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문화체육회 무술경호단 주관으로 오는 3월 29일 서울 등촌동 KBS 88체육관에서 세계 격투기 대회가 열린다. “일본과 미국에 각각 K-1, UFC가 있다면, 한국에는 BEAT가 있다”며, 올해 처음 큰 국제 대회를 국내에서 치르는 일에 자신감을 보인 대한문화체육회 무술경호단 조동엽 총재(54). 그는 지난해 12월 15일 독일에서 세계 10여 개국(총 30여 개국)의 대표단과 격투기 선수들이 모인 가운데 국제격투기연맹(IKF) 제5대 총재로 취임했다. 국제격투기연맹은 격투기의 본고장이라 할 수 있는 유럽에서 1993년 설립되어 지금까지 16차례의 세계대회를 열며 꾸준한 성장을 거듭하여 이미 유럽에서는 그 위상을 인정받고 있는 단체다. 주로 유럽에서 활동무대를 넓혀온 국제격투기연맹은 제5대 조동엽 총재에 의해 국내에 처음 소개됐고, 현재 법인화 작업 중에 있다. 국제격투기연맹은 전세계적으로 30여 개국에 60여 개의 지관을 두고 있다. K-1, UFC 등 격투기가 세계적인 스포츠의 하나로 각광받고 있는 가운데, 국제격투기연맹의 조 총재는 “세계화의 흐름에 발맞추고 동서양의 화합과 격투기 중흥을 위해 ‘BEAT'라는 대회를 한국에서 개최키로 했다”며, “기존의 K-1이나 UFC에 버금가는 대회를 만들겠다”는 강한 의욕을 보였다. 대회를 20여 일 남짓 앞두고 조동엽 총재의 사무실을 찾았다. 국제격투기연맹 제5대 총재로 취임하셨는데, 총재로 취임하신 배경은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무도인으로서 항상 자부심을 갖고 살아왔는데, 그쪽(유럽)에 있는 한국인들에 의해서 전해지지 않았나 싶습니다. 독일 뒤셀도르프 시 총본관에서 취임식이 열렸는데, 총재 취임 소감으로 이런 말을 했습니다. ‘종교·정치로는 세계평화를 이룰 수 없어도, 우리 무도인 정신으로는 세계평화를 이룰 수 있다’고. 예를 갖춰서 진심으로 스승을 대하는 그곳 회원들을 보고 같은 무도인으로서 자랑스러웠습니다. 이런 자리에 오르게 되어 한국인으로서도 감개무량할 따름입니다.” 국제격투기연맹은 어떤 단체입니까? “동양·유럽 국가들의 연합 모임체로 1993년 독일 하노버 시에서 만들어진 단체입니다. 초대 총재로 스미스 박사가 당선돼 그해 4월 20일 호노롤 시에서 창립기념 국제 격투기 대회를 가진 이후 지금까지 많은 격투기 대회를 열었으며, 전세계적으로 30여 개국에 60여 개의 지관을 두고 있습니다. 이 단체가 유럽에서는 ‘학교’라는 인식이 강해 학교를 졸업한 것과 마찬가지의 혜택을 주지요.” 국제격투기연맹에서 한국이란 나라는 어떤 존재입니까? “격투기를 배우는 학생들은 모두 한국이란 나라를 한 번 꼭 가 보고 싶은 나라, 대단히 선진화된 나라로 생각합니다. 도장에 태극기를 걸어 두고 언제나 예를 갖춥니다. 신격화될 정도로 한국이란 나라를 좋아하지요. 물론, 실력 있는 스승의 영향도 큽니다.” 최근 창립한 ‘국제격투기연맹 무술경호단’은 어떤 단체입니까? “경호단체이며, 각 시·도에 본부가 있고, 전통무술 시범단을 거느리고 있습니다. 저는 전통무술인 ‘치우부월술’의 최고수로서 브라질에 있는 제1대 전수사 유성만 선생에 이은 제2대 전수사입니다. 치우부월술은 현재 거의 보급되지 않았지만, 전통이 길며, 영화와 드라마 쪽에서 두드러진 활약을 보이고 있어요. 영화는 이정재·장동건 주연의 ‘태풍’, 드라마는 ‘왕건’ ‘용의 눈물’ ‘왕과 나’ 등 주로 사극에서 단역과 보조출연자로 출연하고 있습니다.” ‘BEAT’라는 대회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습니다. “‘BEAT’라는 명칭은 세계화를 위한 공식 대회 이름으로, 실전지향의 격투기 대회입니다. 이미 유럽에서는 국제격투기연맹 주최로 1993년부터 2007년까지 16차례에 걸쳐 국제 격투기 대회를 개최했습니다. 이 대회는 격투기의 저변 확대와 우수한 선수 발굴에 목적을 두고 있으며, 앞으로 1년에 3번 정도(코리아 비트·아시아 비트·월드 비트) 개최할 계획입니다. 선수들은 나름대로 이미지를 가지고 출전하는 프로 선수이기 때문에, 경기뿐 아니라 댄스와 퍼포먼스 등 엔터테인먼트적인 쇼도 팬들에게 선보입니다. 조명과 음향이 어우러지면서 하나의 예술로 승화되리라 봅니다. BEAT는 종합 격투기와는 다른 입식 타격만 가능한 룰을 적용하기 때문에, 출전하는 선수들은 태권도·가라데·킥복싱·무에타이·복싱 등을 수련한 선수들이 주종을 이룹니다.” 현재 국내에서 가장 유명한 이종 격투기는 ‘K-1’입니다. K-1의 현재 위치는 어떠하며, K-1을 넘어설 만한 강점이 ‘BEAT’에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K-1은 10여 년 정도의 역사와 노하우를 가지고 많은 팬들을 확보하고 있지요. 그러나 오랫동안 K-1이 입식 타격 룰로 일관하다 보니 새로운 변화를 원하는 팬들은 점점 식상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BEAT는 이런 팬들의 워너비를 충족시키기 위해 같은 입식 타격이면서도 ‘태그매치’ 방식에 따라 총 4명이 출전해 두 명이 한 팀을 이뤄 경기를 합니다. 링에 들어간 선수는 30초 안에는 도망칠 수 없고 무조건 싸워야 합니다. 30초가 지나면, 터치로 선수교체가 가능합니다. 시나리오가 있는 ‘프로 레슬링’과는 다르거든요. 또, BEAT는 경기시간이 9분이어서 이종 격투기 대회 중 가장 깁니다. K-1은 3분, UFC는 5분입니다. 이처럼 우리는 1회 대회를 처음 치르면서도 K-1이 쌓은 10년이란 기간을 훌쩍 뛰어 넘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습니다.” 오는 29일 열리는 BEAT에는 어떤 선수들이 참가합니까? “K-1에서 활약을 보인 선수도 있고, 국내에서 활동하는 이종 격투기 선수도 참가합니다. 유럽에서는 유럽 챔피언들이 옵니다. 유명한 선수로는 폴랜드의 ‘프랑케’가 있지요. 무제한급으로는 키 2m 이상 140~150kg의 체격을 가진 친구들이 있습니다.” IKF 총재로서, 또 이번 대회를 개최하는 주최자로서 대회에 임하는 각오를 들려 주십시오. “첫 대회이다 보니 어려운 문제가 많은데, 이 대회를 어떤 형태로든 성사시켜야 한다는 책임이 있습니다. 이 대회를 위해 유럽에 두 차례 다녀왔는데, 유럽 선수들의 눈을 보고 책임감이 더욱 무거워졌습니다. 국위선양을 위해 내 인생을 걸고라도 한국에서 이번 BEAT 경기를 꼭 성공시키겠습니다.” 국제격투기연맹의 총재로서 팬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을 들려 주십시오. “격투기 시장을 청소년들에게 활성화시키고 싶습니다. 현재는 격투기 시장이 난립되어 있어 선수들에게 희망과 미래가 없지만, BEAT를 통해 열심히 노력하면 해외무대에 나가 세계적인 선수가 될 수 있습니다. 또, 선수 생명이 지나도 훌륭한 세계 지도자가 될 수 있고, 호원대·용인대 등에 ‘격기학과’ ‘무도학과’ ‘무도경호학과’ 등 격투기와 관련된 학과도 많이 신설되고 있어 교수도 충분히 될 수 있습니다. 격투기를 좋아하는 청소년들에게 격투기의 미래는 밝다는 말을 꼭 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