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쇄
  • 전송
  • 보관
  • 기사목록

세종문화회관 4년간의 혁신, 레퍼토리 극장의 완성... 세계의 중심에 서서 새로운 표준을 제시하다.

제작 역량 축적을 통한 예술단 레퍼토리 체계 구축... 작품 경쟁력 강화에 따른 해외 초청 및 외부 유통 확대

  •  

cnbnews 안용호⁄ 2025.12.22 17:29:15

세종문화회관 2026 사업발표회. 사진=세종문화회관

세종문화회관(사장 안호상)은 12월 22일(월) 2026 세종시즌 전체 라인업과 주요 사업 계획을 발표하며 ‘더 깊고 더 넓은 나만의 극장 경험’을 시즌 슬로건으로 제작극장으로서 축적해온 성과를 한 단계 확장해 나가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2022년 ‘제작극장’ 체제로의 전환을 선언한 이후 세종문화회관은 서울시예술단을 중심으로 창작·제작 역량을 축적하며 동시대 공연예술의 흐름을 주도하는 제작극장으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해왔다.

2026년은 제작극장 전환 5년 차를 맞아 그간 축적해 온 창작 성과가 정식 레퍼토리로 공고히 자리 잡으며 국제적 흐름 속에서 경쟁력을 갖춘 레퍼토리 극장으로 도약하는 해이다. 발레, 연극, 오페라, 국악, 뮤지컬, 무용 등 전 장르에 걸쳐 제작된 대표작들이 정기적 재공연 체계를 갖추며 관객에게는 ‘매년 다시 찾는 작품’이라는 안정적인 브랜드 경험을 제공한다. 2026 세종시즌은 서울시예술단 작품 23편과 기획·공동주최 공연 4편을 아우르며 총 27개 작품 226회 공연으로 구성된다.

이와 함께 2026 세종시즌은 공연 제작의 성과를 기반으로 관람을 넘어 경험으로 확장되는 극장 모델을 본격화한다. 대표적으로 세종 인스피레이션 시리즈를 중심으로 공연과 공간, 감각을 연결하는 새로운 극장 경험을 제안하며 ‘누구나 예술로 서울’ 사업을 통해 시민 일상과 예술을 잇는 접점을 넓힌다. 특히 ‘누구나 클래식’ 프로그램의 완성도를 높여 장르 접근성을 강화하고 세종라운지·광장 프로그램과 옥상정원 조성 등 극장 안팎의 공간을 유기적으로 활용해 공연장을 넘어 도심 속 문화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확장해 나간다.

2026 세종시즌 구독 플러스·구독 라이트 및 패키지 상품은 12월 23일(화) 오전 10시에, 개별 공연 티켓은 2026년 1월 6일(목) 오후 2시에 각각 오픈된다.

세종문화회관은 지난 4년간 ‘예술단 중심의 제작극장’이라는 방향 아래 공연을 올리는 공간을 넘어 제작·운영·유통 전반을 혁신하는 레퍼토리 극장의 완성 모델을 단계적으로 구축해왔다. 서울시예술단을 중심으로 창작 역량을 축적하고 단발성 기획을 넘어 지속 가능한 제작 체계를 정비하며 레퍼토리 극장의 기반을 다져온 시간이었다. 이 과정에서 세종문화회관의 변화는 프로그램, 관객 경험, 공간, 예술 접근성 전반에 걸친 네 가지 혁신으로 구체화됐다.

제작극장 전환의 출발점은 프로그램 혁신이었다. 국악관현악, 무용, 합창, 뮤지컬, 연극, 오페라 등 전 장르에서 제작 역량을 축적하며 작품의 재공연과 확장을 가능하게 하는 레퍼토리 체계를 구축했다. 서울시무용단 〈일무〉는 뉴욕 링컨센터 전 회차 매진으로 국제 무대에서 작품성을 입증했고, 서울시극단 〈퉁소소리〉는 백상예술대상 연극부문 작품상에 선정되며 평단과 관객의 지지를 동시에 얻었다. 서울시뮤지컬단 〈다시, 봄〉은 외부 공연장 재공연에서도 매진을 기록하며 예술단 레퍼토리의 외연을 확장했다. 국내 최초 공공 컨템퍼러리 발레단으로 출범한 서울시발레단 역시 창단 초기부터 작품성과 흥행성을 함께 확보하며 컨템퍼러리 발레 제작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관객 경험 혁신은 관람 중심의 극장을 감각·체험·참여가 결합된 공간으로 확장하는 데서 본격화됐다. 세종 인스피레이션(Inspiration) 시리즈는 공연을 ‘보는 것’에서 ‘경험하는 것’으로 전환하며 극장의 역할을 근본적으로 확장한 대표적인 사례다. 무대와 백스테이지, 로비 등 극장의 공간을 관객 경험의 일부로 재구성하며 확장된 극장 모델을 상징적으로 보여주었다. 공연계 최초로 도입한 구독 서비스는 관객과 극장의 관계를 단발성 구매에서 장기적 선택으로 전환시켰고 컨템퍼러리 시즌 〈싱크 넥스트〉는 동시대 예술을 통해 젊은 관객층과의 접점을 넓히며 세종문화회관의 시즌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공간 혁신 역시 제작극장 전환과 함께 병행됐다. 세종라운지를 중심으로 한 공공 라운지 조성과 함께 라운지 음악회 등 일상 속에서 예술을 만날 수 있는 프로그램을 확장하며 극장은 공연 관람 전후까지 머무는 체류형 문화 공간으로 변화했다. 광장과 로비 공간의 개방적 활용을 통해 관객은 물론 광화문광장을 찾는 시민과 국내외 방문객까지 자연스럽게 예술을 경험하는 구조를 만들며 세종문화회관은 광화문 일대 문화 흐름을 잇는 핵심 거점으로 자리 잡았다. 아울러 예술단의 안정적인 창작을 위해 연습 환경을 개선하고 노들섬 서울시발레단 전용 연습실을 마련하는 등 제작 기반 강화에도 지속적으로 투자해왔다.

2026 세종시즌 키비쥬얼. 이미지=세종문화회관

마지막으로 예술 접근성 혁신이다. 세종문화회관은 공공극장의 책무를 ‘모든 누구나’라는 사회공헌 브랜드 아래 재정립하며 예술 경험의 문턱을 구조적으로 낮춰왔다. 관람료 선택제 ‘누구나 클래식’을 비롯해 야외 오페라, 누구나 세종썸머페스티벌 등 광화문 광장을 무대로 한 프로그램을 통해 공연장을 찾기 어려웠던 시민들도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예술을 만나는 접점을 넓혀왔다. 더 나아가 생활권으로 찾아가는 공연과 전시, 시민 참여형 프로젝트를 통해 문화예술을 접하기 어려웠던 계층을 단순한 관람 대상이 아닌 예술교육과 실연의 주체로 초대하며 접근성의 범위를 확장해왔다. 이러한 시도는 예술을 특정 계층의 전유물이 아닌 모두의 일상으로 정착시키는 공공극장의 역할을 실질적으로 구현해온 과정이었다.

이러한 지난 4년간의 혁신은 세종문화회관을 단순한 공연장이 아닌 관객 경험과 제작 시스템이 유기적으로 작동하는 레퍼토리 극장으로 자리매김하게 했다. 시민의 일상에서 출발한 제작 구조는 이제 세계 무대의 흐름을 주도하며 공연 제작과 극장 운영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하는 단계로 나아가고 있다. 2026 세종시즌은 축적된 성과 위에서 레퍼토리 극장의 완성을 분명히 하고 세계 공연예술의 지형 속에서 서울에서 작동하는 극장 모델을 제시한다.

2026 세종시즌은 완성된 레퍼토리 위에 안주하지 않고 제작극장으로서의 실험과 도전을 이어가는 신작들을 통해 창작의 흐름을 현재형으로 이어간다. 예술단 신작 8편과 기획·공동주최 공연 2편은 동시대의 감각과 질문을 무대 위에 올리며 초연에 머무르지 않고 관객의 선택 속에서 작품성을 공고히 하며 향후 레퍼토리로 이어질 작품들이다.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은 한 해의 성과를 집약한 〈송년 음악회〉(12.10.)를 통해 전통과 창작이 공존하는 국악관현악의 현재를 정리한다. 서울시무용단은 서울굿을 모티브로 전통과 현대의 감각을 결합한 창작춤 〈무감서기〉(9.10.~9.13.)를 통해 한국 춤의 정서와 미학을 동시대적으로 재해석한다. 서울시극단은 빅데이터 시대의 정보 권력과 여론 조작을 다룬 〈빅 마더〉(3.30.~4.26.), 한국 사회의 욕망과 집단 심리를 날카롭게 해부하는 〈아.파.트.〉(10.24.~11.14.)를 통해 오늘의 사회를 정면으로 응시하는 연극 언어를 제시한다. 서울시발레단은 세계적 안무가 샤론 에얄의 〈Jakie〉(3.14.~3.21.), 한국 창작 발레 〈In the Bamboo Forest〉(5.15.~5.17.), 슈베르트의 음악을 바탕으로 한 더블 빌 〈죽음과 소녀〉(8.15.~8.16.) 그리고 한스 판 마넨의 미학을 집약한 〈그로세 푸게〉(11.19.~11.22.)를 통해 해외 거장 레퍼토리와 한국 창작 발레를 병행하며 컨템퍼러리 발레의 스펙트럼을 확장한다. 이와 함께 기획·공동주최 작품으로는 영국 심리 스릴러 연극 〈WASP〉(3.8.~4.26.)와 재일 작가 정의신의 대표작 〈스미레 미용실〉(9.12.~10.3.)이 무대에 오른다. 개인의 서사를 통해 사회와 시대를 비추는 두 작품은 세종문화회관의 프로그램 스펙트럼을 연극적 깊이로 확장한다.

이들 신작은 단발성 초연에 머무르지 않고 제작 과정과 관객 반응을 통해 축적·확장되는 레퍼토리 구조로 이어질 잠재력을 지닌 작품들이다. 2026 세종시즌은 신작과 레퍼토리가 유기적으로 맞물리는 제작극장의 선순환 구조를 통해 동시대 공연예술의 흐름을 주도하는 극장 모델을 구체화한다.

2026 세종시즌은 제작극장 전환 이후 구축해 온 제작 시스템이 레퍼토리 체계로 완성되는 해이다. 제작극장 체제 도입 이후인 2022년부터 2026년까지 축적된 레퍼토리 작품은 총 76편에 이르며 이에 따라 전체 시즌 대비 레퍼토리 비중은 55%까지 확대됐다. 전년 누적(2022-25) 51%에서 4%로 상승한 수치이다. 이는 단발성 제작을 넘어 작품이 반복·순환되며 지속적으로 운영되는 레퍼토리 극장 구조가 안정적으로 안착했음을 보여주는 핵심 지표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2026 세종시즌을 이끄는 고정 레퍼토리는 17편으로 구성되며 관객 선택과 재공연을 통해 검증된 작품들이 시즌의 중심축을 이루는 한편 장르별 제작 역량이 유기적으로 작동하는 레퍼토리 운영 모델을 분명히 한다.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은 대극장 레퍼토리 〈믹스드 오케스트라 26〉(4.16.)과 실내악 시리즈 〈일노래〉(7.3.), 창작 국악 무대 〈신풍류전〉(9.4.)을 통해 국악관현악의 형식과 서사를 확장해 온 대표작들을 레퍼토리로 정착시킨다. 서울시무용단은 장단과 속도의 변주를 바탕으로 한 역동적인 움직임이 특징인 〈스피드〉(5.1.~5.3.)를 고정 레퍼토리로 선보이며 한국 창작춤의 에너지와 동시대성을 응축해 보여준다. 서울시합창단은 〈언제라도, 봄〉(3.12.~3.13.), 〈카르미나 부라나〉(5.21.), 〈한여름의 메시아〉(8.27.~8.28.), 〈가곡시대〉(10.23.~10.24.), 〈송년 가족 음악회〉(12.5.) 등 계절성과 관객 신뢰를 축적해 온 시그니처 레퍼토리를 중심으로 합창 명작 체계를 공고히 한다. 서울시뮤지컬단은 창작 뮤지컬 〈더 트라이브〉(6.9.~6.27.)와 함께, 전회 매진을 기록하며 흥행성과 완성도를 입증한 〈크리스마스 캐럴〉(12.2.~12.27.)을 다시 선보여 연말 대표 레퍼토리의 흐름을 이어간다.

2026 사업발표회10_서울오페라단 단장(박혜진). 사진=세종문화회관

서울시오페라단은 정통 레퍼토리 오페라 〈라보엠〉(11.5.~11.8.)과 대중 친화 프로그램 〈오페라 갈라〉(12.12.)를 통해 오페라 레퍼토리의 폭과 접근성을 동시에 확장한다. 서울시발레단은 더블 빌 〈Bliss & Jakie〉(3.14.~3.21.) 중 〈블리스〉와 트리플 빌 〈올 포 한스 판 마넨〉(11.19.~11.22.) 중 〈캄머발레〉, 〈5 탱고스〉를 레퍼토리로 편성해 세계 컨템퍼러리 발레 레퍼토리를 본격적으로 축적해 나간다.

이처럼 2026 세종시즌의 레퍼토리는 작품 수의 확대와 비중의 상승이라는 명확한 지표 위에서 장르별 제작 역량이 반복 가동되는 구조로 설계됐다. 2026 세종시즌은 이 레퍼토리를 기반으로 제작극장으로서의 정체성을 한층 분명히 하며 동시대 공연예술을 이끄는 레퍼토리 극장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다.

<문화경제 안용호 기자>

관련태그
세종문화회관  안호상  세종문화회관 2026 사업발표회  박혜진  서울오페라단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많이 읽은 기사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