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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스옥션, 11월 뉴욕 근현대 미술 경매 개최… 주요 출품작 공개

프랜시스 베이컨•조안 미첼 등 전후 거장 대표작 출품... 11월 19일 ‘이브닝 경매’를 시작으로 3일간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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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안용호⁄ 2025.11.11 14:09:49

프랜시스 베이컨 Study for Head of Isabel Rawsthorne and George Dyer, 1967
추정가: 약 189억3천만 – 261억 9천만 원($13,000,000-18,000,000). 사진=필립스옥션

서울, 대한민국 – 2025년 11월 11일 – 필립스옥션은 오는 11월 19일부터 21일까지 뉴욕 본사에서 열리는 근현대 미술 경매의 주요 출품작을 공개했다.

 

먼저 11월 19일 진행되는 이브닝 경매는 전후(Post-War) 시대를 대표하는 거장 프랜시스 베이컨(Francis Bacon), 조안 미첼(Joan Mitchell), 잭슨 폴록(Jackson Pollock)의 대표작이 출품된다.

 

이번 경매는 세대와 매체를 넘나드는 폭넓은 구성으로, 베이컨의 두 폭화(diptych) Study for Head of Isabel Rawsthorne and George Dyer, 미첼의 9피트에 달하는 대형 캔버스 작 Untitled, 폴록의 1947년경 주요 종이 작업, 그리고 카미유 피사로(Camille Pissarro)의 상징적인 프랑스 에라니(Éragny)마을 풍경화가 포함된다. 또한 올해 봄 필립스옥션에서 기록적인 성과를 거둔 루스 아사와(Ruth Asawa)와 올가 데 아마랄(Olga de Amaral)의 직조 기반 작품들도 다시 선보인다.

 

이번 이브닝 경매는 자연사를 주제로 한 특별 섹션 ‘아웃 오브 디스 월드(Out of This World)’와 함께 진행되어 필립스옥션만의 독창적이고 폭넓은 경매 라인업을 보여줄 예정이다.
이어지는 데이 경매는 오전과 오후 두 세션으로 나뉘어 열리며, 19세기 후반부터 현대까지의 예술사를 아우르는 신진 및 재조명 작가와 거장들의 작품을 선보인다.

이번 이브닝 경매의 하이라이트인 프랜시스 베이컨의 Study for Head of Isabel Rawsthorne and George Dyer은 베이컨의 전성기라 불리는 1960년대에 제작되었다. 이 작품은 깊은 감정이 담긴 희귀한 두 폭화로, 작가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이었던 이사벨 로스트혼(Isabel Rawsthorne)과 조지 다이어(George Dyer)를 함께 그린 단 두 점 중 하나다.

 

로스트혼은 화가이자 무대 디자이너로, 다이어는 베이컨의 연인이자 뮤즈로서 그의 예술 서클의 핵심 인물이었다. 두 사람은 베이컨의 대표 초상화 시리즈에 지속적인 영감을 준 존재들이다. 짙은 포레스트 그린 톤의 배경 위에 두터운 임파스토와 역동적인 붓질로 완성된 이 작품은, 1967년 완성된 이후 약 60년 가까이 경매에 등장한 것은 단 한 차례뿐이다.

조안 미첼 Untitled, 1957-1958 추정가: 약145억 – 218억2천만 원($10,000,000-15,000,000). 사진=필립스옥션

또 다른 주요 출품작은 조안 미첼의 Untitled(1957–1958)다. 작가의 뉴욕 시절 절정기이자 프랑스로 이주하기 직전 완성된 폭 9피트가 넘는 대형 캔버스로, 특유의 색채와 제스처를 통해 감정과 공간의 깊이를 탐구한 대표작이다. 완전한 추상화지만, 작품은 기억 속 풍경과 감각을 불러일으키며 기억을 움직임으로 치환한 듯한 생동감을 전한다. 미첼의 붓질은 강인하면서도 유려하고, 즉흥적이면서도 정제되어 있으며, 지성과 본능, 리듬과 절제의 조화라는 그녀 예술의 핵심을 보여준다.

 

잭슨 폴록의 Untitled(1947)는 드로잉, 페인팅, 그리고 행위를 하나로 결합한 혁신적 시도를 보여주는 종이 작품으로, 그의 예술 세계의 중요한 전환점을 이룬다. 이 작품은 즉흥성과 치밀함이 공존하는 독특한 긴장감을 지니며, 전후 시대의 격정과 실험 정신을 압축적으로 담아낸 대표작이다. 폴록은 이 작업을 통해 선과 색, 움직임이 하나의 창조 행위로 융합되는 순간을 구현했다.

 

카미유 피사로의 Le pré et la maison d'Éragny, femme jardinant, printemps 은 이번 이브닝 경매에서 인상파 및 근대 회화 부문을 대표하는 작품이다. 1901년에 제작된 이 작품은 작가의 후기 인상주의 양식을 잘 보여주는 대표작으로, 에라니 마을의 전원적 삶의 리듬을 조용하고 친밀한 일상 속에서 포착하고 있다. 아내 줄리가 집 앞에서 정원일을 하는 모습을 그린 이 작품은, 일상의 노동과 자연의 계절적 변화를 묘사하려는 피사로의 변함없는 시선을 반영한다. 인상주의 특유의 빛과 분위기에 점묘주의적 기법이 부드럽게 어우러진 이 작품은, 에라니 시리즈 중에서도 가장 시적으로 표현된 예 중 하나로 손꼽힌다.

11월 20일에는 경이로운 자연사 유물들을 한자리에서 선보이는 특별 경매 ‘아웃 오브 디스 월드’가 진행된다.

 

세라(CERA), 어린 트리케라톱스 화석 173 1/4 x 59 x 47 ¼ in., Late Cretaceous, ca. 66 million years
추정가: 약 36억 4천만 – 50억 9천만 원 ($2,500,000 – 3,500,000). 사진=필립스옥션

이번 경매의 대표 출품작은 ‘세라(Cera)’로, 어린 트리케라톱스 가운데 완전한 형태로는 처음 공개되는 표본이다. 특히 미국 경매 시장에 트리케라톱스가 출품되는 것은 약 10년 만으로, 약 6천6백만 년 전 백악기 후기에 형성된 이 표본의 추정가는 약 36억~50억원으로 형성됐다.

 

‘세라’와 더불어 아웃 오브 디스 월드 경매에는 약 38점의 자연사 유물들이 출품된다. 이외에도 근육이 수축한 순간이 생생히 남아 있는 스테네오사우루스 볼렌시스 화석과, 길이 약 60cm 무게 114.6트로이온스(약 3.56kg)에 달하는 황금 덩어리 ‘더 썬더볼트(The Thunderbolt)’ 등은 19일 이브닝 경매에서 확인할 수 있다.

11월 21일 열리는 데이 경매는 오전 세션과 오후 세션으로 나누어 진행된다. 여기서는 19세기 후반부터 오늘날에 이르는 예술적 혁신을 폭넓게 조망한다.

오귀스트 로댕 Les bourgeois de Calais, deuxième maquette, 1885
추정가: 약 10억 2천만 – 14억 5천만 원($700,000 - 1,000,000). 사진=필립스옥션

오전 세션은 혁신적인 여성 작가들의 작품으로 문을 연다. 메리 애벗(Mary Abbott), 에밀리 카메 킁와레예(Emily Kame Kngwarreye), 수잔 잭슨(Suzanne Jackson) 등 선구적인 여성 예술가들의 작품과 오귀스트 로댕(Auguste Rodin)등 초기 모더니스트의 조각 및 회화를 선보인다.

 

특히 킁와레예의 작품은 런던 테이트 모던에서 진행 중인 전시 시기와 맞물려 경매에 오른다. 해당 전시는 비평가들이 극찬을 쏟아내며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또한 샌프란시스코 현대미술관(San Francisco Museum of Modern Art)에서 2026년 3월 1일까지 개최되는 대규모 회고전에 맞춰 출품되는 수잔 잭슨(Suzanne Jackson)의 두 점의 작품도 주목을 끈다.

 

이번 경매에는 또한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에 이르는 주요 초기 모더니스트 작품들이 관심을 집중시킨다. 이 섹션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는 로댕의 Les bourgeois de Calais, deuxieme maquette로, 1885년에 구상된 이 작품은 작가의 표현적 리얼리즘을 잘 보여주는 강렬한 예다.

오후 세션은 신진 및 현대 작가들로 시선을 돌려, 마우리치오 카텔란(Maurizio Cattelan)의 주요 작품과 함께 리넷 야돔-보아케(Lynette Yiadom-Boakye), 라시드 존슨(Rashid Johnson), 조지 콘도(George Condo) 등 다양한 기성 작가들의 작품이 출품된다. 본 세션의 최고 경매 작품은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Daddy Daddy(2008)로, 문화적 규범에 도전하기 위해 작가가 아이러니와 부조리를 활용한 도발적인 조각 작품이다.

시그마 폴케 Untitled (Crime Story-Happy End), 2005
추정가: 약 5억 8천만 – 8억 7천만 원($400,000 - 600,000). 사진=필립스옥션

또한 시그마 폴케의 두 점의 독립 작품이 출품된다. 이번 경매는 폴케의 작품이 미술기관 차원에서 주목받는 시점과 맞물려 있는데, 마드리드 프라도 미술관(Museo Nacional del Prado)과 아를의 반 고흐 재단(Fondation Vincent van Gogh Arles)에서 현재 주요 전시가 진행 중이다.

 

Untitled(2000)는 폴케의 유명한 래스터 페인팅을 주거공간에 적합하게 축소한 규모로 구현한 작품이다. 한편, 기념비적 작품인 Untitled (Crime Story–Happy End) (2005)는 작가의 화학적 실험 정신이 잘 드러난 걸작으로, 20여 년간 동일한 개인 컬렉션에서 소장된 바 있다.
 

<문화경제 안용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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