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쇄
  • 전송
  • 보관
  • 기사목록

[IPO]와이즈넛 "생성형 AI B2B 시장 정조준...기술 차별점은 'RAG 솔루션'"

15∼16일 일반 청약 거쳐 24일 코스닥 상장...상장주관사 삼성증권

  •  

cnbnews 김예은⁄ 2025.01.14 15:17:42

강용성 와이즈넛 대표이사. 사진=아이알큐더스

언어처리기술을 기반으로 기업용 인공지능 소프트웨어(SW)를 개발·공급해온 와이즈넛(대표이사 강용성)이 이달 24일 코스닥 시장 상장을 추진한다. 회사는 국내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공모가를 1만7,000원으로 확정했다고 13일 공시했다.

올해 AI와 로봇 관련 기술이 대거 등장한 세계 최대 ICT 융합 전시회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2025’와 관련해 가장 많이 검색된 연관키워드는 ‘엔비디아’가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고도화 되는 기술 변혁 속에서 펀더멘털이 되는 기반 기술의 중요성이 증대되고 있음을 방증한다.

지난 8일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개최된 기자간담회에 선 강용성 와이즈넛 대표이사는 이 같은 엔비디아의 사례를 들어 AI 시대에 증대되고 있는 펀더멘탈 기술의 중요성을 역설하며, 회사가 개발해온 자연어처리의 원천 기술을 기반으로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시장 확장을 본격화하겠다고 밝혔다.

와이즈넛은 2000년 설립 이후 지난 24년간 자연어처리, 머신러닝, 텍스트마이닝 등의 언어처리기술을 확보하고, 형태소 분석 기술을 적용한 인공지능 검색 엔진과 클라우드형 챗봇, 나아가 AI 에이전트에 이르기까지 기업의 인공지능 비즈니스 활용을 위한 단계별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공급하고 있다.

회사는 최근 자연어처리기술과 검색 기술을 기반으로 AI의 신뢰성을 강화하는 국내 최초의 RAG(검색증강생성) 솔루션 '와이즈 아이랙(WISE iRAG, 이하 iRAG)'을 선보이며 생성형AI 시장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색증강생성(RAG, Retrieval-Augmented Generation)은 대규모 언어 모델(LLM)의 응답 품질을 향상시키는 프로세스 기술이다. LLM이 응답을 생성하기 전에 내부의 신뢰할 수 있는 지식 베이스를 참조해 출력을 최적화 하며, 단순 생성형 모델보다 답변의 신뢰성과 유용성을 높이는 데 기여한다.

챗GPT와 같은 생성형 AI는 방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사용자의 의도에 맞는 답변을 생성하는 데 뛰어난 성능을 보여주지만, 이 과정에서 활용되는 정보는 외부에 공개된 기사나 공시, 재무 데이터 등에 한정된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개발된 iRAG과 같은 RAG 모델은 생성형 AI의 보조 도구로서, 내부 데이터와 외부LLM과의 유연한 연계를 통해 기존 LLM 모델의 한계를 보완하여 AI가 보다 정확하고 신뢰할 수 있는 콘텐츠를 작성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강 대표는 "생성형 AI가 텍스트 생성에 강점을 보인다면, iRAG는 질문자의 의도를 파악하고 신뢰도가 높은 자료를 제공해 사용자가 정확하고 전문성있는 결과를 얻도록 돕는 솔루션"이라며, "회사가 방대한 문서와 자료를 분석하기 위해 자동 색인 기능을 도입하며 언어 처리 기술 등의 원천 기술을 고도화해온 것이 인공지능 시대를 맞아 그 중요성이 심화되고 있다"고 짚었다.

 

회사는 라이선스(License) 매출과 유지 보수(MA, Maintenance) 분야에서 매출을 확보하고 있다. 대부분의 사업을 라이선스 판매를 통해 운영하고 있어, 고객의 사용량 증가와 함께 매출이 동반 상승하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 강 대표는 “회사의 고객 중 약 81%가 지속적인 업그레이드를 통해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라이선스 판매와 더불어 유지보수 서비스도 주요 수익원이다. 2023년 기준 회사 전체 매출의 18%가 유지보수 계약에서 발생했다. 회사는 유지보수 과정에서 고객사를 방문해 소프트웨어를 점검하고 기술 지원을 제공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약 50%의 높은 마진율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회사는 2023년 기준 연결 기준 매출액 351억 원, 영업이익 34억 원을 기록하며 최근 12년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오는 중이다. 현재 전체 매출의 65%를 공공부문, 20% 가량을 금융 기업에서 창출하고 있다.


와이즈넛은 2000년 검색 엔진 사업으로 시작해 뉴스 포털에 검색 솔루션을 제공하며 입지를 다졌다. 2006년에는 검색 엔진 업계 최초로 매출 100억 원을 돌파했고, 이후 텍스트 마이닝, 콜센터 데이터 분석 등 언어 처리 기술을 확장하며 성장해왔다. 2020년에는 챗봇 사업으로의 확장을 통해 매출 300억 원을 돌파했다.

 

강 대표는 "챗봇 사업은 검색 엔진 사업 대비 매출 규모가 약 10배에 달하며, 생성형 AI 에이전트 사업은 단가가 평균 10억 원 이상으로 기존 사업 대비 높은 수익성을 기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한 은행에서 20개 업무에 AI 에이전트를 적용하면 이를 다른 은행으로 확대하는 데 드는 비용이 크게 절감된다”며 “이와 같은 비용 효율화(cost-effective) 모델을 기반으로 금융권뿐 아니라 다양한 산업 분야로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내 시장에서 외산 솔루션의 침투 가능성에 대한 우려에 대해 그는 “국내 기업 내부의 복잡한 데이터베이스 구조와 비정형 데이터의 특성을 모두 아우를 수 있는 기술력을 갖춘 회사만이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다”며 “검색과 텍스트 마이닝 등 회사가 국내 시장에서 확보해 온 펀더멘털 기술을 기반으로 독보적인 위치를 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같은 시장 선점을 위해 회사는 이번 상장으로 확보한 공모자금을 ▲AI 에이전트 선행개발을 위한 R&D 역량 강화 ▲클라우드형 서비스 공급 확대를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 ▲국외 시장 진출 및 비즈니스 확대에 사용할 계획이다.

한편, 와이즈넛이 지난 3일부터 9일까지 5일간 국내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공모가를 희망밴드(2만4000~2만6000원) 하단 이하인 1만7,000원으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총 공모 금액은 153억 원으로, 상장 후 시가총액은 2,221억 원 수준이다.

수요예측에는 370개 기관이 참여해 경쟁률 64.9대 1을 기록했다. 다만,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투자가 370개 중 94.59%(350개)가 공모가 희망밴드(2만4000~2만6000원) 하단 이하 가격을 제시했으며, 확정된 공모가 1만7,000원 미만을 써낸 곳도 225개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모주 투심이 위축된 현 시장 상황과 상장 첫날 유통가능주식 비중이 66.97%로 오버행(잠재적 매도물량) 이슈가 작용할 우려 등 수급 여건이 수요예측에 불리하게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장을 주관한 삼성증권 관계자는 “이번 수요예측에 참여한 대다수의 투자자분들이 와이즈넛의 우수한 기술력과 성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해 주셨다”면서도, “다만 최근 공모 시장에서 신규 상장주들의 부진한 점, 기관투자자가 제시한 공모가와 확약 비중 등을 고려해 공모가를 1만7,000원으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강 대표는 “와이즈넛의 기술력과 경쟁력을 믿고 수요예측에 참여해주신 많은 투자자분들께 감사드린다”며, “기술력 있는 AI 소프트웨어 기업도 흑자 경영이 가능하다는 점을 통해 동종 기업들의 본보기로서 상장 이후에도 AI 에이전트 전문 기업의 입지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와이즈넛은 오는 15∼16일 일반 청약을 거쳐 24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상장주관사는 삼성증권이다.

<문화경제 김예은 기자>

관련태그
와이즈넛  생성형 AI  삼성증권  챗GPT  클라우드

배너
배너

많이 읽은 기사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