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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립미술관 2026년도 운영 방향과 전시 계획 발표

개관 5주년 전남도립미술관, “지역 공동체 기반 참여형 미술관”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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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안용호⁄ 2025.12.31 12:15:19

이지호 전남도립미술관 관장. 사진=전남도립미술관

2025년 전남도립미술관(관장 이지호)은 지역 작가와 해외 주요 작가를 비교·조망하는 전시로 전남 미술을 국제적 동시대성의 맥락 속에 위치시키고, ‘지역과 국제를 매개하는 글로벌 미술관’으로서의 운영 성과를 체계화해 왔다. 개관 5주년을 맞는 2026년에는 이러한 성과를 토대로 ‘지역 공동체 기반 참여형 미술관’이라는 지속 가능한 운영 방향을 새롭게 제시한다.

 

먼저 2025년도 주요성과를 보면, 2025년 전남도립미술관은 국제행사와 연계한 기획전시, 지역 미술 연구, 세계 문화예술을 아우르는 다양한 주제의 전시를 개최하며 공공미술관으로서의 역할과 위상을 한층 강화했다.

오큐파이 전시 전경. 사진=전남도립미술관
기다려색 전시 사진. 사진=전남도립미술관

전남 수묵을 중심으로 동·서양 블랙 미학을 조망한《BLACK & BLACK》, 전쟁과 분쟁의 현장을 주목한 《Occupy : 우리는 연결되고, 점유한다》, 《래리 피트먼 : 거울 & 은유》 등 국제전은 세계 동시대 미술의 흐름을 소개하며 지역민의 미술 향유 폭을 넓혔다. 특히 《BLACK & BLACK》은 동아시아 수묵과 1950년대 서구 블랙 회화를 현대미술의 시각에서 교차 조망한 전시로, ‘꼭 봐야 할 전시’로 주목을 받았다.

또한 국립중앙박물관 순회전 《마나 모아나 : 신성한 바다의 예술, 오세아니아》를 유치했으며, 국립중앙박물관을 비롯해 프랑스 케브랑리-자크시라크 박물관, 파리시립아시아미술관, 프랑스 국립현대미술센터, 한스 아르퉁 재단, 리움미술관 등 국내외 주요 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국제 교류를 활성화하고 전시의 외연을 확장했다.

강종열 초대전 전시 전경. 사진=전남도립미술관

지역 미술 연구를 기반으로 한 기획전 《강종열 : 동백, 시간의 얼굴》, 《김선두: 색의 결, 획의 숨》과 청년작가전 《사라진 문을 두드릴 때》을 통해 지역 작가 재조명과 청년작가 발굴을 지속하며 전남 미술사적 정체성을 공고히 했다. 특히 한국 현대미술의 선구자 오지호의 예술 세계를 조망한 《오지호와 인상주의 : 빛의 약동에서 색채로》는 제21회 월간미술대상 ‘전시기획’ 부문 우수전시로 선정되어, 전남도립미술관의 기획 역량과 연구 성과를 전국적으로 인정받는 성과를 거두었다.

또한 백남준, 요셉 보이스, 존 케이지 등 현대미술사적 중요 작품으로 구성된 故 정기용 컬렉션 99점을 포함해 기증 116점과 구입 61점 등 총 177점의 신소장품을 확보했으며, 2026년 상반기 소장품전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특히 백남준, 요셉 보이스 등 플럭서스 주요 작품이 포함된 원화랑·정기용 컬렉션의 기증은 2021년 이건희 컬렉션 이후 전남도립미술관 소장품 구성의 질적 도약을 보여주는 중요한 성과로 평가된다.

5월 어린이날 프로그램, 7월 어린이·가족 대상 특별전, 12월 가족 관람객을 위한 미술 페스티벌에는 5만여 명이 참여해 지역 주민의 높은 문화적 수요와 호응을 확인했다. 참여형 어린이 전시《기다려 – 색!》은 경험 중심의 참여형 전시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으며, 국립현대미술관 협력 프로그램인 장애 청소년 대상 움직임 워크숍 <다·감각! 미술관>은 포용적 접근과 다감각적 학습을 통해 ‘모두를 위한 미술관(inclusive museum)’으로서의 역할을 확장했다.

크리스마스 행사 사진. 사진=전남도립미술관

성인 대상 교육 프로그램으로는 ‘2025 필름 앤 비디오’ 연계 강좌 <창작의 순간–예술가의 작업실>, 수묵화 인문학 아카데미 <조선후기 거장에게 배우는 우리그림, 수묵화>, 녹우당 현지 답사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여 미술관 교육이 지역 문화 학습의 지속 가능한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전남도립미술관은 연간 약 20만 명의 관람객이 방문하는 공립미술관으로서, 지역의 문화예술 정체성과 문화 향유 기반을 한층 심화시키는 한 해를 보냈다.

2026년도 운영계획도 밝혔다. 미술관은 누구나 문화예술에 참여하고 일상에서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여 지역 문화의 확산과 도민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는 공립문화기관으로서의 역할이 요구되고 있다. 이에 발맞춰 개관 5주년을 맞은 2026년 전남도립미술관은 ‘지역 공동체 기반 참여형 미술관’이라는 새로운 운영 패러다임을 선포하고. ▲‘남도 수묵의 세계화’, ▲‘동시대 미술 담론의 확산’, ▲‘참여형 미술관 구현’을 핵심 방향으로 설정해 전시·연구·교육·국제교류 사업을 유기적으로 추진한다.

남종화 전통 화맥을 현대적으로 재조명하는 《김선두 초대전》, 《허달재 초대전》을 시작으로, 남도 천년의 역사 속에 축적된 문화예술 자산을 동시대적 시각으로 해석한 《천년의 보물》전을 선보인다. 또한 《BLACK & BLACK》은 전남–중국 상하이 교류 30주년을 기념해 상하이 중국미술관(China Art Museum)에서 새로운 구성으로 소개하여, 남도 수묵이 지닌 역사성과 조형적 실험성을 국제 미술 담론 속에서 재맥락화하고 확장해 나갈 예정이다.

원주민, 토착민, 공동체 전통문화를 조명하는 ‘인디저너스 아트(Indigenous Art)’ 전시를 비롯해, 전남 국가 AI 컴퓨팅센터 건립을 기념하는 <최첨단 융복합 전시>와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를 계기로 섬·바다·미래 생태계를 주제로 한 <바다에 그리는 미디어아트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더불어 한·불 수교 140주년을 기념해 프랑스 젊은 작가들의 창작 거점인 ‘르 원더(Le Wonder)’와 전남 청년 작가들이 협업하는 ‘국제 교류 전시’(전남·파리)를 기획하여, 지역 작가의 해외 진출과 동시대 미술 담론의 공동생산을 도모할 계획이다.

개관 5주년을 맞아 남도 천년의 예술 전통을 기반으로 전남 미술의 미래 비전을 모색하는 <국제학술심포지엄>을 개최하고, 향후 10년을 내다보는 중장기 연구·운영 계획을 수립한다. 2025년 수행한 아산 조방원 학술연구용역을 토대로, 하반기 재개관 예정인 분관 ‘아산조방원미술관’의 운영 방안을 마련해 남도 수묵화에 대한 기초 연구와 전시·교육 프로그램을 체계적으로 운영한다.

또한 여수 출신 손상기(1949–1988) 화백과 그의 예술세계 및 한국 미술에 영향을 준 1950년대 유럽 앵포르멜의 대표 작가 장 포트리에를 연결하는 《장 포트리에(Jean Fautrier), 손상기》전을 개최해 지역 미술을 한국미술과 세계 미술사적 맥락 속에서 재조명한다. 이와 함께 750여 점에 이르는 소장품을 국립현대미술관 아카이브 표준관리시스템(UMSS)을 활용해 소장품 관리의 전문성과 공공성을 강화한다.

마지막으로 전남도립미술관은 지역 참여형 미술관 실현에 박차를 가한다. 어린이날 미술 페스티벌, 전시 연계 어린이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가족 친화적 미술관으로 자리매김해 온 성과를 기반으로, 2026년에는 성인 대상 아카데미를 세분화·전문화해 다양한 참여 계층의 문화적 요구에 대응한다. 또한 ‘유모차 데이’, ‘실버 교육’ 등 맞춤형 프로그램을 확대해, 연령·세대·신체 조건을 넘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포용적 미술관으로 운영할 방침이다.

이지호 관장은 “전남도립미술관이 지역과 국제를 잇는 대표 공립미술관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전남도민과 관람객의 지속적인 지지 덕분”이라며 감사를 전했다. 이어 “오늘날 미술관은 단순한 전시 공간을 넘어, 미술문화를 기반으로 지역 공동체와 협력하고 문화적 거버넌스를 형성하는 공공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요구받고 있다”며, “2026년은 관람객 중심의 참여 공간 확대, 콘텐츠의 다층화, 국내외 네트워크를 활용하여 지역 사회와 예술을 더욱 긴밀히 연결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문화경제 안용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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