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가 혈액 재고량이 2일분 이하로 떨어져 혈액 수급에 문제를 겪고 있다는 기사가 보도된 적이 있다. 또한, 인천 신흥동에 있는 한 종합병원에서는 의사들이 헌혈을 하는 ‘비상사태’까지 빚어지기도 했다. 행정자치부에서는 지난 15일 혈액공급부족 비상사태에 솔선수범하기 위해 박명재 장관을 비롯한 전직원이 정부중앙청사에서 행자부 자원봉사지원기구 ‘행복드림봉사뱅크’ 주관으로 열린 헌혈운동에 동참한 바 있다. 이 모두가 헌혈 부족 때문에 생긴 일들이다. 이러한 헌혈 부족은 최근 헌혈량이 줄고 혈액 부적격자가 급격히 확산되었기 때문에 빚어진 결과로 보고 있다. 수혈용 혈액 부족으로 수술이 연기되는 경우까지 있다고 한다. 이제 대한민국은 혈액 부족 경계령까지 내려진 비상상황에 놓이게 되었다.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본부가 작성한 ‘헌혈인구통계’에 따르면, 총헌혈률은 2003년 총인구 대비 5.3% 이후 2004년에 4.8%로 급락, 지금까지 계속 감소하고 있다. ■ 피끓는 20대, 헌혈인구 중 절반 차지 대한적십자사의 '2006년도 혈액사업 통계'에 따르면, 총헌혈자 230만2,542명 중 가장 많이 헌혈한 연령층은 20~29세가 49.4%인 113만7,053명으로 거의 절반을 차지했으며, 16~19세가 2위, 그 다음은 40세 이상이 차지하는 등 30~39세 연령층의 헌혈인구가 가장 적었다. 성별로는 남자가 여자보다 월등히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 소심한 A형, 혈액 씀씀이는 대범하게 혈액형별(RH+)로는 A형이 34.3%인 78만6,421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O형이 27.4%로 그 다음을, 그리고 B형, AB형 순이었다. 직업별로는 학생이 48.3%인 111만2,782명으로 절반에 가까웠으며, 군인이 20.1%인 46만2,925명으로 2위를, 회사원이 16.5%로 3위를 차지했다. 여기서 재밌는 사실은 종교직의 헌혈인구가 0.3%로 가장 적었다는 점이다. 장소별로는 헌혈의 집이 44.2%인 101만8,211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학교가 18.8%로 2위, 군부대가 18.7%로 3위를 차지했다. <이우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