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수⁄ 2024.10.17 10:41:18
국민의힘 소속으로 2022년 7월 민선 8기 구청장에 취임한 문헌일 전 구로구청장이 지난 16일 사퇴했다.
문헌일 전 구청장은 지난 16일 자신의 SNS 계정에 "16일부로 구로구청장 직을 내려놓는다. 구민 여러분에게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만큼, 송구하고 죄송하다. 매우 안타깝고 가슴 아픈 결정을 스스로 내릴 수 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문헌일 전 구청장은 본인 재산을 지키기 위해 사퇴하는 것으로 알려지자 많은 비난을 받고 있다.
작년3월, 주식백지신탁심사위원회는 문헌일 구청장이 보유한 문엔지니어링 주식이 공직자 업무와 상충하는 면이 있다고 판단해 해당 주식을 백지신탁하라고 결정했다. 문헌일 전 구청장은 결정에 불복해 소송을 제기했으나 1심, 2심 모두 패소했다.
문엔지니어링은 문 구청장이 설립·운영하는 회사다. 그가 보유한 주식은 4만8천주, 평가액은 약 170억 원대다. 결국 재산을 지키기 위해 구청장을 사퇴한 것.
이에 호준석 구로갑 당협위원장은 "문헌일 전 구청장이 임기를 마치지 못하고 중도 사퇴한 것에 대해, 공천하고 선출되게 한 국민의힘 구로구 당원협의회는 책임을 통감하고 주민에게 사과한다"고 이야기 했다.
또한 "문 전 구청장이 공직자윤리법상 백지신탁 의무를 다하지 못한 것과, 사법부 결정 이후 당과 협의 없이 백지신탁 대신 공직 사퇴를 택한데 대해서도 진심으로 송구하다'면서 "문 전 구청장은 어제 당에 부담을 주지 않겠다며 탈당했지만, 탈당으로 도의적 책임을 모두 면할 수는 없다"라고 밝혔다.
에펨코리아 등 국내 커뮤니티에서는 "역시 돈이구나", "당연한 선택을 했네", "구민 보다 자기 재산을 지켰네", "자기가 창업한 회사니까 그랬을 수도 있다", "직접 설립한 회사면 포기 못한다", "진작 나오지 말았어야지, 왜 나와서 이렇게 사퇴를 한건지 모르겠다", "발표문에는 신탁 관련 이야기는 하나도 없네", "이제 정치권에는 발도 들일 수 없겠다" 등의 댓글이 올라오고 있다.
한편, 공직선거법 제35조에 따라 구청장을 새로 선출하기 위한 보궐선거는 내년 4월 2일에 실시한다.
< 문화경제 이윤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