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예은⁄ 2024.12.27 17:09:03
파두의 3분기 실적이 매출액 100.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44.9% 증가하며 6개 분기 만에 100억 원대를 회복했다. 영업이익은 신규 프로젝트 및 연구개발(R&D) 비용 증가의 영향으로 -305.4억 원으로 적자가 지속됐다.
류영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7일, 주요 고객사의 재고 소진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하반기부터 실적 회복세가 가시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파두는 상장 이후 주요 고객사의 투자 감소로 급격한 매출 감소를 겪었으나, 현재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류 연구원은 "2025년에는 주요 고객사의 일반 서버 투자 확대와 신규 고객사의 매출 본격화가 실적 개선세를 이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해당 근거로 류 연구원은 "일반 서버의 투자 회복은 인텔 신제품 출하 시기와 밀접한 연관이 있어, 2025년 상반기 본격적인 신제품 출하와 함께 추가적인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해외 신규 고객사를 확보하며 기존 단일 고객사 의존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신규 고객사는 초기 단계에 있지만, 2025년부터 본격적인 매출 기여가 예상된다고 류 연구원은 분석했다.
최근의 비용 증가는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중장기적으로 주요 경쟁사인 마벨 테크놀로지가 데이터센터 투자를 집중하면서 기존 컨트롤러 사업에 대한 관심이 낮아지고 있다. 이는 파두의 시장 점유율 확대와 입지 강화를 위한 기회로 작용할 전망이다.
류 연구원은 "파두는 일반 서버보다 AI 서버에 대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는데, AI 서버 투자와 신규 고객사 매출 확대를 통해 파두는 2025년 이후 지속적인 성장을 도모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2015년 설립된 파두는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컨트롤러를 중심으로 성장해 온 데이터센터 반도체 전문 기업이다.
파두는 지난해 8월 상장 당시 1조 원이 넘는 몸값으로 코스닥시장에 입성했으나 이후 급감한 실적을 공시하면서 기업 가치를 부풀려 상장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
파두가 제출한 증권신고서상 2023년 연간 매출액 자체 추정치는 1202억원에 달했지만, 2분기(4∼6월) 매출은 5900만원, 3분기(7∼9월)는 3억2000만원에 그쳤기 때문이다.
다만, 한국거래소는 현재 파두에 대해 거래정지나 상장폐지 가능성은 없다는 입장을 한국경제 보도로 전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상장 당시 파두의 직전 분기 매출은 약 180억 원으로 우수했고, 기술평가도 좋았던 기업"이라며 "예상 매출에 대해선 심사 대상으로 두고 있지 않아, 별도의 시장 조치 대상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금융업계의 한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는 파두의 독자적 기술력을 비춰볼 때, 단기적 변동보다는 장기적 성장 관점에서 기업 가치를 두고 견지할 필요성이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