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용호⁄ 2025.11.25 10:16:11
서울 노원구(구청장 오승록)가 창동차량기지 개발로 새로 조성될 S-DBC(서울디지털바이오시티)의 성공적인 추진 상황을 밝혔다. 세계 바이오산업의 메카인 보스턴 켄달스퀘어식 클러스터가 탄생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S-DBC의 추진에 보스턴의 이름이 함께 언급되는 것은 랩센트럴(LabCentral)의 창립자이자 바이오랩스(BioLabs) CEO인 요하네스 프루에하우프 회장(이하 “요하네스 회장”)의 행보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요하네스 회장은 지난 24일 서울시에서 주최한 <서울디지털바이오시티(S-DBC) 컨퍼런스>에 참석해 기조 강연을 했다. 강연을 통해 요하네스 회장은 보스턴에서 자연스럽게 일어난 일들을 서울에서 계획되고 체계화된 방식으로 구축하려는 유망한 노력에 경의를 표한다. 유망한 비전을 위해 함께 노력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컨퍼런스는 “바이오 산업과 서울의 역할”을 주제로 서울시의 정책 발표, 도시계획과 바이오업계에서 활약하는 주요 전문가들의 대담으로 진행됐다. 오승록 구청장 역시 축사를 통해 S-DBC가 갖는 의미와 노원이 바이오산업의 새로운 중심으로 떠오를 수 있는 여건에 대해 강조했다.
창동차량기지와 도봉면허시험장 일대 약 25만㎡의 부지에 조성되는 S-DBC는 내년 창동차량기지의 철거 작업 착수와 함께 본격화될 예정이다. 미래지향적인 일자리단지 유치를 갈망했던 지역의 염원과 구의 노력으로 이곳의 개발 방향에 결국 바이오 클러스터가 확정된 것은 지난 2024년이었다. 서울시의 “강북 전성시대” 프로젝트의 핵심 사업으로 제시되고 이어 같은 해 5월 오세훈 서울시장이 직접 나서 기업설명회를 개최하면서 급물살을 탔다.
국내 이미 조성된 바이오 클러스터들에 비해 후발주자인 노원은 최근 보스턴과의 꾸준한 접점을 통해 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요하네스 회장이 컨퍼런스에 나서기 전에 이미 미국과 한국을 오가며 S-DBC와 교류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6월 오승록 구청장을 포함한 시-구 합동 출장단이 미국 현지에서 요하네스 회장을 만난 것을 시작으로 지난 9월 처음으로 한국을 찾은 요하네스 회장은 공식 일정을 추가해가며 노원을 두 차례나 방문했다. S-DBC 조성 현장을 시찰하고, 서울시와 노원구 관계자들과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10월에는 요하네스 회장을 대신해 루크 월리치 랩센트럴 부사장이 다시 노원을 찾기도 했다.
보스턴 바이오클러스터는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1마일’로 불리는 켄달스퀘어에 위치해 있다. 세계 최고 수준의 대학, 연구소, 병원을 갖추고도 바이오산업에서 두각을 내지 못하던 보스턴은 매사추세츠 주정부의 전격적인 지원을 통해 일약 선두주자로 나섰는데, 그 과정에서 핵심 역할을 한 것이 요하네스 회장이 설립한 랩센트럴이다. 구 관계자는 “바이오산업의 여러 가지 요소들을 엮어 하나의 생태계로 움직이게 한 것이 랩센트럴과 바이오랩스”라고 설명했다.
현재 서울시는 S-DBC 내 (가칭) 서울형 오픈랩 조성을 위한 바이오랩스 모델 도입 및 운영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에 대해 구는 글로벌 표준의 혁신 플랫폼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풍부한 운영 노하우와 국제 네트워크가 필수적인 만큼, 업계 밸류체인의 핵심 인물로 평가받는 바이오랩스의 요하네스 회장과의 협력은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바이오랩스 측도 최근 한국 바이오산업의 성장세와 가능성을 높이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컨퍼런스를 마친 요하네스 회장은 지난 9월 노원 방문 당시 들렀던 서울시 최초 자연휴양림 “수락 휴(休)”에서 구 관계자들과 재차 간담회를 갖고 상호협력 의지를 내보였다고 구 관계자는 밝혔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구민들의 오랜 꿈이 현실이 되는 순간을 앞두고 감개무량하고, 지금까지 적극적으로 힘을 실어준 서울시에 감사하다”며 “한국 바이오산업의 도약이 노원에서 시작될 수 있도록 S-DBC를 성공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문화경제 안용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