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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 기획] 혁신 조직문화로 변화의 물결 탄 GS건설, 큰 결실 기대

회사 면접 시 정장 입지 않아도 돼… 외국인 근로자와 AI 번역프로그램으로 소통… 호칭 단일화로 유연한 조직문화 만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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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782호 김응구⁄ 2024.10.11 13:30:46

GS건설은 지난 7월 회사의 새로운 비전과 핵심가치를 소개했다. 허윤홍 대표는 이것이 회사에 잘 안착하도록 일하는 방식에 지속적인 변화를 도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진=GS건설

GS건설이 조직문화를 하나둘 바꿔나가고 있다. 신선하게 혹은 과감하게, 누구보다 앞장서 변화의 바람을 주도하고 있다. 그 내용은 혁신에 가깝다. 아니, 혁신이다.

혁신이 아니면 절대로 바뀌지 않는다는 믿음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회사 면접 시 정장을 입지 않아도 되고, 수평적인 조직문화를 위해 호칭을 하나로 통일하며, 현장 외국인 근로자와 원활히 소통하고자 AI(인공지능) 기반의 번역프로그램을 도입하는 것 등은 ‘시작은 미미하나 나중은 창대한’ 성과로 이어질 작은 혁신들이다.

하루하루 혁신을 꿈꾸는 GS건설의 조직문화가 어떤 식으로 변화의 물결을 타고 있는지 들여다본다.

면접 복장 자율화 도입… 채용 전형 대폭 개편

회사 면접 보러 가는데 캐주얼 차림으로 간다?

면접,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 중 하나가 정장이다. 그게 예의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생각을 좀 비틀면? 건설 업계에서 GS건설이 가장 먼저 비틀었다. 면접 복장 자율화를 최초로 도입하면서부터다.

GS건설은 최근 “미래 GS건설을 이끌어갈 창의적이고 유연한 사고를 갖춘 인재들을 뽑고자 채용 전형을 대폭 개편했다”고 밝혔다. 그에 맞춰 채용 콘셉트는 ‘편하게 입고, FUN하게’로 정했다.

격식 있고 딱딱한 면접 분위기에서 벗어나고자 면접 자리 배치도 기존보다 더 가까운 거리로 재구성, 면접관과 지원자가 태블릿 PC를 활용해 친밀하게 소통하도록 한다. 면접관은 지원자의 잠재력을 좀 더 자연스럽게 파악하고, 지원자는 부담을 덜고 편안하게 자신의 강점을 어필하도록 하려는 방식이다.

회사 측은 단순 평가를 넘어 상호 이해의 장이 되는 면접 문화를 구축하고자 채용 전형을 획기적으로 변경했다고 밝혔다.

한편, GS건설은 회사의 수평적인 조직문화를 예비 지원자들에게 알리고자 9월 초 GS그룹사(GS리테일·GS글로벌·GS파워)와 함께 나흘간 서울대 등 7개 학교에서 ‘캠퍼스 리크루팅’ 행사를 진행했다. 이번 하반기 행사에는 8월 28일 새롭게 발족한 GS건설 채용 홍보대사 ‘G플루언서’가 함께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본부별 한두 명으로 구성된 G플루언서는 GS건설 입사 희망자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소셜미디어(SNS) 활동을 펼치며 온·오프라인 직무상담과 채용 콘텐츠를 제공한다.

GS건설 관계자는 “면접 전형의 혁신적인 변화는 단순히 채용 방식만 변화시키는 게 아니라 지원자들이 면접 단계에서부터 자유로운 소통과 창의적인 생각을 하도록 돕고, 자신을 좀 더 자연스럽게 표현하면서 회사의 유연하고 수평적인 조직문화를 체감하도록 기획했다”며, “면접 분위기 혁신을 통해 지원자들이 GS건설의 미래 비전에 공감하도록 하겠다는 게 우리의 목표”라고 말했다.

GS건설 현업 직원으로 구성한 ‘G플루언서’가 지난 8월 발대식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이들은 회사의 수평적인 조직문화를 예비 지원자들에게 알리는 역할을 맡는다. 사진=GS건설

다국적 현장 원활한 의사소통 위해
AI 번역 프로그램 ‘자이 보이스’ 개발


건설근로자공제회에 따르면 국내 건설 현장의 외국인 근로자는 최근 3년간 27% 증가했다. 재작년 3월 말 9만3404명에서 올해 3월 말 11만8735명으로 늘었다. 2년 만에 2만5331명이나 증가했다. 전체 현장 근로자의 16.2%에 해당하는 수치다.

출신국도 중국, 베트남, 러시아, 캄보디아, 미얀마 등 다양하다. 이들은 대개 한국어에 익숙지 않다. 업무 지시나 안전수칙을 강조할 때 현장 소통은 필수. 이에 건설사마다 외국인 근로자와의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해 갖가지 방법을 동원한다.

GS건설은 9월 24일 AI(인공지능) 번역프로그램인 ‘Xi Voice(자이 보이스)’를 개발, 디지털 전환(DX)을 통한 안전·품질 강화에 나선다고 알렸다.

GS건설에 따르면 자이 보이스는 현장에서 여러 국적의 외국인 근로자에게 각종 의사를 전달할 때 무척 유용하다. 조회나 안전교육 시간이 좋은 예다. 담당자가 한국어로 얘기하면 곧바로 음성을 인식하고 동시에 중국어·베트남어 등 120여 개 언어로 텍스트화된다. 특히, 기존 번역프로그램에선 정확히 번역되지 않았던 건설 전문용어도 각 나라 언어로 정확하게 번역된다.

GS건설은 올해 초부터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 근로자에게 꼭 필요한 공지사항을 전달하고 안전·품질 교육에도 활용토록 생성형 AI 기반의 실시간 번역프로그램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선보인 자이 보이스는 지난 4~6월 파일럿 형태로 일부 현장에 적용했다. 이어 실제 담당자들이 사용한 후 개선사항을 제안했고, 이를 통해 점차 보완해가며 발전시켰다. 이 같은 과정으로는 △건설용어의 정확한 번역 △다양한 언어로 번역 △음성인식이 원활하지 않을 때를 대비한 자판 입력 기능 △QR코드를 통한 근로자 모바일 활용 기능 △조회 자료의 번역기능을 추가로 보완했다.

앞으로는 인터넷 사용이 원활하지 않은 현장에서도 불편함 없이 사용하도록 애플리케이션으로도 개발할 예정이다. 아울러 현재는 텍스트 형태로만 번역되지만, 언어별 음성 출력 기능도 추가할 계획이다.

자이 보이스를 개발한 GS건설 디지털혁신(DX)팀 관계자는 “자이 보이스 외에도 현장에서 유용하게 사용할 만한 갖가지 프로그램을 현장과 함께 개발 중”이라며 “디지털전환을 통해 현장의 안전과 품질을 더욱 강화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GS건설은 허윤홍 대표 취임 이후 현장의 품질·안전을 위해 디지털전환 가속화를 꾀하고 있다. 올 초에는 안전·보건·장비·기술 관련 방대한 교육자료를 한곳에서 쉽게 찾아보고 활용하는 ‘GS건설 안전보건 교육자료 통합 플랫폼’을 개발해 활용 중이며, 공사에 필요한 지침·표준·시방서를 쉽게 찾아보도록 ‘건축시공 핸드북 프로그램’도 개발 중이다.

GS건설의 한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 외국인 근로자들에게 ‘자이 보이스’로 작업 유의사항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GS건설

허윤홍 대표, 지난 7월 새 비전 소개
수평적 조직문화 추구… 호칭 단일화도 추진


허윤홍 대표는 지난 7월 ‘투명한 신뢰와 끊임없는 혁신으로 더 안전하고 행복한 삶의 미래를 완성합니다’라는 GS건설의 새 비전을 소개했다. 단순 시공을 넘어 더 나은 세상을 건설하는 건강한 기업이 되겠다는 다짐이다.

그러면서 임직원들이 가져야 할 마인드셋(mindset)과 조직문화의 정체성을 형성하고자 새로운 핵심가치 여섯 가지도 함께 공개했다. 목표 가치인 △고객지향 △신뢰와 더불어 기반 가치로 △자율과 책임 △정도경영 △미래지향 △전문성을 선정했다. 이를 통해 고객에게 탁월한 경험을 제공하고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신뢰를 형성해, 비즈니스의 성공을 위한 선순환 체계를 구축해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GS건설은 새로운 비전과 핵심가치를 통해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리스크 관리체계를 더욱 강화함으로써, 외형 성장보다는 내실을 다져 회사를 더욱 안정적으로 운영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새 비전과 핵심가치가 회사에 잘 안착하도록 일하는 방식에 지속적인 변화를 도모할 방침이다. 특히, 수평적 조직문화를 통해 모든 직원이 자유롭게 의견을 제시하고 자율적으로 일하도록 호칭 단일화를 추진한다. 업무 효율성 향상을 위해선 디지털 기반의 업무 인프라도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회사는 이런 변화를 통해 창의성과 협업을 촉진하고 조직의 유연성을 높여 더욱 안전하고 책임감 있는 기업으로 성장해나가겠다는 복안이다.

허윤홍 대표는 “투명한 신뢰와 끊임없는 혁신으로 더 안전하고 행복한 삶의 미래를 완성하겠다는 새로운 비전을 통해 회사의 궁극적인 존재 이유를 명확히 하고, 모든 이해관계자로부터 더욱 신뢰받고 사랑받는 회사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문화경제 김응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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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건설  허윤홍 대표  조직문화  G플루언서  자이 보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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