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측의 대선기획본부장인 정두언 의원이 박근혜 측근중에서 근거없는 네거티브 공세를 하는 일부의원들을 향해 자칫 다음 총선에 나오지 못하는 사유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발언을 했다고 한다. 그 같은 발언을 놓고 여러가지 해석을 낳고 있다. 박근혜 측근들과 그 지지세력들은 살생부에 올리겠다는 협박이라고 반발을 하고 있으며 어떤이들은 그들이 근거없는 네거티브를 하는 것이 결국 선거법을 위반함으로써 자동으로 총선에 출마하지 못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경고성 발언이라는 해석을 하기도 한다. 이유야 어떻든 같은 당의 후보를 향하여 입에 담기도 부끄러운 ‘장사치’라고 말하는가 하면 확실한 근거도 없이 1조원의 부동산 소유의혹을 발설하는 무책임한 태도에 대한 경고이자 반격의 성격을 갖는 발언이다. 살생부가 어디에서 유래된 것인지 모르지만 ‘한명회’라는 공신이 살생부라는 기록을 만들었다는 말을 들은 일이 있다. 물론 이번 논란의 중심에 있는 살생부란 공천을 말하는 것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한편 생각해 보면 ‘살생부’라는 용어를 쓰지 않더라도 뜻이 전혀 다른 인사들과의 동행은 불편한 것이다. 당에서 그들을 배제하지 않더라도 그들 스스로가 불편하여 이명박 전 시장이 후보가 되어 있는 정당과 함께할 수 없다고 판단하여 갈라서게 되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그들이 주장하는 내용은 상대당인 열우당과 그 주변의 여권들의 네거티브와 한치의 차이도 없다. 이렇게 지속적으로 일이 진행된다면, 그들의 입장에서 오히려 열우당이 정서적으로 맞는 정당일 수도 있다. 열우당이 해야할 일을 앞장서서 실행하는 그들이기에 오히려 그쪽에서의 논공행상이 이루어질 수도 있을 것이다. 다시 말해서 당사자들이 열우당의 후보군들을 간접적으로 도와주면서 한나라당에 몸을 담고 있는 것이 염치가 없을 수도 있을 것이다. 물론 이명박 전 시장이 후보로 최종 선택되었을 경우다. 물론 그들은 그럴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박근혜 자신이 한번도 패배한다는 생각을 해본 일이 없다고 하지 않았는가. 그러나 이 세상은 모두가 자기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것은 아니다. 자신감만 가지고 입지를 실현하는 세상이라면 그들은 아직 세상물정을 모르는 사람들이다. 언젠가 글을 썼지만 박근혜는 2등을 한다는 마음의 준비를 해야한다는 것이다. 현실을 받아들이는 것이 현명한 사람이다. 물론 박근혜가 승리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자기의 고집과 뜻이 아니라 국민이 원하고 당원이 원했을 경우다. 정두언 의원의 총선불가 가능성은 어느 진영의 영향력때문이 아니라 스스로 무덤을 파서 그 속으로 들어가는 행위도 포함된 것이다. 그래서 경쟁에서도 금도라는 것이 있는 것이다. 박근혜를 위해서는 자신이 몸담고 있는 정당 보다도 정치적 반대자인 열우당과도 보조를 맞추어 나가겠다는 이기적이고 소인배적인 태도를 보이는한 그들은 진정한 한나라당원이 아니다. 그런 당원들은 스스로 나가든지 당에서 배제하든지, 결과는 동일하게 나타날 것이다. -이근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