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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이택순 경찰청장, 한화 로비 받고 ‘보복 폭행 사건’ 축소·은폐 의혹

이상배 의원 행자위 질의서, 이 청장-한화 유착 관계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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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16호 ⁄ 2007.07.03 09:33:48

‘술집 종업원 납치 폭행 사건 혐의’를 받고 있는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에 대한 경찰의 사전구속영장이 빠르면 4일 중으로 청구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택순 경찰청장이 한화그룹의 로비를 받고 이 사건을 축소·은폐하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 청장과 한화 고문은 고교 동기이자 골프 친구” 국회 행정자치위원회 소속의 이상배 한나라당 의원은 4일 국회 행자위의 현안 질의에 앞서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이택순 경찰청장과 유 모 한화증권 고문은 용산고 21회 동기 동창이며, 골프도 함께 즐기는 관계”라며, “특히 유 모 고문은 이 청장이 경찰청장으로 내정된 지난 2006년 1월 4일에 한화 측 고문으로 영입되는 등 여러 의문을 낳고 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또한 “이 청장이 김승연 회장 보복폭력 사건 발생 후에도 유 모 고문과 전화 연락을 했고, 또 함께 골프를 쳤다는 제보가 있다”며 “무슨 얘기를 나누었나. 사건을 축소·은폐해 달라는 로비를 받진 않았나”고 따졌다. 이 의원은 이어 “홍영기 서울청장도 최기문 한화고문으로부터 로비 받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홍 서울청장은 최 한화건설 고문이 경찰청장으로 재직할 당시 경찰청 혁신기획단장으로 친밀한 관계였다”고 전제하고 “이에 따라 홍 청장이 최 고문의 로비를 받고, 서울청 광역수사대가 수사해야 할 사건을 한기민 형사과장을 통해 남대문경찰서로 이관할 것을 지시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실제로 그동안 서울청 광역수사대는 첩보사건 대부분을 자체 처리했으며, 중요성이 낮은 일부 사건들만 이첩해왔기 때문에 의혹이 더해진다”면서, “또 장희곤 남대문서장은 최 고문의 경북사대부고 후배이자, 청장 재직 시 최측근이었다”며 “장 서장도 로비를 받고 사건을 지연·축소 시켰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이 제기한 의혹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이 의원은 이택순 경찰청장이 이번 사건에 대해 “4월 24일 언론보도를 보고 처음 알았다”며, “첩보를 보고받은 적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는 것에 대해서도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그러나 로비의혹에서 보듯 청장은 사건을 알고 있었고, 특히 이 사건은 재벌총수가 연루된 납치·감금·폭행사건으로 ‘범죄수사규칙(경찰청훈령)’에서 정한 ‘신문-방송에 보도가 예상되는 사건’이자 ‘사회의 물의를 야기할만한 사건’이고, 그 중요성에 비춰볼 때 ‘수사첩보활동규칙(경찰청예규)’ 제 6조 제 3항에 따라 상급기관인 경찰청장에게 당연히 보고됐을 것”이라며, “따라서 경찰청장이 몰랐다는 것은 핑계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이날 이 의원이 제시한 ‘서울청 광역수사대의 2006년 첩보처리 현황 자료’에 따르면, 광역수사대의 자체 처리 건수가 125건으로 이첩 건수 56건보다 2배 이상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 사건 발생 장소 서울클럽은 국내 3대 폭력조직 보호 받는 곳 이 의원은 또한 “김승연 한화 그룹 회장이 폭력을 행사했던 북창동의 ‘서울클럽’은 서울 지역 군소 폭력조직인 OOO파의 보호를 받던 곳인데, 이곳에서 김 회장이 피해자들의 아무런 저항 없이 폭력을 휘두를 수 있었던 것은 김 회장 뒤에 국내 3대 폭력조직인 OO파가 청부 동원되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라고 이 의원은 주장했다. 그는 “그런데도 경찰은 김 회장이 동원한 폭력조직에 대해서는 명쾌한 수사를 하지 않고 있다”며 “이는 경찰이 조직폭력배를 감싸고 있다는 의혹마저 들게 하는 대목”이라고 이택순 경찰청장을 맹렬히 공박했다. 결국 이 의원의 주장대로라면,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보복 폭행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남대문경찰서와 경찰 지휘계통에 있는 핵심 간부 3명이 모두 한화그룹과 직간접적 로비의혹을 받고 있는 상황으로, 의혹 자체만으로도 경찰수사가 공정성 시비에 휘말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의혹을 제기한 이상배 의원은 “현재의 의혹만으로 경찰수뇌부의 공신력이 상실됐으며 경찰청장과 서울청장은 더 이상 김 회장 사건을 지휘할 명분이 없다”면서 “이번 로비의혹을 파헤치기 위해 검찰에서 직접 경찰청장과 서울경찰청장 등을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같은 이 의원의 의혹 제기에 대해 이택순 경찰청장은 “한화증권 유00 고문과 (나는) 친한 관계가 아니라 그저 고등학교 동기동창일 뿐”이라며 “(김승연 회장의 보복폭행) 사건 이후, 유 고문과 통화하거나 만난 사실이 없다”고 해명했다. -유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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