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쇄
  • 전송
  • 보관
  • 기사목록

[설 선물대첩①] 백화점, 더 큰 ‘프리미엄’으로 돌아와

롯데·현대·신세계百, 고가 선물 늘려 눈길

  •  

cnbnews 제788호 김금영⁄ 2025.01.16 14:22:32

서울 시내 한 백화점에 명절 선물세트가 진열된 모습. 사진=연합뉴스

고물가 시대가 이어지면서 설 마케팅 전략이 극명하게 갈렸다. 백화점은 프리미엄 고객을 겨냥한 고가의 선물을 늘린 반면, 대형마트는 초저가 상품을 내세워 실속을 챙기는 소비자를 겨냥했다. 이 가운데 편의점, 식품기업들은 소비자의 다양한 니즈를 겨냥한 이색 상품 출시, 이벤트 전개 등으로 차별화를 꾀했다.

 

백화점 업계는 사전 예약과 본 판매에서 공통적으로 ‘프리미엄’을 앞세운 설 선물들을 내세웠다. 특히 물가 상승으로 10만 원 미만 선물의 비중이 줄어들고, 20만~30만 원대 및 100만 원 이상의 고가 선물이 늘어난 점이 눈에 띈다. 신세계백화점과 현대백화점은 10만 원 미만 선물 물량을 지난해 설 대비 5% 줄인 반면, 100만 원 이상 선물은 5% 늘렸다. 10만~20만 원대 선물은 각각 15%, 20% 증가해 중고가 선물이 대세를 이뤘다.


롯데百, 4억 원 넘는 와인 등 기획

롯데백화점 본점 지하1층 식품관에서 모델이 이색 컬래버 설 선물 세트를 홍보하는 모습. 사진=롯데백화점

롯데백화점은 희소가치를 높인 선물들을 엄선해 선보이며, 설 선물 세트 차별화에 나섰다. 국내외 극소량만 판매하는 한정판 상품부터 유명 맛집 및 셰프 등과 기획한 단독 컬래버 상품 등이다.

한정판 상품 중 최고가 상품은 프랑스 와인을 대표하는 쥬브레 샹베르탱 지역의 ‘아르망 루소 샹베르탱 그랑 크뤼 빈티지 컬렉션’으로, 1세트 한정 4억 5000만 원이다. 1996년산부터 2019년까지 총 24병의 빈티지 와인으로 구성돼 있으며, 모두 연간 생산량이 1만 병을 넘지 않아 희소성과 소장 가치가 높다는 설명이다.

롯데백화점이 선보이는 아르망 루소 샹베르탱 그랑 크뤼 빈티지 컬렉션 중 2019년 이미지. 사진=롯데백화점 

이탈리아 왕가의 인증을 받은 럭셔리 발사믹 브랜드 ‘주세페주스티’와 기획한 ‘프라이빗 리저브 컬렉션’은 3세트 한정으로 선보이며, 가격은 2300만 원이다. 컬렉션 구매 시 이탈리아 현지에 방문해 본인의 이름이 새겨진 오크통에서 발사믹 식초가 직접 생산되는 과정을 체험해볼 수 있는 혜택도 함께 제공한다.

이 밖에 국내에 단 한 병만 수입된 최상급 코냑 ‘루이 13세 레어캐스트’(1억 6500만 원·1세트 한정), 전 세계에서 1015병만 생산된 최고 등급의 마누카꿀 ‘콤비타 UMF 29+’(149만 원·30세트 한정), 1000년의 역사를 품은 파르가 나무의 올리브 열매로 만든 ‘라딕스 노스트라 밀레나리아 올리브오일’(65만 원·50세트 한정) 등이 있다.

여기에 단순 고가 제품을 넘어 특별한 스토리와 가치까지 더한다는 콘셉트의 ‘헤리티지 프리미엄’ 상품도 준비했다. 대표 상품은 기순도 명인의 전통 장에 조셉 리저우드 셰프의 레시피를 곁들인 ‘기순도X조셉 헤리티지 기프트’로 전통 명인 및 유명 셰프와의 단독 협업을 통해 선물의 희소가치를 높였다는 설명이다.

롯데백화점 잠실점 지하1층 식품관에서 2025년 설 선물 세트를 홍보하는 모델들. 사진=롯데백화점

이 밖에 ‘셰프의 선택 기프트’ 등 미쉐린 셰프들이 사용하는 재료들을 수소문해 선물 세트로 기획했다. 또한, ‘신의 물방울’ 작가 아기 타다시 등과 함께 블라인드 심사로 엄선한 와인 세트(The V:lind 1st WINNER EDITION) 등도 선보인다.

지속 증가하는 1~2인 가구 수요를 반영한 소용량·소포장 제품은 지난 설보다 20% 늘렸는데, 이 또한 프리미엄 상품으로 선보인다. 대표 상품은 ‘한우 미식 미트 샘플러’로 1+ 등급의 한우에서 극소량만 생산되는 8가지 특수 부위를 각 70g씩 소량으로 구성했다. ‘소포장 영광 굴비’는 선호도가 높은 크기의 굴비를 개별 소포장해, 가정에서도 간편하게 보관하고 요리할 수 있도록 했다. 가격은 16만~21만 원대에 형성됐다.

현대百, 프리미엄 수요 겨냥한 선물세트 다양화

현대백화점에서 직원들이 2025년 설 선물세트 주요 상품들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은 1월 10일부터 28일까지 압구정본점 등 전국 15개 전 점포 식품관과 온라인몰인 더현대닷컴‧현대식품관 투홈·현대H몰에서 ‘2025년 설 선물세트 본판매’ 행사를 진행한다. 본판매 기간 현대백화점은 정육‧수산‧청과‧주류‧건강식품 등 1300여 종의 명절 선물세트를 선보인다.

프리미엄 선물 수요를 겨냥하는 상품은 1++등급 한우 중에서도 마블링 최고 등급(No.9)만 사용한 ‘현대명품 한우 넘버나인 세트’와 ‘현대명품 한우 프리미엄 세트’ 등이 대표적으로, 200~300만 원대에 이른다.

청과 선물세트 구성도 다양화했다. 최근 사과·배 등 높아진 주요 과일 시세를 반영해 비교적 작황이 안정적인 한라봉, 샤인머스캣, 애플망고 등 디저트 과일을 혼합한 선물세트를 대폭 늘렸다는 설명이다.

수산의 경우, 전통적 명절 선물인 굴비는 ‘현대명품 참굴비 10마리’, ‘영광 봄굴비 10마리’, ‘영광 마른 굴비 10마리’ 등 프리미엄 세트로 구성된다. 가격대는 25만~350만 원대까지 구성됐다.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서 직원들이 명절 상품권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현대백화점

간소화된 명절 트렌드에 맞춰 소포장 한우 선물세트도 확대했다. 등심, 채끝, 안심, 양지, 불고기, 국거리 등 소 한마리에서 나오는 모둠 부위를 한 데 담은 ‘현대 한우 소담 모둠 세트’ 등 올 설에 처음 선보이는 신규 품목도 다양하게 준비했다.

설 상품권 패키지도 마련했다. 1월 28일까지 현대백화점 상품권을 30만 원 이상 구매하는 고객에게 신사임당 고서화를 그려 넣은 고급 봉투(3종 중 택1)를 증정하고, 200만 원 이상 구매하는 경우 구매 금액대별 사은품을 제공한다.

서울·경기 및 현대백화점이 있는 광역시 지역 내에서 100만 원 이상 상품권 구매를 원하는 고객이 전화로 주문하면 2시간 이내에 상품권을 배송해주는 ‘투 아워 익스프레스 서비스(Two Hour Express Service)’도 운영한다.

신세계百, ‘프리미엄 주류’로 승부수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보다 10% 물량을 늘린 50여 만 설 선물세트를 마련했다. 사진=신세계백화점

신세계는 예년보다 빨리 다가온 설을 맞아 명절을 비롯해 신년 선물 수요까지 동시에 잡기 위해 지난해보다 10% 가량 물량을 늘린 50여 만 세트를 준비했다. 특히 20·30만 원대 선물 세트 물량을 20% 가량 대폭 늘렸다.

가장 눈에 띄는 건 프리미엄 주류다. 먼저 세계적인 위스키 브랜드 맥캘란이 1824년 공식 증류 면허를 받은 이후 200주년을 맞아 선보이는 ‘테일즈 오브 더 맥캘란 볼륨1’을 대표 상품으로 선보인다. 강남점 ‘하우스 오브 신세계’ 와인셀라에 들어선 맥캘란 모노샵을 통해 신세계가 국내에 단독으로 들여왔다.

구하기 어려운 프리미엄 주류는 최근 선물로 각광받는 추세다. 신세계백화점에서는 지난해 추석 명절을 앞두고(2024년 8월 30일~9월 15일) 고가 주류가 호조를 보이며 와인 매출이 전년 대비 56.8% 큰 폭으로 오른 바 있다.

이런 추세를 반영해 희소가치가 높은 명품 와인도 준비했다. 프랑스 지롱드 강 동부 일대 보르도 우안의 걸작 ‘페트뤼스 1999 매그넘’와 ‘르 팽2005’ 등이 대표적으로 각각 2000만 원, 1000만 원을 훌쩍 넘는다. 20년 이상 숙성한 희소 샴페인 ‘돔 페리뇽 P3’도 돔 페리뇽 국내 공식 수입업체인 엠에이치샴페인즈앤코리아로부터 유통업계 단독으로 정식 공급받아 선보인다.

신세계백화점 설 명절 선물세트 중 '페트뤼스' 와인 이미지. 사진=신세계백화점

해외 명품 주류뿐 아니라 무형문화재 장인들의 협업으로 만든 한국 전통 명주도 소개한다. 경기도무형문화재 13호 강환구 선생이 빚은 남한산성소주를 분청사기, 자개함, 자수(보자기) 등 각 분야 장인들의 공예품에 담아낸 ‘더 마스터 컬렉션’으로, 이 또한 1000만 원이 넘는다.

신세계백화점의 대표 명품 먹거리 선물인 ‘5스타’도 마련했다. 5스타는 우리 땅에서 나고 자란 귀한 먹거리를 엄선해 구성한 신세계백화점의 초프리미엄 명절 선물 브랜드로, 2004년 추석에 처음 내놓은 뒤 20년 넘게 매 명절 조기 완판되며 호응을 얻어 왔다. 간판 상품으로는 1++ 한우 중에서도 마블링 스코어 최고 등급인 9등급의 최상급 부위로만 구성한 ‘명품 한우 The No.9’, 상위 1%의 명품육으로 소량 생산되는 최고급 부위를 엄선한 명품 한우 스페셜 등이 있으며, 200만~250만 원에 이른다.

과일, 수산도 5스타로 선보인다. 5스타 청과는 신세계 바이어가 직접 발굴한 우수 농가의 원물 중 당도와 크기, 과형, 색택 등 3단계 선별 과정을 통과한 최상급 과일만 선보인다. 5스타 수산은 위판장 경매 물량 중 상위 5% 안에 드는 1미터 이상 크기의 특대 갈치, 3년 이상 자란 28cm 이상 크기의 굴비를 골랐다.

< 문화경제 김금영 기자 >

관련태그
롯데백화점  신세계백화점  현대백화점  설  프리미엄

배너
배너
배너

많이 읽은 기사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