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82호 이윤수⁄ 2024.10.11 15:54:33
한 그루 버드나무와 함께 국내 빅5 제약사로 성장한 유한양행. '가장 좋은 상품을 만들어 국가와 동포에게 도움을 주자'라는 창업자 유일한 박사의 정신으로 유한양행은 1926년 시작됐다.
현재 국민 보건 향상과 직결되는 의약품뿐만 아니라 건강기능식품, 생활용품, 동물약품 등 인류의 건강과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사업에 진출하고 있다.
특히 국내 제약사 중 가장 넓은 연구소와 우수 연구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중앙연구소에서는 신약후보 물질 탐색과 약효 평가에 필수적인 시설과 새로운 제형 연구를 위한 장비 그리고 규제 기관에서 승인한 실험동물 시설과 같은 우수한 시설을 보유해 운용하고 있다.
유한양행은 우수 시설을 바탕으로 렉라자와 함께 섬유증질환·비만, 신경계, 퇴행성디스크질환, 역류성식도염 등 다양한 파이프라인을 확보해 연구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조욱제 사장은 "국내에서 존경받는 기업을 넘어 혁신적 신약개바를 통한 글로벌 제약가로의 새로운 도약을 하려고 한다. 지속적인 R&D 투자로 신약 및 핵심기술을 개발하고 우수한 국내외 연구기관과의 네트워크를 강화하며, 글로벌 제약사와의 파트너십으로 세계 시장 진출의 발판을 마련해 글로벌 기업으로의 새로운 역사를 쓰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올해 창업 98주년, 유한양행은 더 큰 미래를 생각하며 인류의 행복한 내일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또한 세상에 행복을 처방하는 'GREAT YUHAN, GOLBAL YUHAN'이라는 목표로 미래를 만들어 가고 있다.
국내 31번째 신약 렉라자의 놀라운 성과
지난 8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승인받은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
렉라자는 폐암 세포 성장에 관여하는 신호전달을 방해해 폐암 세포의 증식과 성장을 억제하는 표적항암제다. 정상 세포에는 독성이 적은 장점이 있으며, 기존 EGFR-TKI로 치료받은 적이 있는 EGFR T790M 변이 양성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환자 치료에 사용된다.
렉라자는 2021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국내 31번째 신약으로 허가받았다. 이어 2023년 6월 국내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제로 허가가 확대됐다.
허가 당시 식약처는 “신청 의약품에 대한 품질, 안전성·효과성, 시판 후 안전관리계획 등에 대해 약사법 심사기준에 따라 과학적으로 철저하게 심사·평가했다”며 “의료 현장에서 폐암을 치료하고 있는 전문가 등이 포함된 중앙약사심의위원회에서 렉라자정의 허가 완결성과 제도 부합성에 대한 자문을 거쳐 최종 허가했다”고 전했다.
특히 렉라자는 국내 바이오 기업 오스코텍의 자회사인 제노스코에서 개발된 후보물질이 국내 제약기업 유한양행으로 이전되어 정부 연구개발 지원을 거쳐 사업화에 성공한 사례다.
유한양행은 국내 임상을 추진했으며, 정부는 임상 1/2상 과정에서 범부처 협업 기반의 연구개발 지원을 통해 기술 수출에 필요한 핵심 데이터를 산출할 수 있도록 임상시험용 의약품 생산, 안정성 시험 관리 등을 지원했다. 이를 바탕으로 유한양행에서 세계적 제약사 얀센에 기술 수출해 국제 임상과 식품의약품안전국의 최종 승인까지 완주한 신약개발 분야 개방형 혁신 전략의 성공사례로 평가할 수 있다.
세계 폐암 치료제 시장은 2023년 약 45.6조 원 규모로 항암제 중 가장 큰 시장이다. 렉라자의 최대 경쟁제품인 아스트라제네카사의 타그리소의 2023년도 매출이 약 7.7조 원 규모인 점을 감안 시 렉라자는 국내 신약 최초로 연 매출 1조 원 이상인 국제 대형매출 신약(블록버스터)에 등극할 것이 유력할 것으로 기대한다.
조욱제 유한양행 사장은 "렉라자의 FDA의 승인은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한 유한양행 R&D 투자의 유의미한 결과물"이라며 "이번 승인이 종착점이 아닌 하나의 통과 점이 되어 R&D 투자를 통해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혁신 신약 출시와 함께 유한양행의 '글로벌 톱 50' 달성을 위한 초석이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국내 최초 기술수출 상업화 성공한 유한양행
신약 라이선스 계약은 크게 확정된 계약금, 단계별 기술료(마일스톤), 로열티 등 세 가지로 분류된다. 이 중에서 개발 단계별 성취도에 따른 단계별 기술료, 마일스톤은 신약 개발 과정에서 성공 단계별 로 대가를 보장하는 것으로, 기술 수출할 때 계약금 이외에 개발 단계별로 발생하는 수수료를 의미한다.
유한양행은 얀센 바이오테크(Janssen Biotech, Inc.)에 기술수출한 EGFR 표적 항암 치료제 레이저티닙, 한국 제품명 렉라자에 대한 상업화 기술료 6천만 달러, 약 804억 원을 수령한다. 이번 단계별 기술료 수령 금액인 6천만 달러는 지난 2023년 연결기준 매출액(18,590억 원)의 약 2.5% 이상에 해당하는 규모다.
마일스톤은 유한양행의 ‘레이저티닙’과 얀센 바이오테크의 이중항암항체 '아미반타맙(제품명 리브레반트)'과의 병용요법 상업화 개시와 관련된 성과에 따른 것이다. 레이저티닙은 3세대 EGFR 돌연변이 양성 비소세포폐암 치료제로, 아미반타맙과의 병용 치료는 EGFR 돌연변이와 MET 증폭과 같은 저항성을 가진 환자들에게 특히 주목받고 있다.
유한양행은 "이번 성과가 회사의 지속적인 글로벌 R&D 전략과 혁신적인 항암 치료제 개발의 성과를 입증하는 중요한 이정표다"라면서 "앞으로도 얀센과의 협력을 바탕으로 레이저티닙 병용요법의 상업화 및 추가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개발 및 성과 뒤에는 든든한 지원이 있기 때문
지난 9월, 유한양행은 서울 영등포구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일·가정 양립 우수기업 성과공유회에 여성가족부 추천을 통해 가족 친화 우수기업으로 참가했다.
지난 성과공유회는 저출생 극복 및 인구 위기 대응을 위해 일과 가정의 균형이 우수한 기업 사례 및 성과를 공유함으로써, 국가적 차원의 자발적 노력과 확산의 필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로 알려졌다.
유한양행은 육아휴직 장려, 출산 지원금 지원, 자녀 학자금 지원(자녀 수 제한 없이 전액 실비 지원), 사내 어린이집 운영, 난임 휴가 제공 등 출산 장려 및 자녀 생애주기별 지원 제도 등을 운영한 것에 힘입어 이번 우수 기업에 선정됐다.
올해로 창립 98주년을 맞은 유한양행은 남녀고용평등, 가족친화, 워라벨 보장 등 임직원 복지를 위한 정책을 시행 중이며,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TOP 50을 목표로 각 사업 부문 강화를 위해 인재 육성·영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지난해 8월부터 임직원이 자녀 1명을 출산하면 1천만 원, 쌍둥이일 경우 2천만 원을 지급하고 있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일과 가정의 양립, 워라벨 보장 등 저출산·고령화 사회 극복을 위해 사내에서 다양한 제도들을 운영 중이다”라며, “우수 인력의 영입과 기존 임직원 및 가족들을 위해 각종 복리후생, 기업문화 개선 등 끊임없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화경제 이윤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