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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나 바우쉬의 ‘카네이션’, 25년 만에 LG아트센터 무대 귀환

11월 6~9일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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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금영⁄ 2025.09.29 16:16:59

Ensemble ⓒEvangelos Rodoulis 사진=LG아트센터

무용과 연극의 경계를 허문 ‘탄츠테아터’라는 장르를 만들어 20세기 공연예술의 흐름을 바꿨다고 평가받는 현대무용계의 혁신적인 안무가 고(故) 피나 바우쉬(1940~2009). 수많은 명작을 남긴 그녀의 대표작 중 하나인 ‘카네이션’이 오는 11월, LG아트센터 서울 개관 25주년을 맞아 한국 무대에 다시 오른다.

카네이션은 2000년 LG아트센터 개관작으로 소개된 바 있다. 25년 만에 귀환하는 이 작품은 11월 6~9일 LG아트센터 서울, 이어 11월 14~15일 세종예술의전당 무대에 오른다. LG아트센터 서울 공연은 전 회차 매진됐다.

이번 내한은 LG아트센터와 피나 바우쉬 그리고 탄츠테아터 부퍼탈과 함께 쌓아온 25년의 역사를 기념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LG아트센터 측은 “2000년 개관작을 논의하던 당시 피나 바우쉬는 카네이션을 추천했는데, 이 작품이 새롭게 문을 연 공연장에 희망을 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해 직접 작품을 골랐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시작된 LG아트센터와 피나 바우쉬와의 인연은 25년이 지난 현재까지 돈독한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있다. LG아트센터는 그녀의 총 8편의 작품 ▲마주르카 포고(2003) ▲러프 컷(2005) ▲네페스(2008) ▲카페 뮐러(2010) ▲봄의 제전(2010) ▲풀문(2014) ▲스위트 맘보(2017)을 소개했다.

특히 LG아트센터 5주년을 기념해 제작한 ‘러프 컷(Rough Cut)’은 한국을 소재로 한 작품으로, 피나 바우쉬의 국가·도시 시리즈 중 하나이자 글로벌 프로덕션의 가능성을 열어준 작업이었다. 그 외에도 피나 바우쉬의 많은 작품들이 LG아트센터의 주요 순간마다 함께했다.

피나 바우쉬 작품의 테마는 언제나 ‘인간’ 그리고 인간들 사이의 ‘소통’이었다. 그녀는 작품을 통해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다양한 모습의 인간들과 그들 사이의 관계를 그려냈고, 사랑과 욕망, 불안과 공포, 상실과 고독, 슬픔과 고뇌, 폭력과 파괴 등과 같이 인간의 실존에 관한 심오한 주제들을 고정된 체계가 없는 자유로운 형식에 담아냈다.

이번에 공연되는 카네이션은 1982년 초연된 작품으로 피나 바우쉬의 대표작이자 탄츠테아터의 정수를 보여주는 초기 작품이다. 9000송이 카네이션으로 뒤덮인 무대는 초연 후 40년이 넘도록 전 세계 관객에게 강렬한 이미지로 남아 왔다.

작품의 영감은 1980년 남아메리카 투어 중 피나 바우쉬가 칠레 안데스 산맥에서 마주한, 셰퍼드 개가 뛰노는 카네이션 들판에서 비롯됐다. 이 인상적인 풍경은 무대디자이너 페터 팝스트에 의해 초현실적인 무대로 구현됐고, 피나 바우쉬는 2000년 당시 내한을 앞둔 인터뷰에서 “이 작품은 젊음과 아름다움이 상징하는 ‘희망’과 우리가 일상에서 마주하는 ‘현실’이라는 두 축으로 구성돼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1980년대부터 활동해온 기존 무용수들과 2019년 이후 합류한 젊은 세대가 함께 무대에 함께 오른다. 피나 바우쉬 생전에 함께 작업했던 안드레이 베진, 아이다 바이네리, 에디 마르티네즈, 김나영, 그리고 실비아 파리아스가 그 주인공이다. 실비아를 제외한 네 명은 25년 전 카네이션의 한국 초연 무대에도 올랐던 주역들이다. 이번 투어에서 베진과 바이네리는 무용수로, 마르티네즈와 파리아스는 리허설 디렉터로서 과거의 기록과 기억을 바탕으로 피나 바우쉬의 유산을 오늘의 감각으로 재창조하는 역할을 맡는다. 또한 무용단에서 오랫동안 무용수로 참여했던 김나영은 이번 내한에 리허설 어시스턴트로 참여할 예정이다.

LG아트센터 측은 “새로운 세대가 합류해 25년 만에 돌아오는 카네이션은 피나 바우쉬의 유산과 탄츠테아터 부퍼탈의 미래를 동시에 엿볼 수 있는 특별한 무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 문화경제 김금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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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아트센터  피나 바우쉬  공연  세종예술의전당  카네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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