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 긴 명절 연휴를 앞두고 장기간 집을 비워야 하는 상황에서 가정은 택배 도난이, 상점은 무단 침입이, 공장은 화재·정전이 가장 큰 걱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보안업체 에스원은 추석 연휴를 앞두고 진행한 안전 의식 조사 결과를 22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상점·공장 등에서 에스원의 보안서비스를 사용하고 있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했으며, 설문 결과를 바탕으로 추석 연휴 안전의식과 불안 요소를 분석했다.
먼저, 에스원의 상점·공장 고객을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한 결과, ‘추석 연휴 주요 계획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76%가 ‘고향 방문, 국내외 여행, 가족·친지 모임 등으로 집을 비울 예정’이라고 답했다. 구체적인 사유에 대해선 △고향 방문 및 성묘(29%) △가족·친지 모임(29%) △국내여행(13%) △해외여행(5%) 순으로 조사됐다. 올해는 10월 10일 하루를 더 쉬면 추석 연휴와 주말을 합쳐 최장 10일간의 황금연휴가 이어져 집을 비우겠다고 답한 응답자가 많은 것으로 풀이된다.
‘연휴 기간 집을 비울 때 불안감을 느끼는가’의 질문엔 응답자의 67%가 ‘그렇다’고 답했다. 10명 중 7명이 빈집 안전에 대한 우려를 나타낸 셈이다. ‘집을 비울 때 가장 우려되는 점’으로는 △택배·배달 물품 피해(37%) △침입 및 도난(36%) △화재·가스 누출 등 안전사고(26%) 순으로 조사됐다.
전통적으로 연휴 기간 최대 불안 요소는 빈집털이 같은 침입 범죄였으나, 이번 조사에선 택배·배달 물품 피해가 가장 큰 불안 요소로 부상했다. 이는 온라인 쇼핑과 음식배달이 새로운 라이프스타일로 자리 잡으며 현관 앞 택배 절도 같은 생활 범죄에 대한 경계심이 높아진 결과로 풀이된다.
택배·배달 물품 피해 우려는 보안 솔루션 선호도 조사 결과에서도 확인됐다. ‘주택용 보안 솔루션을 도입한다면 어떤 상품을 선택하겠냐’라는 질문에 택배·배달 물품 모니터링이 가능한 △현관 앞 CCTV(47%)가 1순위로 나타났으며, △무인 보안 시스템(19%) △재난·응급 상황 통보 시스템(14%) △실내 모니터링 카메라(13%)가 뒤를 이었다.
‘연휴 기간 상점에서 가장 걱정되는 위험요소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에는 △무단 침입 및 절도(43%) △화재·정전 등 설비사고(41%) △배송·납품 물품 도난(5%) 순으로 나타났다.
과거, 상점을 운영한 점주들은 도난보다 화재·정전 등 운영에 차질을 빚는 설비사고를 더 우려했으나, 이번 조사에선 무단 침입과 절도가 가장 큰 불안 요인으로 조사됐다. 이는 최근 무인 매장이 급격히 늘어나는 가운데 이를 노린 절도 범죄 역시 덩달아 증가하며 이에 대한 경계심이 높아진 결과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상점에 안전 강화 솔루션을 도입한다면 어떤 상품을 선택하겠냐’는 질문에는 △이상 상황 발생 시 실시간 알림을 제공하는 AI CCTV(54%)가 1위로 꼽혔으며, △사물인터넷(IoT) 센서 기반 설비 점검 시스템(18%) △CCTV 고장 여부 원격 확인 시스템(17%) 순으로 나타났다.
화재뿐만 아니라 침입·도난까지 감지하는 AI CCTV가 출시되면서 연휴 기간 상점 안전관리를 위해 첨단 보안 솔루션을 도입하려는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연휴 기간 공장에서 가장 걱정되는 위험요소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에는 △화재·정전 등 설비사고(68%) △무단 침입 및 절도(24%) △운송 물품 도난(3%) 순으로 답했다.
공장 사업주들은 과거 고가 장비나 자재 도난을 우려했지만, 지금은 안전사고에 관심이 더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중대재해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진 상황에서, 연휴 기간 화재·정전 발생 시 신속한 초기 대응이 어려워 대형 사고로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연휴 기간 공장 안전 강화를 위한 대비책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는 △원격으로 현장을 점검·관리하도록 시스템을 마련하겠다(22%) △CCTV 추가 설치 등 안전 장비를 확충하겠다(21%) 등으로 답변해 안전관리에 나설 계획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공장에 안전 강화 솔루션을 도입한다면 어떤 상품을 선택하겠냐’는 질문엔 △화재 감지 시 실시간 알림을 제공하는 AI CCTV(52%)가 1위로 꼽혔으며, △IoT 센서 기반 설비 점검 시스템(21%) △CCTV 고장 여부 원격 확인 시스템(15%) 순으로 대답했다.
연휴 기간 인력 부재 시에도 사고를 즉각 인지하고 대응하는 솔루션에 관심이 높아진 것으로 확인됐다.
에스원 관계자는 “역대급 최장 연휴가 다가오면서 우리 사회 전반에 걸쳐 안전에 대한 우려가 여느 명절 연휴 때보다 큰 것으로 이번 조사에서 확인됐다”며, “조사에서 나타난 불안 요인에 대응하고자 사건·사고를 사전 예방하는 솔루션을 지속적으로 개발·상용화해,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9월 5일부터 7일간 상점·공장 등에서 에스원 보안 시스템을 이용하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진행했으며, 총 1만8661명이 응답했다.
〈문화경제 김응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