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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노동환경 3 - 독일편

[인터뷰] “별 의견 없이 순종적으로 상사의 말만을 따르는 직원은 무능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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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22호 ⁄ 2007.07.02 13:09:38

미디어다음의 블로거 기자로 활동 중인 김욱 기자는 요즘 한국의 노동환경과 외국의 노동환경에 대한 비교·분석에 푹 빠져 있다. 김 기자는 최근 기자에게, “한국사회의 구성원들은 예측하기 힘든 ‘복불복’ 경쟁시스템에서 항상 불안해한다”고 토로한 적이 있다. 김 기자는 그 예로, “언제부턴가 철도청의 매표창구 줄서기가 바뀌었다”고 지적했다. “예전엔 창구마다 줄을 섰는데, 이제는 창구 서너 개 당 한 줄을 서서 기다린다. 1년 전만해도 앞쪽에서 실랑이가 벌어지면 내가 선 창구의 줄이 지체되어서 늦게 온 다른 창구에서 먼저 표를 사가는 것을 약올라하며 지켜봐야 했다. 그런데 이젠 그런 스트레스가 없다. 실랑이로 지체되는 시간이 줄 서 있는 모두에게 공평하게 분담되기 때문”이라는 게 김 기자의 거듭된 지적이다. 그는 또, “한국사회엔 어느 선진국보다 치열한 경쟁이 있지만 정작 한국경제는 선진국에 비해 경쟁력이 없다”고도 했다. 김 기자는 그 이유로 “한국의 ‘복불복’ 경쟁시스템 때문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은 불이익을 받은 사람이 항의하면 오히려 ‘왜 줄 잘못 섰냐’는 핀잔만 돌아온다. 사회가 확립하지 못한 공정한 경쟁질서의 책임을 개인이 덮어쓰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굳이 김 기자의 지적이 아니더라도, 한국사회의 구성원들은 예측하기 힘든 ‘복불복’ 경쟁시스템에서 항상 불안해한다. 그래서 그 예측하기 힘든 불이익까지 차단하기 위해 더 많은 경쟁을 하게 된다. 그러나 그렇게 발생한 과도한 경쟁은 오히려 사회적 비용을 발생시킨다. 그것은 우리사회가 사교육경쟁과 부동산 투기 등으로 얼마나 갈등을 겪는지만 봐도 잘 알 수 있다. 공정한 경쟁이 보장된다면 사회의 구성원은 크게 스트레스 받을 일도 없고 적은 경쟁으로 보다 큰 여유를 누릴 수 있다. 선진국민이 우리보다 더 잘 살면서도 여유 있는 삶을 즐기는 것은 이런 ‘복불복’비용이 없어 적게 경쟁하고 경쟁비용도 발생하지 않기 때문이다. ‘줄서기만 하면 자신의 차례가 정당히 돌아온다’는 확신이 있다면 이줄 저줄 눈치 보지 않고 새치기 할 필요도 없다. 노인의 실랑이도 이해하고 배려하게 된다. 구성원은 열심히 자신의 줄서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김 기자는 “간단한 줄서기 하나를 바꾸어 서울역에 표를 사러 온 수천만 명의 사람의 심적 물적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인 것이 그 대안으로 볼 수 있다”면서 “효율적이고 공정한 질서를 만들고 구성원들이 그 제도와 시스템에 대해 신뢰를 주는 나라가 바로 선진국이다. 구성원에게 더 많은 노동력을 산출해내려고 구호와 윽박을 지르는 나라는 후진국이다. 노동력을 어떻게 분배하고 활용할까를 고민하는 나라가 선진국이다. 무차별적인 노동력 투입만 강조하는 대한민국은 후진국”이라고 주장했다. 김 기자가 보내온 세 번째 인터뷰 파일은 독일의 노동환경에 관한 것이다. 이번 인터뷰에 응해준 분은 ‘독일맨’이라는 닉네임을 쓰는 현지교포다. 다음은 김 기자와 ‘독일맨’님의 일문일답. 본인소개 부탁드립니다 “현재 독일의 자동차 회사에서 5년째 근무 중입니다. 한국의 홍익대 미대 졸업한 후 첫 직장입니다. 처음 2년은 일본지사에서 근무했고 3년 전 독일본사로 왔습니다. 기혼이고 현재 32세입니다. 얼마 전 둘째가 태어났습니다. 그래서 요즘 정신이 없습니다.” 일단 독일에 대해서 얘기해주십시오. 경기와 정치상황, 통독 후의 양쪽의 분위기 그리고 독일인들이 굉장한 ‘정리맨’으로 알려져 있는데, 그 민족성은 어떤지요 “독일로 온지 얼마 되지 않았고 회사에서 독일어를 배우고 있긴 하지만 영어로 의사소통을 하기 때문에 독일의 정치상황이나 경제전반에 대해선 습득할 기회가 많이 없어 잘은 모릅니다. 대략 들은 바로는 통일 이후 사회복지비용이 지나치게 동독으로 치우쳐 서독의 경제가 많이 침제 되고 사회보장이 축소되었다고 합니다. 의료보험이나 연금 육아비용 지원 등등. 그리고 마르크의 유로화로의 전환이후 실제 수입에 비해 물가가 많이 상승해 체감 경기도 안좋고요. 소비할 때 가격상의 수치는 그대로 인데 유로화의 가치는 마르크에 비해 두 배입니다. 그래서 구서독인들 특히 다소 보수적인 독일 남부 지역사람들과 구동독 쪽의 사람들 사이가 그다지 좋지 못하다는 말을 동료에게서 들은 적이 있습니다. 독일인들은 자기 관리가 철저하고 개인주의적인 성향이 상당히 강합니다. 모든 생활에 있어서 금전적으로나 시간적으로 정확한 계획을 세워 행동하고 그 계획이 다른 주변사람들에 의해 침해되는 것을 용납하지 않습니다. 특히 도시 계획이나 도로 교통 설비 그리고 야외에서의 활동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 그런지 삼림 자연 생태 관리에 있어선 제가 가본 어느 나라보다 월등한 것 같습니다. 어느 곳을 가나 산책할만한 숲길이나 공원은 쉽게 찾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자기 집 정원 관리하는 것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며 정원이 제대로 관리 되지 않았을 땐 주위 다른 집에서 항의를 하기도 합니다.” 디자이너만 두 번째 인터뷰입니다. 일본에서 근무하시는 ‘재일맨’님은 한국의 창의적 직업에 대한 형편없는 대우에 실망해서 일본에 가셨다고 하던데 ‘독일맨’님의 경우는 어떻습니까 “디자이너라는 다소 창의적이고 예술적이어야 하는 직업의 특성상 직장 내에서 최대한 자유가 보장됩니다. 책상 앞에 상주해야할 이유가 없기 때문에 한국 같은 사무실의 개념이 없습니다. 회사에서 개개인에게 지급되는 핸디가 있는데 이것만 가지고 다닌다면 어디에 있든 문제될 게 없습니다. 가끔은 동료들과 티타임을 가지며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 하루가 다 갈 때도 있죠. 책상만 지키고 앉아있다고 해서 좋은 결과물이 나오는 게 아니라는 걸 회사에서도 인정하기 때문에 마감 시한 내에 적당량의 결과물만 낼 수 있다면 모든 시간 및 스케줄매니징은 본인이 하고 결정합니다. 하지만 그만큼 자유가 보장되는 대신 결과물에 대한 책임도 있어야겠죠. 그래서 더욱 자발적이고 능동적으로 일하는 거 같습니다.” 일본에도 2년을 계셨는데 일본의 근로조건에 대해 얘기해주십시오 “앞서 한국에서 외국계 회사에 근무하시는 ‘탈출맨’님의 근로조건과 비슷합니다. 그런데 일본에선 한국과 비슷한 동양적인 정서가 있기 때문에 상사의 눈치를 약간 보긴 하죠. 특히 팀 작업이 많을 경우에. 보통 ‘골든 위크’라고 해서 봄에 있는 연휴기간과 여름휴가기간에 각각 일주일 에서 2주정도 휴가를 보냅니다. 그리고 겨울에 조금. 근무시간은 하루에 7시간 30분이고 그 외에 근무한 시간은 시간외수당이 매 15분단위로 계산이 되어 정확하게 지불이 됩니다. 가정적이지 못한 많은 일본인들이 별 할일 없이 늦게 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곤 하죠. 와이프들도 적극 권유하는 분위기이고요. 그도 그럴만한 것이 시간외 수당이 꽤 많이 지급이 되거든요. 정확히 기억할 수는 없지만 저 같은 경우 많을 땐 8만~9만 엔 정도 월급이 더 나왔던 것 같습니다.” 독일은 어떻습니까. 앞서 오스트리아에 계신 ‘안톤’님은 독일이 유럽에서도 노동환경이 좋은 나라라고 말씀해주시던데 “진정 큰 차이는 독일에서 찾아 볼 수 있습니다. 대기업의 경우 휴가는 1년에 30일이 나옵니다. 휴가를 쓰는데 상사의 눈치나 회사 스케줄을 신경 쓰지 않고 언제든 마음대로 사용합니다. 그리고 여기선 시간외수당이 지급되지 않고 휴가로 지급이 됩니다. 예를 들어 35시간의 시간외 근무를 했다면 휴가가 5일 늘어나는 겁니다. 그리고 모든 휴가는 그해 내에 반드시 다 소모를 해야 합니다. 팀장이 수시로 체크를 해서 많이 쌓였을 경우 강제로라도 휴가를 가지도록 합니다. 아플 경우 회사에 전화만 하면 진단서 없이 3일까지 쉴 수 있습니다. 그리고 심할 땐 의사가 처방한 진단서를 제출하고 진단서에 처방된 날짜만큼 집이나 병원에서 유급으로 쉴 수 있습니다. 동료 중 한 명은 2주 휴가를 내고 휴가 이틀째 손가락을 다친 적이 있었는데, 다친 다음날 출근해 자신의 휴가를 취소하고 병원처방대로 2주간을 집에서 병가를 내서 쉬고는 그 다음날부터 나머지 휴가를 더해 총 4주간을 쉰 적이 있습니다. 제겐 황당해 보였지만 다들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더군요. 근무시간은 계약에 따라 여러 가지 형태가 있습니다. 일주일 기준으로 20시간, 35시간, 40시간 등등 다양하게 있으며 근무자의 상황에 따라 선택할 수 있습니다. 20시간 계약일 경우 일주일에 3일만 출근을 하죠 .돌볼 애기가 있는 여직원들이나 특별히 사정이 있는 경우 이런 계약을 많이 하는 것 같습니다. 물론 월급은 그에 맞춰 조정 되고요. 그리고 하루 근무시간은 10시간을 초과하지 못하도록 되어있습니다. 만약 초과될 경우 상사가 경고나 징계를 받게 됩니다. 출퇴근시간도 출근은 오전 9시 이전, 퇴근은 오후 3시 이후로 자유롭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아침 6시에 출근해서 3시면 퇴근해 여가생활을 하거나 가족과 함께 보냅니다. 유럽의 여행문화나 스포츠 레저문화가 발달한 이유가 이곳의 이런 휴가 시스템이나 근무조건 때문인 것 같습니다. 독일에선 오히려 별 의견 없이 순종적으로 상사의 말만을 따르는 직원은 무능력한 직원으로 찍힙니다.” 한국과 선진국 간에 업무의 방식에 차이가 나지만 또 일본기업과 독일기업 간에도 아시아와 서구기업의 차이가 보일 텐데, 어떤 부분이 두드러지던가요 “일본기업들은 독일이나 다른 서구 기업에 비해 수직적인 구조가 강한 것 같습니다. 모든 업무가 상사의 구체적이고 직접적인 명령하달이 있어야 작업이 진행되고 작업 중 수반되는 세세한 결정과 판단을 할 때도 작업을 진행한 담당자가 직접 결정하지 못하고 매번 상사의 동의를 구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작업이 느려질 수밖에 없고 작업 후 작업 당사자가 만족도나 성취감도 제대로 느끼지 못하는 것 같고요. 상사는 상사로서, 부하직원은 부하직원으로서의 책임범위나 역할범위가 확실히 정해져 있는 것 같았습니다. 반면 독일에선 오히려 별 의견 없이 순종적으로 상사의 말만을 따르는 직원은 무능력한 직원으로 찍힙니다. 직위와 상관없이 자신이 책임지고 맡아서 진행한 프로젝트에 대해선 최대한 의견을 피력할 수 있고 결정에 함께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기 때문에 업무에 더 적극적이게 됩니다.” 독일인들이 퇴근 후 어떻게 지냅니까. 한국인들의 삭막한 퇴근문화와 상당히 비교될 듯한데. 일반적인 독일인의 퇴근 후 생활에 대해 말씀해주십시오. 휴가 등에 벌어지는 여가활동 등도 “한국의 일괄적인 퇴근시간과는 달리 이곳의 퇴근은 기본적으로 오후 3시 이후로 언제든지 자유롭습니다. 그리고 회식문화라는 것이 거의 없기 때문에 모두 퇴근 후엔 개인적인 시간을 보냅니다. 요즘같이 해가 늦게 지는 여름에 이곳 사람들은 하루를 두 번 산다고 할까요. 직장동료들을 보면 싸이클링·마운틴바이크·수영·헬스·조깅 등을 즐기거나, 아니면 정원을 가꾸거나 집수리를 하거나, 모두 나열할 수 없을 만큼 여러 가지 형태로 여가 시간을 보냅니다. 결혼을 한 경우라면 대부분 가족들과 함께 보내지요. 온 가족이 줄지어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모습을 거리에서 아주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저 또한 퇴근 후엔 저녁식사 후 가족들과 집 주변 산책을 다니거나 취미생활로 하는 디자인 스케치, 영화감상 등을 합니다. 그리고 이곳에선 음식점을 제외한 대부분의 가게들이 저녁 7시나 8시에 영업을 마치기 때문에 아주 번화한 시내가 아니면 거리에서 사람을 찾아보기가 힘듭니다. 가정에 충실할수 밖에 없는 또 하나의 이유이기도 하지요. 처음 이곳에서 생활을 시작했을 때 한국이나 일본의 현란한 밤 문화에 익숙해 있던 저로선 가장 적응하기 힘들었던 부분 중에 하나입니다. 휴가철이 되면 회사에선 각자의 휴가계획을 서로 얘기 하고 그 지역에 대한 숙박·음식점·기후 등등의 정보를 서로 공유하고 교환합니다. 대부분 가족여행을 합니다. 다른 주변나라들과 육지로 연결되어 있어 자동차 여행을 많이 다닙니다. 캠핑카를 소유한 사람들도 꽤 있고 아니면 렌트를 해서 장거리 여행을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리고 저가 항공사가 많아 가족들과 함께 해외여행도 많이 다닙니다. 어떨 때 보면 이 한 두 번의 여행을 위해 일년 내내 계획하고 열심히 일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아이가 둘이라고 하셨는데 육아지원은 어떻습니까. 육아휴가는 눈치보지 않고 쓰는가요 “부모의 직업상여건 ,월수입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해 유동적인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많이 벌면 보조가 덜 이루어지고 적게 벌면 좀 더 많이 보조해주는 식이죠. 기본적으로 독일에서 합법적으로 일하고 세금을 낸다면 Kindergeld라는 자녀양육비와 부모지원금인 Elterngeld를 지원 받을 수 있습니다. 킨더겔드는 국가에 세금을 내는 모든 내외국인들에게 적용이 되며 한 아이 당 출생 한 달부터 매월 154유로가 18세까지 지급되고 그 대상자녀가 대학에 진학할 경우 졸업 때까지 지급됩니다. 그리고 네 번째 아이 부터는 179유로가 지급됩니다. 지금 우리는 애가 두 명이라 매월 308유로를 지원받고 있습니다. 엘턴겔드는 여러 가지 형태로 지원이 되는데 남편이 육아를 위해 회사에 나가지 못할 경우, 1년 동안 월급의 2/3 이상을 회사로부터 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이런 경우는 흔치않은 경우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부인이 직장인일 경우 육아를 위해 회사를 나가지 못한다면 1년간 월급의 2/3 이상을 지급 받게 된다고 합니다. 그리고 저희같이 둘째 아이를 출산한 경우 월 소득에 관계없이 1년간 매월 300유로를 지원받게 됩니다. 첫째아이는 월 소득에 따라 지원여부가 결정이 되는데, 세금을 제하고 2000유로 이하가 되는 경우만 지원이 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세금을 내지 않는 학생이나 무직장인들의 경우엔 기독교단체등에서 보조가 이루어지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실제로 제가 아는 한 유학생 부부는 아기 출생 전 임부복이나 아기 용품을 위해 어느 단체에서 지원이 나왔고 출산 후에도 어느 정도의 보조금이 나온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여기는 한국처럼 사교육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고 모든 교육이 무료로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아이의 교육비용이 그다지 많이 들진 않습니다. 제가 나름대로 정의내린 이곳에서의 교육비용은 학교나 학원에 지불되는 돈이 아닌 여러 다른 문화를 접할 수 있고 더 넓은 세상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가족들과의 여행에 소비되는 비용이라도 해도 손색이 없을 것 같습니다.” 부인도 독일 생활에 만족하십니까. 한국으로 돌아가자는 말을 안합니까 “외국에서 생활한다는 것이 외롭고 힘들긴 하지만 아이 장래를 생각하면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어도 갈수 없을 것 같다고 합니다. 앞으로의 육아비용·교육문제 등을 생각해 볼 때 독일에서 아이를 키우는 편이 한국에서 키우는 것보다 낫다는 생각에 어느 정도 독일생활에 만족하는 편입니다. 동네마다 있는 놀이터나 공원에 가보면 언제나 밝게 상기된 얼굴로 뛰어노는 아이들을 볼 수 있습니다. 학원이나 공부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즐겁게 뛰어놀 수 있다는 게 이곳에서 양육해야겠다는 확신이 들게 했고 무엇보다 아빠와 아이들이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이 많다는 것도 한국으로의 귀국을 결정하기 힘들게 만드는 이유 중에 하나입니다. 예전 취업할 당시 외국에서 5~6년 고생하고 한국에 돌아가 그 경력바탕으로 인정받고 직장 다닐 마음으로 시작한 생활인데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아무리 근사한 직함과 많은 연봉을 준다 해도 한국으로 돌아가서 직장생활 할 자신이 없습니다. 제 아낸 더더욱 그렇습니다.” -유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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