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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곡가 故 이영훈 헌정공연 ‘광화문 연가’

故 이영훈 헌정공연 및 노래비 건립 기자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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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58호 이우인⁄ 2008.03.17 16:59:28

고 이영훈은 ‘사랑이 지나가면’ ‘붉은 노을’ ‘가로수 그늘 아래 서면’ ‘시를 위한 時’ ‘깊은 밤을 날아서’ 등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은 히트 곡을 만들어 활동 당시에만 1,000만 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린 국내 가요계의 독보적인 작곡가였다. ‘발라드의 시조’라 불리는 그의 수많은 히트 곡들은 20년이 훌쩍 넘은 지금까지도 대중은 물론 동료 가수들에게도 끊임없이 사랑을 받고 있으며, 가수 이문세는 이영훈과 함께 한 앨범으로만 골든 디스크 연속 3회 수상(1987·1988·1989)이라는 영광을 안았다. 이승철·조성모·성시경·이수영·신화·서영은·싸이·유리상자·마야·남규리(씨야)·이지훈·김장훈·장혜진·나얼 등 많은 가수들이 그의 곡을 리메이크해 앨범에 수록하고 무대에 올려 좋은 반응을 얻었다. 광고·드라마·영화·연극·뮤지컬 등에 삽입된 곡들 역시 그 수를 셀 수 없다. 이영훈은 2006년 대장암 판정을 받고 두 번의 수술을 거쳤으나 암세포가 위까지 퍼져, 지난해 12월 26일 삼성서울병원에 재입원해 치료를 받아 왔다. 그러나 지난 2월 14일 그는 끝내 숨을 거두고 말았다. 생전에 “난 하늘나라에 가서도 음악 활동을 할 거야”라고 말할 만큼 음악을 사랑한 이영훈은 생을 마감하는 순간까지도 음악에 대한 열정을 놓지 않았다. 이영훈 작곡가의 사망 소식에, 20년 음악 동지이자 벗인 가수 이문세는 2월 14일 오전 9시 MBC 라디오 ‘오늘 아침, 이문세입니다’에서 비통함을 감추지 못하고 어렵게 감정을 추스르며 생방송을 진행했다. 1985년 만난 이영훈과 이문세는 이문세 3집 ‘난 아직 모르잖아요’가 그해 방송 순위 1위에 오르며 한국 가요계의 대표적인 콤비로 우뚝 섰다. 이후, ‘소녀’, ‘사랑이 지나가면’, ‘가로수 그늘 아래 서면’, ‘광화문 연가’, ‘옛사랑’ 등 수많은 히트 곡을 탄생시켰다. 이들은 2001년까지 16년 간 8장의 정규 앨범과 3장의 기획 앨범을 함께 만들었다. 고 이영훈 작곡가 헌정 공연 ‘광화문 연가’ 기자 간담회가 3월 10일(월) 오후 2시 밀레니엄 힐튼 호텔 그랜드볼룸 C홀에서 열렸다. 이날 기자 간담회는 전문 MC 김승현, 가수 이문세, 가수협회 부회장 정훈희, 탤런트 박상원, 젊은 뮤지션 SG워너비 등이 참석해 오는 3월 27일(목)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릴 헌정 공연 ‘광화문 연가’와 이영훈 ‘헌정 노래비 건립’ 취지에 대해 설명하는 자리였다. 국내 최초의 ‘대중음악 작곡가 헌정 공연’은 고인을 사랑하는 선후배 뮤지션들이 노 개런티로 자발적인 참여 의사를 밝혀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 공연 소식이 알려지면서 3월 11일 오전 11시 인터파크와 좋은 콘서트를 통해 판매하기 시작한 공연 티켓이 단 하루 만에 매진되는 놀라운 광경을 연출했다. 헌정 공연과 이영훈의 마지막 음악 작품인 ‘옛사랑 플러스’의 수익금은 고인의 음악 업적을 기리기 위한 ‘노래비’ 건립에 사용된다. 고인과 20년 이상 우정을 간직한 MC 김승현과 탤런트 박상원이 노래비 건립 추진위원장을 맡아 훈훈함을 더했다. 죽기 전의 업적이 그 사람이 노력해 만든 결과라면, 죽은 후의 공연과 유작 앨범 등은 고인의 업적과 일반 대중의 피와 땀이 함께 어우러진 새로운 문화교류가 아닌가 싶다. 대중들은 고인과의 문화교류를 통해 고인의 죽음을 마지막이 아닌 또 다른 시작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추모 앨범, 헌정 공연, 추모 공연 등 고인의 영혼과 업적을 기리는 문화는 국내외를 아울러 오래 전부터 있어 왔다. ■‘헌정문화’ 활짝, 고인의 업적 기려 1987년, 스물다섯의 새파란 나이에 세상을 등진 유재하. 그는 그해 11월 1일 술 취한 친구의 차를 타고 가다 택시와 충돌하는 사고로 즉사했다. 그가 남긴 단 한 장의 유작 앨범은 당시에는 대중에게 외면당했지만, 사후 그가 남긴 앨범은 대중과 뮤지션들에게 큰 충격을 안겨 줬으며, 지금까지도 그의 음악은 많은 가수들에 의해 불리워지고, 영화와 드라마, CF 등에 삽입되어 절대적인 사랑을 받고 있다. 1989년부터는 ‘유재하 음악경연대회’가 열려 유희열, 조규찬, 김동률 등 그의 영향을 받은 걸출한 뮤지션들이 잇달아 등장했다. 이밖에도 유영석·한동준·김광진·나원주 등의 뮤지션들은 ‘유재하 사단’이라고 일컬어지며, 유재하의 명맥을 이어나가고 있다.

1996년 1월 6일 새벽 4시 30분께, 서울 마포구 서교동의 원음빌딩 4층 자택 거실 계단에서 김광석은 숨진 채로 발견됐다. 1월 8일에는 서울 대학로 학전 소극장 앞에서 유가족들과 김민기, 백창우, 안치환, 노찾사, 동물원 등 50여 명의 동료 가수들이 참여한 가운데 노제가 치러졌다. 또, 49제 날에는 60명의 가수가 연세대 대강당에 모여 추모 콘서트를 열었고, 9월에는 김광석의 팬 클럽인 ‘둥근 소리’를 중심으로 그의 유작 라이브 CD 앨범 ‘인생 이야기’와 ‘노래 이야기’ 2장이 발매되었다. 자살 전날 밤 늦게까지 함께 음악 이야기를 나누었다는 가수 백창우는 김광석의 미발표곡 ‘부치지 않는 편지 1, 2’를 담은 추모 음반 ‘가객’을 사망 1주기 기념으로 발표했다. 1998년 말, 김민기를 회장으로 선출하여 선후배 50여 명이 모여 추모사업회를 결성해 대학로에 ‘추모비 건립과 신인 포크 가요제 개최’를 논의했고, 사망 3주기인 1999년에는 30여 팀이 참가해 ‘김광석 다시 만나기-99 포크 페스티벌’을 대학로 학전 블루 소극장에서 개최했다. 지난 1월 6일에는 김광석 추모사업회(회장 김민기)가 그의 사망 12주기를 맞아 특별한 행사를 마련했다. 그의 흉상이 조각된 노래비 제막식과 함께 콘서트를 연 것이다. 이소라·성시경·이적·윤도현·박학기·유리상자·동물원·한동준·장필순·윈디시티·드렁큰타이거 등 선후배 가수가 무대에 올라 230여 명의 관객에게 김광석의 명곡들을 선사했다. 김광석 추모사업회는 후배 가수들을 양성하는 ‘김광석 음악재단’으로 확대될 계획이다.

■해외 헌정문화, 세계 곳곳서 대규모 추모공연 세상을 떠난 지 30여 년이 된 엘비스 프레슬리와 비틀즈의 존 레논에 대한 동료 가수와 팬들의 사랑은 유명하다. 1977년 8월 16일 숨진 ‘로큰롤의 황제’엘비스 프레슬리(Elvis Aron Presley) 의 30주기를 맞아 세계 각국의 팬들이 그의 고향집인 미국 멤피스의 그레이스랜드로 몰려들어 다양한 추모 행사를 열었다. 프레슬리는 1977년 심장마비로 화려한 생을 마감했다. 사망 당시 42세였던 그는 생전에 ‘Hound Dog’ ‘Love Me Tender’ ‘Don’t Be Cruel’ 등 수많은 히트곡을 남겼다. 지난해 12월 8일은 존 레논(John Ono Lennon)이 세상을 떠난 지 27년이 된 날로, 음악 팬들에게 애도를 위한 하루였다. 존 레논은 1980년 12월 8일, 맨해튼에 위치한 자신의 아파트로 돌아가던 중 ‘비틀즈의 광 팬’인 마크 데이빗 채프먼이 쏜 다섯 발의 총탄을 맞고 급히 병원으로 이송되던 중 숨을 거뒀다. 이날 이후 존 레논의 죽음을 기리기 위해 14만 명의 팬들이 운집했던 센트럴 파크의 장소(스트로베리 필즈)에는 존 레논의 명곡인 ‘IMAGINE’이 새겨졌다. 지난해 12월 8일에는 존 레논의 팬들이 각자 가지고 온 꽃으로 스트로베리 필즈에 존 레논이 남긴 평화의 메시지를 받아 이 땅의 전쟁이 모두 사라지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은 27번째 평화의 마크를 만들었다. 또, 세계 곳곳에서 그를 기리는 추모행사도 이어졌다. 1973년 데뷔한 전설적인 락 그룹 퀸(Queen)은 프레디 머큐리(Farrokh Bulsara)를 보컬로 앞세워 ‘Bohemian rhapsody’ ‘You’re my best friend’ ‘Love of my life’ ‘We will rock you’ 등 수많은 곡들을 히트시켰다. 특히, ‘We are the champions’라는 곡은 월드컵 등 스포츠 경기 프로그램의 엔딩으로 자주 사용되는 대표적인 곡이다. 70~80년대의 음악시대를 풍미한 퀸은 1991년 에이즈로 인한 프레디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충격에 빠졌다. 각국의 팬들로부터 애도의 꽃과 카드가 배달돼 왔으며, 많은 팬들이 프레디의 집으로 몰려와 그를 추모했다. 한편, 프레디의 마지막 바람이었던 ‘에이즈와의 투쟁’을 위한 기금마련을 위해 싱글 ‘Bohemian rhapsody-These are the days of our lives’가 발매되어 5주간 영국 차트 1위에 오르기도 했다. 같은 해 4월 20일 웸블리 스타디움에서는 세계 최고의 스타들이 모여 프레디의 삶을 기리기 위한 콘서트를 열었다. 여름에는 이 공연의 수익금으로 머큐리 피닉스 트러스트(The Mercury Phoenix Trust)가 설립되었다. 1990년대 초반 ‘너바나’로 얼터너티브 록 열풍을 주도하며 세계적 록 스타로 떠올랐던 가수 커트 코베인(Kurt Donald Cobain). 그는 인기 절정이던 1994년 4월 자살로 갑자기 생을 마감했다. 세상에 얼터너티브 록의 위상을 알린 지 4년도 채 안 되어 짧은 음악 활동을 마감한 커트 코베인의 삶은 죽은 뒤에도 살아 있을 때만큼이나 위력적인 신화가 됐다. 커트 코베인의 유작 앨범은 세계적으로 7백만 장의 판매고를 수립했다. 또, 미국 시애틀의 비레타 파크에서 커트 코베인의 삶과 음악을 기리는 사망 10주기 추모행사가 열렸다. 1998년 5월 2일, 일본의 전설적인 락 그룹 X-JAPAN의 천재 기타리스트 히데(본명 마쓰모토 히데히토·松本秀人)가 갑자기 자살로 33세의 짧은 생을 마감했다. 히데의 사망 7주기가 되는 2005년 5월 2일, 그의 고향인 가나가와 현 요코스카 시에 세워진 ‘히데 뮤지엄’에는 6000여 명의 팬들이 운집해 그의 죽음을 추모했다. ‘히데 뮤지엄’은 그해 9월 25일 문을 닫기로 되어 있어 히데를 사랑하는 팬들에게는 마지막 추모식인 셈이었다. 2000년 7월, 총공사비 5억5,000만 엔을 들여 문을 연 ‘히데 뮤지엄’은 당초 3년 간 운영을 목표로 설립되었지만, 팬들의 뜨거운 요청으로 개관을 2년 더 연장하기로 했다. 한편, 7월 20일에는 히데와 친분이 두터운 아티스트들이 모여 개관 5주년 기념 라이브도 거행했다. 그리고 9월에는 히데의 역대 싱글들을 모은 ‘히데 싱글 박스’가 발매됐다. 히데가 죽은 지 10여 년이 지난 지금도 그를 잊지 못하는 팬들의 사랑은 식을 줄을 모른다. 오는 4월 1일 홍콩 배우 장국영(張國榮)의 사망 5주기를 맞아 대규모 추모 행사가 홍콩에서 열린다. 추모 행사에는 장국영과 영화·음악계에서 교류해온 장학우·양조위·막문위 등 유명 스타들이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장국영의 5주기 추모 행사는 추모 콘서트 형식으로 펼쳐지며, 장국영과 관련된 노래로 꾸며진다. 또, 홍콩을 비롯하여 일본·상해·항주 등 10개 도시에서 동시에 추모 행사가 진행될 계획이다. 장국영은 2003년 4월 1일 홍콩 만다린오리엔탈 특급 호텔에서 투신자살했다. 장국영이 자살한 날은 공교롭게도 4월 1일 만우절이어서, 많은 팬들이 그의 자살 소식을 듣고 ‘믿을 수 없는 만우절 거짓말’이라며 충격에 빠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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