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81호 김금영⁄ 2024.10.08 16:12:45
“귀여움이 세상을 구한다.” 귀여운 이미지로 호감을 사고 고객의 관심을 끄는 ‘큐렌들리(Cute+Friendly)’ 마케팅이 활발하다. 특히 친근한 캐릭터를 활용해 기업의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도 활용하는 사례들이 늘고 있다.
오뚜기·빙그레, 장수 기업에 신선한 이미지 입히기
오랜 전통을 지닌 장수 기업이 캐릭터를 입고 신선한 이미지로 다가오는 사례들도 눈에 띈다. 1969년 설립돼 올해 창립 55주년을 맞은 오뚜기의 각종 마케팅에서 최근 눈에 띄는 캐릭터가 있으니 바로 ‘옐로우즈(Yellows)’. 옐로우즈는 오뚜기가 2022년 8월 선보인 공식 캐릭터로, 오뚜기의 상징 마크인 입맛을 다시며 미소 짓는 어린이와 오뚜기의 사색을 모티브로 탄생했다.
옐로우즈는 친구들과 함께 음식을 먹는 것이 행복한 미식가 ‘뚜기(TTOGI)’, 마요네스를 좋아하는 느긋한 강아지 ‘마요(MAYO)’, 몸집은 작지만 가장 많이 먹는 대식가 병아리 ‘챠비(CHABI)’ 등 세 캐릭터로 구성됐다. 오뚜기 측은 “기업의 고유한 지적 자산을 더 발전시키고, 소비자와 친숙하게 소통하기 위해 공식 캐릭터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오뚜기는 굿즈, 캐릭터 테마송 및 브랜드 공간에 이르기까지 옐로우즈 캐릭터 IP(지식 재산권)를 활용한 활동을 적극 진행하고 있다. 가장 최근엔 ‘7979 서울 러닝크루’와 협업해 9~10월 진행하는 러닝 행사를 통해 일상간편식 브랜드 ‘가뿐한끼’ 제품 등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하는데, 10월 미션 참가자들에게 옐로우즈 캐릭터로 만든 한정 키링 굿즈를 제공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6월엔 CGV용산아이파크몰과 협업해 옐로우즈를 콘셉트로 한 해피냠냠 라멘가게를 오픈해 9월 22일까지 운영했다. 브랜드 공간을 옐로우즈 콘셉트로 꾸며 소비자가 기업 특색을 더 잘 느낄 수 있도록 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 옐로우즈와 진라면으로 꾸며진 씨네펍(CINEPUB)에서 ‘해피냠냠 라면 가게’를 운영하며, 마라 진라면, 마라 짜슐랭, 마슐랭 마라탕면 등을 맛볼 수 있게 했다. 옐로우즈 세 캐릭터와 시그니처 색상인 옐로우를 활용한 포토존에서 기념사진도 촬영하고, 뽑기 이벤트로 오뚜기의 제품도 받을 수 있는 기회도 제공했다.
이에 앞서 3월엔 옐로우즈의 첫 테마송 ‘해피냠냠송(Happy Yummy Song)’을 공개하며 ‘초월긍정’ 메시지를 알리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신나는 멜로디와 ‘해피냠냠 룰루냠냠’이라는 중독성 있는 후렴구로 관심 받았다.
팬덤 공략을 위한 굿즈도 지난해 출시해 공식몰인 오뚜기몰에서 판매 중이다. 세 캐릭터가 ‘일상 속 맛있는 행복과 언제나 함께한다’는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품 안에 들어오는 사이즈의 인형 3종과 키링 3종으로 제작했다. 뚜기 인형은 의상을 갈아입힐 수 있으며, 마요와 챠비 키링은 각 캐릭터의 모티브인 마요네스와 케챂 모양의 미니 참 장식이 포인트로 달렸다. 또한 지난 5월, 오뚜기의 다양한 IP를 활용해 커스텀 굿즈를 만들 수 있도록 디자인 스토어 오브젝트와 협업을 진행했다. 오뚜기에 따르면 약 20종의 와펜 중에서도 특히 뚜기 캐릭터 와펜의 인기가 높았으며 외국인 관광객 사이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오뚜기 측은 “오뚜기 로고를 닮은 옐로우즈는 MZ세대 사이에서 인기”라며 “옐로우즈는 기업 철학을 담은 오뚜기 새 얼굴인 만큼, ‘맛있는 음식을 함께 먹는 것’을 최고의 행복으로 여기는 세 캐릭터를 통해 맛있는 행복을 다양한 스토리로 전할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옐로우즈를 활용한 이색 협업, 브랜드 공간 기획 등을 통해 소비자에게 더 가깝게 다가가겠다”고 밝혔다.
57년의 역사를 지닌 빙그레의 대표 캐릭터 ‘빙그레우스’는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다. 빙그레는 최근 빙그레우스를 활용한 신규 콘텐츠 및 디지털 굿즈를 선보였다. 빙그레우스는 빙그레 왕국이라는 가상세계관을 배경으로 SNS, 유튜브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빙그레 자체 캐릭터이자 빙그레의 기업 SNS 계정 운영을 맡고 있다. 2020년 공개되자마자 온라인에서 수많은 화제와 팬덤을 만들어 낸 빙그레우스는 버튜버, 광고 모델, 굿즈 등 다양한 방법으로 구독자와 소통을 이어나가고 있다.
빙그레가 빙그레우스의 성공에 힘입어 2020년 8월 공개한 ‘빙그레 메이커를 위하여’ 브랜드 캠페인 영상은 700만 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는 등 많은 관심을 받았다. 관련 마케팅 활동은 ‘대한민국 광고대상’, ‘온라인 광고대상’ 등 유수의 광고마〮케팅 시상식에서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이에 힘입어 빙그레는 지난해 ‘빙그레 메2커를 위하여’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빙그레우스는 특유의 허당끼 가득한 귀여움이 매력 요소로 꼽힌다. 빙그레 나라의 왕위계승자로, 아버지로부터 왕명이 적힌 편지 한 통을 받고 SNS 운영을 맡았다는 등 세계관 설정도 세세하다. “안녕하소”, “내 일은 내가 알아서 하겠소” 등 특유의 ‘하오’ 체 말투도 특징이다. 여기에 제품 메로나를 의인화한 ‘옹떼 메로나 브루쟝’, 투게더를 의인화한 비서 ‘투게더리고리경’이 등장해 세계관이 확장됐다. 신제품이 나올 때마다 캐릭터가 추가되는 식이다.
이번에 선보이는 콘텐츠와 디지털 굿즈는 빙그레우스와 유명 인스타그램 인플루언서의 컬래버로 마련됐다. 9월부터 12월까지 매달 새로운 인플루언서 작가와의 협업을 통해 다양한 콘텐츠와 디지털 굿즈를 선보일 예정이다.
9월에 선보인 콘텐츠와 디지털 굿즈는 귀여운 캐릭터를 활용해 워치페이스, 프로필 사진 등의 콘텐츠를 제작하는 인스타그램 ‘김밥집’과의 협업으로 진행됐다. PC와 모바일 등 여러 전자기기의 배경화면으로 사용할 수 있는 빙그레우스 월페이퍼를 비롯해 ‘과제 위드(with) 빙그레우스’ 워치페이스를 선보였다. 빙그레우스 캐릭터가 공부하는 콘셉트의 워치페이스는 시험기간을 앞둔 사용자의 공부 의욕을 끌어올릴 수 있도록 기획됐다.
빙그레 관계자는 “매달 새로운 인플루언서 작가들과의 협업을 통해 선보일 다양한 빙그레우스의 모습을 기대해달라”고 말했다.
농심, 장수 브랜드에 친근함 더해
장수 브랜드도 캐릭터와 만났다. 농심은 ‘육개장사발면’을 캐릭터화한 마스코트 캐릭터 ‘뇽이’를 7월 공개하며 친근한 매력을 덧입혔다. 1982년 출시 후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용기면 육개장사발면을 캐릭터화 해 브랜드를 환기하며 캐릭터를 통한 소통에 익숙한 MZ세대와 유대감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농심은 뇽이 캐릭터 스토리와 디자인에 육개장사발면의 주요 특징을 담았다. 뇽이는 사발면 모양의 우주선을 타고 우주 맛집을 탐방하는 외계인으로, 지구에 불시착한 뒤 육개장사발면에 반해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지구 곳곳을 탐방하며 야외에서 먹기 좋은 육개장사발면의 강점을 강조한다. 캐릭터 이름인 뇽이는 육개장사발면의 ‘육’자를 뒤집은 것으로, 뇽이가 쓴 모자 또한 육개장사발면 고유의 용기 모양을 띄고 있다. 양 볼에는 육개장사발면의 특징인 회오리 어묵 모양을 넣어 정체성을 부각시켰다.
농심은 뇽이를 활용한 본격적인 마케팅 활동에 나서고 있다. 캐릭터 출시와 더불어 7월 4~7일 진행된 ‘서울일러스트레이션페어’에 참여해 MZ세대를 대상으로 캐릭터를 소개하고, 캐릭터를 활용한 볼펜, 키링, 메모지 등 다양한 굿즈를 선보였다. 농심 관계자는 “남녀노소 모두가 좋아하는 육개장사발면의 매력을 담은 캐릭터 뇽이가 사랑받을 수 있도록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뇽이 이전에도 농심은 브랜드에 다양한 캐릭터를 활용하며 소비자 소통을 강화해 왔다. 출시 40주년을 맞은 짜파게티엔 ‘짜스’와 ‘올리’라는 캐릭터를 선보였다. 8월 춘식당과 협업해 선보인 ‘짜파게티 다이닝 클럽’ 외부 테라스 공간에 조성된 포토존에서도 짜스, 올리와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구성해 눈길을 끌었다.
농심의 ‘너구리’는 브랜드를 넘어 농심 대표 캐릭터로도 활발히 사용되고 있다. 너구리는 농심이 10월 10일까지 운영한 전국 10개 대학교 대상 캠퍼스 팝업스토어 곳곳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깡’ 시리즈 스낵에도 원물을 형상화한 캐릭터로 친근함을 더하고 있다. 최근엔 스낵 ‘빵부장’에 가상의 연구원 ‘빵부장’이라는 스토리텔링을 지닌 캐릭터를 선보이기도 했다.
코웨이·스타벅스, 이색 컬래버레이션으로 눈길 끌기
인기 캐릭터와의 컬래버레이션 형태의 큐렌들리 마케팅도 활발하다. 코웨이는 넷마블 엠엔비의 ‘쿵야 레스토랑즈’의 대표 캐릭터인 ‘양파쿵야’와 컬래버해 ‘2024 코웨이 리버 플로깅 X 쿵야 레스토랑즈’ 캠페인 참가자를 모집한다.
올해로 3회째를 맞는 코웨이 리버 플로깅 캠페인은 물이 있는 곳 주변에서 달리기나 산책을 하며 쓰레기를 줍는 친환경 행사다. 특히 올해는 고객이 코웨이 리버 플로깅 캠페인에 더욱 재미있게 참여할 수 있도록 쿵야 레스토랑즈 캐릭터가 그려진 굿즈를 기획해 캠페인에 특별함을 더했다. 사전 등록한 참가자 중 2000명에게 추첨을 통해 맑은 눈의 양파쿵야와 컬래버한 가방, 키링 인형, 챌린저 증명서, 버킷 모자 등 2024 코웨이 리버플로깅 키트를 증정한다.
사전 참가 모집은 9월 23일부터 10월 9일까지 진행된다. 신청 방법은 코웨이 웹사이트 ‘코웨이닷컴’ 내 이벤트 페이지에서 리버 플로깅 키트 사진을 다운받아 필수 해시태그(#2024코웨이리버플로깅 #코웨이X쿵야레스토랑즈 #코웨이리버플로깅)와 함께 개인 SNS에 업로드한 후, 해당 URL을 이벤트 페이지에 응모하면 된다. 또한, 올해는 개인뿐만 아니라 단체로도 사전 참가 신청 가능하다.
올해 리버 플로깅 캠페인은 10월 16일부터 11월 3일까지 진행되며, 사전에 참가 등록 여부와 상관없이 누구나 자유롭게 참여 가능하다. 해변, 강변, 계곡 등 물이 있는 곳 주변의 쓰레기를 수거한 뒤 코웨이닷컴 이벤트 페이지에 인증해 참가할 수 있다.
코웨이는 리버 플로깅 참여를 응원하기 위해 선물을 증정한다. 참가자 중 추첨을 통해 비렉스 안마의자 페블체어, 아이콘 얼음정수기, 노블 공기청정기2(53㎡), 교촌치킨 허니콤보 웨지감자세트, 아이콘 얼음정수기 X 차인철 아트웍 굿즈,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T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코웨이는 “코웨이 리버 플로깅 캠페인은 강변을 따라 달리며 쓰레기를 줍는 친환경 캠페인으로, 올해는 크고 똘망똘망한 눈과 특유의 해맑은 표정으로 10·30세대를 사로잡은 양파쿵야와 컬래버해 캠페인에 특별함을 더했다”며 “맑은 가을 날씨를 만끽하며 가족, 친구들과 함께 깨끗한 물의 소중함을 되새기고 환경 보호에 참여하는 의미 있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독일의 완구 브랜드 ‘플레이모빌’과 손잡고 귀염뽀짝한 컬래버 상품들을 9월 27일부터 순차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스타벅스는 앞서 2021년에도 플레이모빌 협업 상품을 선보였는데, 당시에도 호응을 얻은 바 있다. 스타벅스 측은 “스타벅스에서 새로운 재미를 발견할 수 있도록 플레이모빌 컬래버를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선보인 피규어는 총 11종으로 스타벅스 파트너와 고객, 매장 등의 모습을 표현했다. 피규어는 9월 27일부터 10월 21일까지 총 4차례에 걸쳐 출시되며, 이벤트 대상 음료 중 한 잔이 포함된 ‘버디 세트’ 구매 시 만나볼 수 있다. 버디 세트는 1인당 품목별 최대 2개까지 구매 가능하다.
이벤트 대상 음료는 ▲오트 콜드 브루 ▲디카페인 플랫 화이트 ▲복숭아 아이스 티로 구성된 일반 음료 3종과 가을 프로모션 음료인 ▲마롱 헤이즐넛 라떼 ▲골든 애플 블랙 티 ▲블랙 글레이즈드 라떼 3종으로 구성됐다.
스타벅스는 플레이모빌 스티커를 동봉한 푸드 ‘PLAY(플레이)! 초코 크림 소라빵’도 선보인다. 달콤한 초코 크림 맛의 소라빵에 랜덤으로 들어있는 플레이모빌 스티커를 더해 찾는 재미를 더했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피규어를 진열할 수 있는 ‘피규어 스탠드’ 2종과 ‘SS 플레이모빌 리라 텀블러 355ml’, ‘SS플레이모빌 킨토 트래블 텀블러 500ml’, ‘플레이모빌 핀&텀블러스트랩 세트’ 등 플레이모빌 특유의 아기자기함을 잘 표현한 다양한 디자인의 MD도 선보인다.
스타벅스는 이번 플레이모빌과의 컬래버 상품 출시를 기념해 9월 27일부터 10월 27일까지 한 달 동안 스타벅스 카드로 피규어를 구매한 고객을 대상으로 e스탬프를 제공하고, 이벤트 기간 내 e스탬프를 5개 이상 모은 고객에게는 별 12개를 증정하는 이벤트도 진행한다. 스타벅스 측은 “스타벅스에서 기획한 플레이모빌 컬래버를 통해 새로운 재미를 발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 문화경제 김금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