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움미술관이 3일 지역사회의 장애인과 그 가족을 초청하는 관람 행사를 진행했다고 4일 밝혔다.
이날은 정기 휴관일이었지만 보다 편안하고 여유로운 환경에서 전시를 즐길 수 있도록 미술관 문을 열었다. 행사에는 구립용산장애인복지관, 은평구립우리장애인복지관, 용산구 수어통역센터, 중증장애인 독립생활연대, 용산구 발달장애인 평생교육센터, 햇빛자리주간보호시설 등 6개 기관의 이용자와 보호자, 봉사자 등 총 240명이 참여했다.
참여자들은 세계적인 한국현대미술가 이불 작가 개인전 ‘이불: 1998년 이후’와 케데헌(케이팝 데몬 헌터스) 캐릭터 더피의 원조 까치호랑이를 볼 수 있는 ‘까치호랑이 호작(虎鵲)’, 상설전시를 두루 감상하며 예술의 폭넓은 세계를 경험했다.
특히, 이번 행사는 미술관에 초청된 가정의 부모가 일일 도슨트로 자원봉사를 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도슨트로 참여한 부모 자원봉사자들은 장애가 있는 자녀를 둔 당사자로서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참여자들이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눈높이 전시 설명’을 진행했다.
자원봉사자로 참여한 유도화 씨는 “가족들에게 직접 작품을 하기 위하여 전시를 공부하는 과정에서 몰랐던 사실들을 알게 되는 과정이 즐겁고 보람이 있었으며, 내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질문을 하는 가족들을 보면서 예술이 서로를 잇는 언어임을 새삼 느꼈다”고 말했다.
구립용산장애인복지관 권기용 관장은 “이제 리움미술관의 초청행사는 우리 기관의 중요한 연례 행사로 자리 잡았고, 미술관 관람은 장애인과 가족들이 마음을 나누고 새로운 자극을 얻는 기다려지는 초대의 시간”이라며 “앞으로도 장애인, 보호자와 봉사자분들이 미술관을 더 자주 찾을 수 있도록 이러한 자리가 계속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삼성문화재단 류문형 대표이사는 “장애인을 위한 프로그램이 일회성에 머물지 않고, 예술이 우리 사회의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스며들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며 “리움미술관 역시 모두에게 열려 있는 예술 공간으로서 사람과 사람을 잇는 따뜻한 경험을 함께 만들어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한편 리움미술관은 2022년부터 매년 초청 프로그램을 이어오며, 지역사회와의 지속적인 협력과 교류를 추진하고 있다. 장애인, 다문화 가정, 노인, 저소득층 청소년 등 다양한 구성원이 참여하고 있으며, 이번 행사를 포함해 누적 초청 인원은 약 1800명에 이른다.
< 문화경제 김금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