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용호⁄ 2025.09.29 17:10:46
대구문화예술진흥원(이하 진흥원) 문화예술본부(본부장 방성택)가 운영하는 대구예술발전소는 첫 해외 교환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추진하며, 일본 요코하마의 코가네초 에리어 매니지먼트 센터와의 협력을 통해 한·일 예술 교류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이번 프로그램은 지난해 10월 두 기관이 업무협약을 체결한 것을 기반으로 마련되었으며, 올해 5월부터 9월까지 약 90일간의 교환 일정으로 진행됐다.
교환 작가로는 대구예술발전소의 김상덕 작가와 일본 코가네초의 오타 루나 샤와 작가가 선정되어 양국의 레지던시에 각각 참여했다. 김상덕 작가는 93년 대구 출생으로 2018년 작가로써 활동을 시작했다. 대구 지역을 중심으로 왕성한 활동을 이어오며 올해 대구예술발전소 입주작가 뿐만 아니라 대구문화예술회관과 삼보모터스가 함께하는 ‘2025 올해의 청년 작가’에도 선정된 바 있다.
코가네초에서 교환된 오타 루나 샤와 작가는 96년 일본 후쿠오카 출생으로 벨기에 브뤼셀에서 성장하였으며 2019년 이탈리아에서 작가로써 첫 발을 내딛었다. 주요 장르는 드로잉이며 2022년부터 요코하마의 KAMC, 바자르 행사 등에 참여하며 일본에서 본격적인 활동을 이어왔다.
특히 이번 교환 프로그램에서는 예술가와 시민이 직접 만나는 다양한 현장 프로그램이 성과를 이끌어냈다. 지난 6월 김상덕 작가와 오타 루나 샤와 작가가 진행한 ‘내맘대로 드로잉’이라는 공동 라이브 드로잉 프로그램은 접수부터 큰 호응을 얻으며 추가 모집까지 진행하는 등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었으며, 7월에는 오타 루나 샤와 작가가 대구예술발전소에서 개최한 레지던시 협업 교류전에 참여해 본인만의 작업 세계를 선보인 바 있다.
한편, 김상덕 작가는 일본에서 열린 코가네초-가미오오카 백화점이 공동 개최한 바자르 행사에 초청되어 메인 전시에 참여 했을 뿐만 아니라 일본 현지에서 오타 루나 샤와 작가 등과 함께 공동 라이브 드로잉 프로그램을 운영해 요코하마 지역 가족 관람객들과 직접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양 기관의 협력은 교환 프로그램에 참여한 작가의 활동에만 그치지 않았다. 올해 7월 대구에서 열린 레지던시 협업 교류전 연계 국제 포럼에서는 코가네초 디렉터 야마노 신고가 기조 강연을 맡아 국제 협력의 의미를 강조했으며, 일본에서도 9월 바자르 행사 개막식에서 대구예술발전소 레지던시를 공식적으로 소개하여 양 기관의 교류 기반이 더욱 공고해졌다.
대구예술발전소와 코가네초 에리어 매니지먼트 센터는 이번 첫 교환 프로그램을 계기로 앞으로도 지속적인 교류와 협력을 이어갈 계획이다. 양 기관은 작가 교환을 정례화하고 공동 프로젝트를 확장함으로써 한국과 일본 간의 문화예술 네트워크를 더욱 활성화하는 데 힘쓸 예정이다.
진흥원 방성택 문화예술본부장은 “이번 첫 해외 교환프로그램은 대구예술발전소 국제 교류의 첫걸음이자 예술가들에게 새로운 창작 무대를 제공한 의미 있는 사례다” 라며 “앞으로도 해외 기관과의 협력을 지속적으로 구축하며 지역 작가들이 세계 속에서 더 활발히 활동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전했다.
김상덕 작가와 오타 루나 샤와 작가의 작품들은 10월 31일(금)부터 진행되는 대구예술발전소 15기 입주작가 성과전 <이온이류>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문화경제 안용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