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응구⁄ 2025.04.03 18:51:35
현대건설이 에너지 중심의 성장 전략인 ‘H-Road’를 공개했다. 그러면서 2030년까지 수주·매출 목표 각 40조원, 영업이익률 8% 달성을 목표로 한다는 비전도 제시했다.
현대건설은 지난달 28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호텔에서 주요 투자자와 애널리스트가 참석한 가운데 ‘2025 CEO 인베스터 데이’를 개최했다. 회사는 이 자리에서 ‘H-Road’를 발표하며 원자력 중심의 에너지 사업 확대 전략과 재무 목표, 주주환원 정책을 제시했다.
현대건설은 이날 △에너지 트랜지션 리더(Energy Transition Leader) △글로벌 키 플레이어(Global Key Player) △코어 컴피턴시 포커스(Core Competency Focus) 등 세 가지 키워드를 골자로 하는 ‘H-Road’를 통해 미래를 준비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대형원전과 SMR 중심으로 에너지 혁신 주도
현대건설은 ‘에너지 트랜지션 리더’로서 원자력 사업을 중심으로 지속 가능한 에너지 혁신을 주도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대형원전, 소형모듈원전(SMR), 수소 생산 플랜트, 전력망 분야의 영향력을 확대하고 원전 연계 데이터센터 등의 새로운 패키지 상품을 제안해 생산~저장~운송~활용을 아우르는 에너지 산업 전반의 밸류체인(가치사슬)을 구축할 계획이다.
아울러 지난 50여년간 입증해온 원전 분야의 성과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대형원전·SMR은 물론 원전 해체, 사용 후 핵연료 저장, 원전 연계 수전해 수소 생산, 핵융합 발전 등 원전 전 생애주기에 걸쳐 사업 경쟁력을 강화한다. 특히, 미래형 SMR로 주목받는 4세대 원자로 MSR(용융염원자로)과 SFR(소듐냉각고속로)의 원천기술을 확보해 산업 다변화에 대비한다.
현대건설은 원전 분야 글로벌 기업들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있다. 한미 에너지 동맹에 기반해, 불가리아 코즐로두이 원전 설계 계약 체결로 웨스팅하우스와의 협력 성과가 가시화됐고, 미국 미시간주 팰리세이즈 원전 부지에 홀텍과 공동으로 ‘SMR-300’ 1호기 착공을 앞두고 있다. 또 한국원자력연구원과 MSR·SFR을 비롯한 원자력 수소 생산, 원전 해체 분야 공동 연구를 이어감으로써 미래 원자력 시장 선도 역량을 고도화하고 있다.
이한우 현대건설 대표는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원전 시장 진출을 확대하고자 파트너사와 진전된 협력 방안을 마련한 데 이어, 지난주에는 불가리아 신임 내각 인사들과의 면담을 통해 코즐로두이 원전 프로젝트의 순조로운 추진을 약속받았다”며, “견고한 파트너십을 교두보 삼아 현대건설의 글로벌 원전 영토 확장에 속도를 더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술 중심·고부가가치 사업으로 글로벌 시장 지배력 확대
현대건설은 고부가가치 기술을 바탕으로 국가별 포트폴리오를 최적화하고 현지 유력 업체와 함께 현지화 전략을 펼쳐, 미국·오세아니아 등 선진시장을 중심으로 시장 지배력을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먼저, 에너지 안보 강화를 목표로 인프라 건설 기회가 증대되고 있는 유럽에서 현대건설은 불가리아를 시작으로 스웨덴, 슬로베니아, 핀란드 등에서 대형원전 사업 기반을 구축하고, 향후 유럽 전역으로 진출 시장을 점차 확대한다. 또 영국을 비롯한 유럽 주요 국가에서 SMR 표준 설계를 확립하는 동시에 현지 주요 공급망 확보에 집중해 글로벌 SMR 선도기업으로 자리매김한다.
인공지능(AI) 산업 확대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는 미국에선 원전·태양광·액화천연가스(LNG) 등 에너지 부문과 데이터센터 사업을 중점 추진한다. 합리적 투자개발 제도가 구축된 오세아니아에선 호주 태양광 사업을 중심으로 그린수소와 전력망 확충 사업을 전개하고, 급격한 인구 증가로 주거시설 수요가 늘고 있는 뉴질랜드를 시작으로 해외 주택사업도 확대해 나간다.
아울러 발전사업의 EPC(설계·조달·시공) 역량을 기반으로 사업 개발, 운영, 전력중개거래까지 사업영역을 확장해 발전 밸류체인 전 영역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한다.
본원적 경쟁력 고도화로 글로벌 건설명가 위상 제고
현대건설은 경쟁 우위 상품을 고도화하고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해 글로벌 건설업계 선두 위치를 공고히 하겠다고 선언했다.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 함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신재생에너지 로드맵 확대, 탄소중립 실현을 향한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이에 현대건설은 데이터센터, 해상풍력, 수소·암모니아 분야에 역량을 집중해 글로벌 환경 변화에 민첩한 대응 체계를 갖출 방침이다.
현대건설은 국내 건설사 중 가장 많은 데이터센터를 건설한 것은 물론, 유일하게 글로벌 빅테크 기업의 데이터센터를 건설한 이력으로 글로벌 스탠다드 수준의 기술력과 전문성을 입증했다. 또 해상풍력발전단지 시공 실적을 보유한 국내 유일의 건설사로, 전용 선단을 운영해 업계 최고의 시공 우수성과 기술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아울러 수소·암모니아 분야의 지속적인 실증연구와 설계 수행 경험, 글로벌 라이센스사와의 밀접한 협력 관계를 바탕으로 핵심 역량을 강화해왔다.
차별화된 주거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기술 혁신도 가속화 한다. 현대건설은 국내 최초로 층간소음 저감 1등급 기술을 상용화해 실제 공동주택에 적용했다. 특히 유전자 분석 기반의 헬스케어 기술을 접목한 ‘올라이프케어 하우스’, 벽체 없는 설계로 자유로운 평면 활용이 가능한 맞춤형 공간 시스템 ‘네오 프레임’ 등 미래 주거 모델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최상의 설계와 상품, 품질,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기조 아래 공동주택 준공 이후에도 주거 운영과 유지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하이엔드 브랜드의 무상 하자 보증기간을 국내 건설사 최초로 5년으로 연장하는 등 고객의 체감 만족도를 높이는 다각적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수익성 확대를 위한 복합개발사업도 본격화한다. 가양동 CJ, 힐튼호텔, 송파 복정 역세권 등 현재 추진 중인 대규모 복합개발사업을 성공적으로 진행해 시공 이익과 사업 이익을 동시에 확보하는 한편, 상업 시설의 새로운 트렌드로 진화 중인 복합개발시장을 선도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이한우 대표는 “H-Road의 세 가지 전략을 성공적으로 실행해 수주 규모를 현재 17조5000억원에서 2030년 25조원으로 확대하고, 특히 에너지 분야 매출 비중을 21%까지 늘릴 것”이라며, “공간을 넘어 시대를 창조한다는 사명감으로 인간·기술·자연의 조화 속에 지속 가능한 사회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올해부터 최소 주당 배당금 600→800원
현대건설은 이날 중장기 수익성에 기반한 주주환원 정책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해부터 최소 주당 배당금을 기존 600원에서 800원으로 조정하고, 자사주 매입·소각을 탄력적으로 운영해 2027년까지 총 주주환원율을 25% 이상 확대하는 등 회사의 성장이 주주의 이익으로 연결되는 주주친화 경영에 나설 방침이다.
〈문화경제 김응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