 경매를 시작했는데, 지난해 기준으로 럭셔리 품목을 기반으로 다른 경매에도 참여한 진입 고객이 약 38%에 이르렀다고 합니다. 기존 높게 느껴졌던 미술시장 진입 허들을 낮추는 역할을 럭셔리 부문이 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죠.

또한 단순히 마중물 역할에 그치지 않고 크리스티의 지난해 럭셔리 부문 경매는 역대 최고 판매 총액을 달성하는 등 과거와 비교해 꾸준히 성장하며 금액적으로도, 가치적으로도 유의미한 수치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비단 해외에서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현재는 작게 시작하고 있지만, 시간이 흐름에 따라 럭셔리 품목 시장에 대한 수요와 규모가 보다 커질 것으로 예측됩니다.

특히 해외 명품 시장이 이뤄온 역사를 돌아봤을 때 한국은 이를 따라가는 속도가 매우 빠릅니다. 미술시장만 해도 최초 경매시장부터 해서 해외와 비교해 그 차이가 100년 이상은 나고, 서울옥션이 생긴 시점부터 본다 해도 50년이 안 되는 시기에 해외 미술시장 리포트에 한국이 주목할 만한 시장으로 기록될 만큼 그 흡수력과 발전 속도가 빠릅니다. 그렇기에 하이엔드 시장의 성장세도 기대됩니다.”

- 더 컨시어지의 앞으로의 목표는?

“더 컨시어지가 많은 하이엔드 아이템을 다루는데, 결국 컬렉터가 미술품을 바라보는 방식이나 럭셔리 품목을 바라보는 시선은 거의 비슷하다는 걸 느꼈습니다. 미술품처럼 럭셔리 품목 또한 모델 하나가 가진 비하인드 스토리가 많고, 해당 물품이 만들어지는 데 쓰인 모티브를 비롯해 여러 철학, 미학의 역사가 결집된 아이템이니까요.

실제로 럭셔리 품목을 아끼는 고객도 단순 재테크 목적뿐이 아니라 이런 역사들을 이해하며 형성된 애정을 바탕으로 수집에 흥미를 느끼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더 컨시어지는 이 수집의 역사에 총체적인 만족감을 줄 수 있는 서비스가 되기를 바랍니다. 또한 더 컨시어지가 럭셔리 품목을 가방, 시계, 보석 등에 한정짓지 않고 앞으로 자동차, 와인 등 보다 폭넓은 영역으로 확장해 다룰 수 있는 서비스로 발전하길 바랍니다.

하이엔드 시장에 대한 전반적인 인사이트나 편의성을 제공할 수 있는 곳은 오로지 서울옥션이라는 생각과 자부심이 듭니다. 이는 더 컨시어지가 생긴 가장 근본적인 이유이기도 하고, 미술품이라는 정체성을 기반으로 오랜 시간 여러 콘텐츠와 서비스를 제공해온 서울옥션이기에 가능하다고 봅니다. 앞으로 서울옥션이 미술품뿐 아니라 하이엔드 영역에서도 새로운 문화를 형성해가는 걸 더 컨시어지를 통해 보여주고 싶습니다.”

< 문화경제 김금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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