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83호 김금영⁄ 2024.10.28 14:29:21
지난 만남은 롯데백화점 수원점에 자리한 ‘갤러리탐’ 아트편집샵에서였다. 이후 여러 탐앤탐스 매장을 통해 갤러리탐이 전개하는 예술 지원 활동을 살필 수 있었다. 그리고 오랜만에 이뤄진 이번 만남은 인사동의 갤러리이즈에서였다.
커피전문점 탐앤탐스는 매장을 찾는 고객에게 ‘예술을 통한 힐링과 여유의 순간’을 제공하기 위한 갤러리탐 프로젝트를 2013년부터 11년째 진행해왔다. ‘갤러리(Gallery)’ 그리고 즐기다는 뜻의 ‘탐(耽)’이 결합된 갤러리탐은 ‘일상의 예술화’, ‘예술의 일상화’를 지향한다. 갤러리, 미술관을 찾아가야만 볼 수 있는 예술이 아닌, 일상 속 흔히 커피를 마시는 카페에서 작품을 볼 수 있도록 신진작가 대상 공모전을 진행해 탐앤탐스 매장 곳곳에서 전시를 열어 왔다.
이 가운데 전문 갤러리 공간에서도 전시를 열며 갤러리탐의 활동 범위가 더 확장됐다. 갤러리이즈에서 열린 ‘유토포스(U-Topos)–선의 변주로 수 놓인 우주’전도 이 일환이었다. 탐앤탐스 문화사업팀에서 갤러리탐을 비롯해 다양한 문화예술 후원 프로젝트를 맡고 있는 조연수 차장, 그리고 ‘갤러리탐 창작지원 기획전’ 작가 박제경을 만나 이번 전시와 관련된 보다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 갤러리탐은 과거 수원의 갤러리탐 아트샵, 그리고 탐앤탐스 매장을 활용한 전시를 주로 선보여 왔는데, 최근엔 갤러리이즈에서 전시를 열었죠. 이는 갤러리탐의 활동 범위 확장의 움직임으로도 읽히는데요.
조연수 차장 “이번 전시는 ‘갤러리탐 창작지원 기획전시’(이하 창작지원 기획전)의 일환으로 전개됐습니다. 갤러리탐은 카페 매장, 백화점 아트샵을 통해 작가들을 소개해왔는데, 어느덧 이 활동이 10년을 넘어가면서 다음 스텝을 고민할 시점이 왔어요. 10년 전 발굴한 작가들은 더 이상 신인이 아니라 점점 성장하고 있는데, 첫 발굴이 시작점이었다면 이젠 이들을 보다 장기적으로 지원하는 디딤돌이 되기 위한 과정이 필요했죠. 이 과정에서 보다 작품 감상에 집중할 수 있는 ‘전문 전시 공간’에 대한 고객과 작가 모두의 니즈를 확인했어요. 이에 2020년 제1회 창작지원 기획전을 시작으로, 전문 갤러리를 대관해 전시를 선보이기 시작했습니다.”
- 창작지원 기획전은 그간 갤러리탐이 진행해온 공모전과 어떤 차이점이 있나요?
조연수 차장 “갤러리탐은 ‘컬처카페 프로젝트’라는 부제 아래 신진작가 대상 공모전을 진행해 선정 작가 작품을 다양한 탐앤탐스 매장에 전시해 왔고, 현재도 이어가고 있어요. 이 공모전을 통해 발굴한 작가가 얼마만큼 성장했는지 보여주는 앙코르 전시 형태로, 신작까지 아우르는 자리가 바로 창작지원 기획전입니다.
공모전이 여러 명의 개인전을 진행하는 기수별 전시 형태라면, 창작지원 기획전은 작가 1인에 집중하는 전시로 구성됩니다. 박제경 작가는 2016년 갤러리탐 제5회 공모 선정 작가로, 전문 심사위원들의 블라인드 심사 및 인터뷰 과정 등을 거쳐 최종 선정됐어요. 이후 2020년 제1회 창작지원 기획전을 가졌고, 2022년에 이어 올해까지, 꾸준히 갤러리탐과의 인연을 이어오며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 2016년 제5회 공모에 선정되며 갤러리탐과 인연을 맺었는데요. 그간 어떤 지원을 받았나요?
박제경 작가 “선정 첫해 탐앤탐스 블랙 압구정점에서 전시를 가졌고요. 이후에도 매년 갤러리탐을 통해 단체전, 아트페어 등에 참여했어요. 갤러리탐의 지원으로 2020년 20번째 개인전, 그리고 올해 24번째 개인전을 갤러리이즈에서 가졌는데요. 일회성 지원에 그치지 않고, 장기적으로 작가의 작업에 꾸준히 관심을 갖고 성장을 지켜봐 줘서 더 큰 힘이 됐습니다.”
- 첫 공모전 선정 당시 카페에 작품을 전시하는 데 부담감은 없었나요?
박제경 작가 “현재는 어느덧 24번째 개인전을 열 정도로 경험이 많이 쌓였지만, 신진 작가로 활동을 시작할 당시엔 전시를 할 기회도, 공간도 많이 없었어요. 지금은 문화예술에 관심을 갖고 전시를 보러 다니는 관객층도 다양하지만, 당시엔 메인 갤러리가 아니면 사람들이 전시가 열리는지도 모를 정도로 관심이 적기도 했고요. 그래서 사람들이 부담감을 갖지 않고 편하게 찾아올 수 있는 카페에 작품을 전시하는 건 제 작업을 보다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였어요.”
조연수 차장 “많은 사람이 오가는 매장에 작품을 전시할 때 매일 작품 상태를 체크하며 각별히 신경 썼어요. 또 작품을 감상하는 사람들의 인식과 태도도 많이 성숙해졌어요. 단순 인테리어 차원으로 작품을 보지 않고, 카페에 전시를 감상하러 오는 고객도 과거와 비교해 많아졌어요.”
- 최근 창작지원 기획전 ‘유토포스(U-Topos)-선의 변주로 수놓인 우주’를 선보였죠. 어떤 이야기를 보여주고자 했나요?
박제경 작가 “유토포스는 그리스어 ‘U’(없다)와 ‘topos’(장소)의 합성어로, ‘어디에도 없는 땅’, 즉,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유토피아의 세계를 말해요. 누구나 원하고 바라지만, 그렇기에 존재하지 않는 세상에 관한 이야기죠. 이를 긍정, 또는 부정하는 게 아니라 그저 각자가 원하는 유토피아를 그려보도록 저는 이야기를 던져놓아요. 작품을 보면서 각자가 허덕이던 복잡한 일상에서 잠시나마 벗어나 스스로에게 집중하면서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길 바랐어요.
저 또한 온전하게 저에게 집중한 상태에서 그림을 그렸어요. 그러다보면 뭔가를 의도해서 계획적으로 그림을 그리는 게 아니라 자연스럽게 손이 그리고 싶은 것을 그리게 돼요. 그림을 자세히 살펴보면 사람들, 그리고 이들과 즐겁게 노는 곰, 그리고 이들을 바라보는 신화적 존재와도 같은 새 등의 형상을 찾아볼 수 있는데요. 때로는 이들에게 집을 만들어주기도, 날개를 달아주기도 하죠. ‘보지는 못하지만, 이런 세상이 있지 않을까’ 하는 즐거운 상상 속 그린 낙원입니다.”
조연수 차장 “전시를 준비하며 작가와 많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미국의 물리학자 칼 세이건은 ‘우주 비행사가 바라본 지구는 작고 푸른 점’이라고 말했어요. 그렇다면 각자 자신만의 유토포스는 이 커다란 우주에서 어디쯤에 있고, 어떤 모양일까 등을 상상해보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잔혹한 현실에 지쳐 자신이 간직하고 있던 소중한 꿈과 이상향을 서랍장 안에 꼭꼭 숨겨놓고 외면했던 분들이 이번 전시를 통해 다시금 서랍장을 열어보는 계기가 되길 바라는 마음이었어요.”
- 이 유토포스를 ‘선’으로 구현한 점이 눈길을 끌었어요. 선은 본인에게 어떤 의미인가요?
박제경 작가 “보통 선은 작업에 본격적으로 들어가기 위한 밑 작업으로, 면을 채웠을 때 비로소 그림이 완성된다고 여기는 경우가 많은데요. 제겐 제 생각을 즉흥적으로 바로 표현할 수 있는 선이 오히려 매력적이었어요. 하나의 털실 뭉치에서 삐져나온 털실 하나를 당기면 털실이 쭉 이어지듯, 저는 선으로 사람, 곰, 새 등 세상에 존재하는 작은 존재부터 이들의 존재가 모여 이루는 거대한 별, 우주까지 하나의 큰 덩어리로 연결되는 모습을 상상했어요. 유토포스 속 존재들은 각자 따로따로가 아니라, 이처럼 선 하나로 모든 게 이어져 있어요. 때로는 중첩되고, 잠시 헤어졌다가 또 다시 만나는 곡선들은 미적인 아름다움과 동시에 결국은 이어져 있는 삶의 수많은 관계들도 생각하게 하죠.”
조연수 차장 “과거에 비해 물질적으로는 풍요로워졌지만, 관계의 단절은 개개인이 고립돼 정서적으로는 빈곤한 사회입니다. 이런 현실에 작가가 그리는 하나의 선으로 조화롭게 연결된 유토포스가 치유의 메시지를 전해줄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작품 속 선들이 상처를 꿰매는 씨실과 날실의 직조라고 느꼈어요.”
- 선을 그릴 때 염색 안료인 구타(gutta)를 사용하죠. 붓을 사용하지 않고 물감을 바로 짜며 그려야 하는 특성상 대부분 실험 단계에서 포기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구타 작업을 시작한 계기는?
박제경 작가 “전 체계적·계획적인 사람이 아니고, 감각적인 부분에 100% 맡기는 편인데요. 구타 작업에도 자연스럽게 마음이 갔어요.
그 과정을 차근차근 돌아보자면요. 작업 초창기인 2008년 유화 작업으로 ‘하이힐’ 시리즈를 선보였어요. 그림자 없이 허공에 떠 있는 하이힐의 뒷모습은 당시 고달픈 현실을 살아가던 위태로운 저의 자화상과도 같았죠. 이런 아픔이 보는 이들에게 버겁게 다가가진 않을까 걱정했는데, 이런 걱정이 무색할 정도로 사람들은 각자의 시각으로 자유롭게 해석하며 그림을 보고 싶은 대로 보더라고요. 아이들은 그림을 보고 사탕, 악기를 떠올리는가 하면 와인잔처럼 보인다는 사람도 있었죠. 다양한 이야기를 생성하는 그림이 이래서 참 좋았어요.
이 경험을 토대로 두 번째 시리즈 ‘선물’을 선보였어요. 제가 사람들의 반응을 통해 느꼈던 따뜻한 감정을 선물처럼 되돌려주고 싶었거든요. 또 선물을 풀기 전 설렘과 두근거림도 자극하고 싶었고요. 이때 선물 포장으로 레이스를 그렸는데, 이 레이스가 의외로 그리는 게 참 재밌더라고요. 그래서 레이스를 집중적으로 그린 시기도 있었어요.
그러다 어느 시기가 지나니, 이젠 제 개인적인 이야기를 멈추고, 세상 이야기를 담고 싶다는 생각에 유토포스 시리즈를 시작했어요. 이 시리즈를 시작하면서 색이 많이 들어가면 시각적으로 불편할 것 같아 최대한 단순화시켰는데, 뭔가 중심을 잡을 수 있는 마티에르(질감)가 있으면 좋을 것 같아 여러 방법을 시도한 결과 구타 작업이 가장 잘 맞았어요. 구타 작업으로 화면에 마티에르를 표현하니, 색이나 형상이 모호한 부분을 보완할 수 있었죠.”
- 이번 전시는 2020년 이후 4년 만에 선보이는 창작지원 기획전이기도 했죠. 4년 전 전시와 비교해 어떤 변화가 있었나요?
박제경 작가 “2020년 전시 땐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될 시점이었는데요. 당시 제가 상황을 바라보고 느낀 감정을 표현하고자 했어요. 작업을 하다보면 해마다 주요 테마 색이 자연스럽게 잡히는데, 2020년엔 빨간색, 흰색을 중심으로 작업했어요.
그러다 2021년, 2022년이 넘어가고 마음이 점차 밝아지면서 제 그림 또한 과거와 비교해 밝고 화사해졌어요. 이번 전시에서도 편안해 보인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어요. 과거엔 물감 드로잉 작업을 할 때 색을 많이 쓰지 않고 뿌옇게 있는 듯 없는 듯 모호하게 안개 같은 느낌으로 작업했다면, 요즘엔 물감 드로잉 자체만으로도 힘이 느껴지도록 그리고 있어요. 한 요소에만 비중을 두지 않고 균형을 맞춰가는 중이에요.”
- 그림뿐 아니라 사운드 작업도 설치된 점이 인상적이었어요.
박제경 작가 “관람객이 전시를 볼 때 느낄 수 있는 단조로움을 피하고자 다양한 시도를 해보고 싶었어요. 이에 2019년 고양에서 전시했을 때 조형 작업을 선보인 적이 있는데 당시 아쉬웠던 점을 보완해서 2020년 전시에 선보였어요. 관람객이 그림뿐 아니라 전시장에 설치된 입체적인 조형물 사이를 지나가면서 평면 속 세계를 현실에서 체험하는 듯한 몽환적인 경험을 하길 바랐죠.
이번엔 사운드 작업을 진행했어요. 여기엔 특별한 인연이 있는데요. 2017년 갤러리탐과 함께 나간 아트페어에서 제 작품을 인상 깊게 봐준 분이 있었어요. 이분이 또 다른 지인을 제 전시에 데려왔는데 바로 이분들이 대기업 상품기획 및 UX/사운드 전략을 담당하는 김보경 기획자, 미국 버클리 음대 출신의 작곡가 253였어요.
저는 원래 낯가림이 있는데, 이분들과 작업 이야기를 할 땐 많은 말을 하지 않아도 잘 통했어요. 마치 제 유토포스에 같이 사는 분들 같았죠. 이들은 넷플릭스 콘텐츠가 처음 시작할 때 ‘두둥’ 하는 상징적인 음악이 있듯이 제 작업을 표현하는 음악 시그니처가 있으면 좋겠다고 했어요. 눈을 감고 음악을 들으면 바로 제 작업이 연상되도록요. 그렇게 이야기를 나누면서 콘셉트를 크게 두 가지 정도로 잡아 음악을 만들었어요. 밝고, 우아한 느낌으로 시작했다가, 후반부에는 웅장한 우주의 힘이 느껴지는 멜로디가 매력적이었어요.”
조연수 차장 “전시를 주최하는 입장에서는 작가가 시도해보고 싶지만 현실적 제약에 부딪혀 아쉽게 진행하지 못했던 부분을 마음껏 풀어볼 수 있게 돕고 싶었어요. 이에 2020년 전시 땐 그림을 비롯해 조형·영상 작업을 선보일 수 있는 큰 공간을 확보했고, 올해엔 신작 22점과 작가의 정체성 및 작품세계를 담아 작곡된 ‘유토포스(U-Topos): 서곡(Overture)’을 함께 선보였어요.
협업 과정을 지켜보고 함께하면서 작가의 삶 자체도 그의 작품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작품 속에서도 하나의 선이 여러 존재들을 연결하고 있잖아요. 현실에서도 작가의 작품을 보고 이에 이끌려 만난 사람들의 인연이 하나로 이어져 서로 긍정적인 시너지 효과를 내는 협업으로 연결됐으니까요. 음악 제목은 서곡으로, 앞으로도 뻗어나갈 다양한 가능성의 장을 상징해요. 또 어떤 인연이 선처럼 연결돼 흥미로운 이야기를 만들어갈지 저도 궁금해요.”
-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합니다.
박제경 작가 “꾸준히 열심히 작업하고 싶어요. 그림을 그리는 것 자체가 제겐 치유의 과정이었고, 그렇기에 그림은 제게 기쁨의 선물이었어요. 첫 시리즈 하이힐부터 두 번째 시리즈 선물, 그리고 현재 유토포스 시리즈까지 모두 제게 선물이 됐듯, 작품을 보는 사람들에게도 선물이 됐으면 좋겠어요.”
조연수 차장 “개인적으로 박제경 작가의 작업을 아시아 대학생 청년 작가 미술 축제 ‘아시아프’에서 처음 접했는데요. 당시 레이스 형상의 날개처럼 보이는 작품이 상당히 강렬하게 다가왔어요. 자유롭고 신화적이면서도 독특한 형상이 흥미로웠죠. 이후 함께 전시를 진행하면서 작가의 성장을 지켜볼 수 있어 뿌듯했어요. 이렇듯 재능 있는 작가를 발굴, 함께 성장하는 갤러리탐의 행보를 계속 이어가고 싶어요.
올해는 갤러리탐이 내실을 기하는 해였어요. 매장 공간을 활용한 공모전을 비롯해 백화점 아트샵에서도 다양한 개인전, 그룹전을 진행했죠. 새로운 것들을 보여주기 위해 소외 장르로 있었던 민화에 주목하는 전시도 기획해 선보이기도 했고요. 올해 말엔 외부 프로젝트로 서울경제진흥원이 진행하는 ‘2024 서울콘’ 프로젝트에 참여할 예정이에요. 수백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패션,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분야의 인플루언서들이 참여해 서울콘에서의 경험을 전 세계에 공유하는 장으로, 갤러리탐은 예술 부문을 맡아 협업할 예정입니다. 국내뿐 아니라 세계에 작가들을 소개할 수 있는 장이라 기대가 돼요.
또 다른 목표가 있다면, 갤러리탐이 직접 운영하는 전문 전시 공간을 마련하고 싶어요. 그 공간에 갤러리탐이 발굴한 작가들의 작업을 지속적으로 선보이면서 작가들이 보다 넓은 장으로 나가는 디딤돌이 되고 싶어요. 또 그 공간을 포럼, 모임 등 커뮤니티의 장으로도 활용하고 싶어요. 작가, 갤러리, 평론가는 각각의 역할이 있는데 해당 커뮤니티를 통해 서로 조언하고 소통하며 긍정적인 방향을 찾아갈 수 있도록 갤러리탐이 일조하고 싶습니다.”
< 문화경제 김금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