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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없는 연쇄살인마 ‘사이코패스’

안양 어린이 살인범도 ‘사이코패스’…예방차원의 사회적 대응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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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59호 류선재⁄ 2008.03.24 17:23:06

■전문가들이 본‘마포 살인사건’VS‘안양 어린이 토막사건’ 한때 최고의 주가를 올렸던 야구 스타 이호성 선수가 은퇴 후 금전적 이유로 일가족 4명을 죽이고 자신 역시 목숨을 끊는가 하면, 비슷한 시기에 안양 초등학생 어린이 2명을 살인하고 그 시신을 토막 내 유기하는 엽기적인 살인사건이 벌어지면서 국민들은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덩달아 범죄심리에 대한 세인의 관심이 집중되면서 범죄심리 전문가들의 행보가 분주하다. 그렇다면 범죄심리 전문가들은 이 두 사건을 각각 어떻게 해석하고 있을까? 우선, 마포살인사건의 용의자 이호성의 경우, 은퇴한 유명 운동선수가 사회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겪은 금전적 곤궁과 치정, 사회적 좌절감 등이 한꺼번에 표출되면서 빚어진 사건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는 일가족 시신의 유기 장소로 부친의 묘소를 택해 눈길을 끌었는데, 이는 자살을 염두에 둔 행동이었다는 해석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 씨는 자신의 처지나 상황 등을 부친의 묘소 앞에서 털어놨을 가능성이 크고, 이때 이미 신변정리를 했을 가능성이 높다. 또한, 범죄심리학적으로 볼 때 일반적으로 범인들은 범행 장소를 지리적으로 익숙하고 친근한 곳으로 선택하고, 범행 뒤에는 심리적 부담 등을 해소하기 위해 가족을 찾게 마련인데, 이 씨의 행동 역시 같은 맥락이라고 볼 수 있다. 마포살인사건은 범인이 대중의 인기를 한 몸에 받던 스타였다는 점이 크게 부각됐다. 반면, 이와 비슷한 시기에 벌어진 안양 어린이 토막살인사건의 경우, 앞서 언급한 범인 이 씨와 살인이라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다른 충격을 주고 있다. 이른바 ‘사이코패스’ 범죄라는 점에서다. 사이코패스는 정상인이 갖는 죄의식이 전혀 없으며, 타인의 아픔을 공감하지 못하고, 자신의 불행을 타인과 사회의 탓으로 돌리는 ‘범죄형 인간’을 지칭한다. 흔한 특징 중 하나로 주위 사람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는 등 철저한 이중생활을 한다. 범인인 정 씨 역시, 이혜진·우예슬 두 아이를 죽인 후 시신을 토막내 수원 호매실 나들목 인근 야산과 시흥 군자천에 유기하는 엽기적인 범죄를 저질렀지만, 이웃들은 그를 굉장히 순박하고 착한 사람이었다고 기억하고 있다. 사이코패스의 이중생활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수사 결과 정 씨는 살해 후 증거훼손에도 남다른 재주를 보이기도 했다. 정 씨 스스로 범행장소가 자신의 집이었음을 밝혔지만, 정작 정밀 감식결과는 허무했다. 결정적인 물증이 될 만한 혈흔이나 머리카락, 범행도구 등 구체적인 증거를 확보하지 못하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그의 치밀한 증거 인멸에 형사들도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이번 살인사건 외에도, 정 씨는 지난 2005년 50대 전화방 도우미 여성의 성폭행 사건 당시 경찰의 수사선상에 오른 바 있다. 당시 피해자의 수사협조 거부로 수사는 착수되지 못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을 계기고 정 씨가 사이코패스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분석하고, 더불어 그의 행적으로 보아 과거 군포 부녀자 실종사건 등 경기 남부권에서 발생한 미해결 실종·살인사건과 무관하지 않다고 판단해 이 또한 수사에 착수한 상태다.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정 씨가 사이코패스라는 점 외에도 일명 ‘롤리타 콤플렉스’를 앓고 있을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롤리타 콤플렉스’란 미성년 소녀에 대한 성적인 관심을 의미하는 콤플렉스의 일종으로서, 일명 ‘소아기호증’이라고도 한다. 정 씨의 컴퓨터에서 발견된 포르노 동영상 700편 중 아동이 등장하는 음란물도 적지 않아 그가 아이들에게 성적으로 집착했다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사이코패스의 어떤 공통점 사이코패스라는 용어는 1920년대 독일 학자 슈나이더 박사가 발정, 광신, 자기현시, 의지결여, 폭발적 성격, 무기력 등 10가지 특징을 이에 속하는 인격 유형으로 규정하면서 알려지기 시작했다. 사이코패스들은 다른 정신 질환자들과는 달리 눈에 띄는 이상 성향이 없다는 점과 타인에게 매력적이거나 착실한 사람으로 인식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즉, 사회적 상호작용에 능하지만, 감정의 깊이가 없으며, 자신의 이욕을 위해서는 살인이라는 극단적인 범죄까지 거리낌 없이 행할 수 있다는 점도 또 하나의 특징이다. 이처럼 일반적인 감정조차 느낄 수 없는 정신질명의 일종인 사이코패스. 대표적인 국내 사이코패스로는 유영철, 정남규 등을 꼽을 수 있다. 이들의 공통점은 성장과정 외에도 둘 다 뇌기능의 특이현상을 보이며 희생자에 대한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이들은 연쇄 살인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애당초 매우 높았다는 결론이다. 유영철의 경우 지난 2003년 10개월 사이 노인과 출장 마사지 여성 등 19명을 살해하는가 하면, 정남규 역시 1년여 동안 부녀자와 어린이 등 13명을 살해했다. ‘안양 어린이 토막사건’의 범인인 정 씨와 유영철·정남규의 가정환경·성장환경 등을 대비해 보면, 성장기에 경험한 불행한 기억을 가지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이들 모두 가정의 경제적 형편이 좋지 않았고, 유영철과 정 씨는 각각 부모의 이혼과 아버지와의 사별로 결손 가정에서 자라났다. 유 씨는 또 아버지에 이어 둘째 형마저 간질환으로 사망하고, 본인도 간질 즈으세를 일으키면서 극도의 불안감 속에서 생활한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정남규는 비록 부모 밑에서 성장했지만, 유년시절 아버지의 폭력에 시달리는가 하면, 심지어 변태 남성에게 성폭행을 당한 충격적인 경험을 안고 있었다. 범죄심리 전문가들은 사이코패스들이 저지르는 연쇄살인의 원인 중 하나로 이런 성장과정에서 겪은 아픈 경험이 잠재의식 속에 깊숙이 자리잡아 공격성향을 충돌질한다고 지적한다.

■연쇄살인 심리 7단계 연쇄살인범들의 심리를 분석한 연구자료에 의하면, 그들에게 살인이란 마약이나 알코올 중독과 같다. 심지어 살인행위 자체를 본인들의 ‘심리적 생존’을 확인시켜 주는 일종의 의식으로 여겨, 희생자를 선택해 납치하고 고문해 죽인 후 시체를 처리하는 모든 과정에 의미를 부여한다는 것이다. 이런 연쇄살인을 모두 7단계로 분류해 보면 일련의 정해진 수순을 찾아볼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미국과 영국 등 선진국에서 연쇄살인사건의 수사와 연국에 폭 넓게 활용되고 있는 ‘연쇄살인 7단계’에 대해 알아보자. ■ 연쇄살인 심리 제1단계-심리적 준비 단계 연쇄살인범들에 대하여 조사해 보면, 이들이 살인을 저지르기 전에 일단 평범한 일상에서 벗어나게 되는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데, 이는 곧 그 사람의 행동이 바뀔 것이라는 신호로 보면 된다. 구체적으로, 주위의 모든 것들이 갑자기 아주 느리게 움직이는 듯한 느낌을 받는가 하면, 소리나 색깔 등이 전보다 훨씬 선명하고 생생하게 느껴진다. 또한, 이런 심리적 준비 단계 초기에는 현실감각을 잃게 돼 살인범들은 머릿속에서 상상만으로 범죄의 희열을 맛보게 되기도 한다. 이 경우 환상 자체가 사람에 따라 수주일 또는 수년 간 머릿속에서 마치 비디오 테입처럼 반복적으로 재생되기도 한다. ■ 연쇄살인 심리 제2단계-낚시질 단계 환상 속에서 살인을 반복한 연쇄살인범은 살인을 계속해야 한다는 강박의식을 느끼게 된다. 즉, 희생자를 적극적으로 찾아 나서게 되는 것이다. 또한, 연쇄살인범들의 ‘낚시질’ 장소나 대상 역시 아무렇게나 혹은 우연히 정해지지 않는다는 것도 공통적인 특징 중 하나다. 따라서 무의식적인 심리적 강박에 의해 가장 적합한 목표물을 찾겠다는 의식이 형성되어 고의적으로 장소를 물색하는 것이다. 무엇보다 큰 문제는, 연쇄살인사건이 가지는 엽기성과 흥미진진한 때문에 언론의 관심과 초점이 모아지면, 연쇄살인범들은 이를 이용해 자신의 범행 수법을 변경시켜 수사의 혼란을 가중시키는 경우도 허다하다.

■ 연쇄살인의 심리 제3,4단계-구애단계·포획단계 연쇄살인범들은 피해자들을 유혹하여 덫으로 끌어들이고 포획하는 일에도 신중을 기한다. 대부분의 연쇄살인범들은 피해자의 신임을 얻어 경계심을 허문 다음에 덫으로 유인하는데, 덫에 걸려든 피해자를 ‘포획’하는 행동은 아주 재빠르게 이뤄진다. 예를 들면, 갑자기 차 문을 잠가 버린다거나, 창문을 통해 침입을 한다거나, 피해자의 얼굴에 주먹을 날려 피해자를 무력화시키는 등의 동작이 행해진다. 물론, 폭력에 대한 음산하고 무서운 협박을 통해 점진적이고 공포스럽게 이루어지기도 한다. ■ 연쇄살인의 심리 제5단계-살인 사이코패스들은 주로 희생자들에게 고통을 주는 것을 즐긴다. 사이코패스에 관한 연구자료에 따르면, 산 채로 피해자의 성기를 잘라내는가 하면, 피해자가 고통에 못 이겨 지르는 비명에 오르가즘을 느끼기도 한다. 미국의 한 남성 사이코패스의 경우, 자신의 막내아들을 구타하면서 희열을 느끼기도 했다. 살인자들은 피해자가 거의 죽음에 이르는 순간 절정에 달하게 되고, 실제로 성적인 오르가즘을 느꼈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최소한 승리감과 쾌감, 파워를 만끽하고 존재 자체의 의미를 깨닫게 된다는 뜻이다. ■ 연쇄살인의 심리 제6단계-회상기 살인자들은 자신의 살인을 종교의식과 비교하여, 희생자 시체의 일부를 잘라내 보관하는 의식(?) 절차를 거치기도 한다. 대개 피해자들의 성기나 팔·다리·머리를 잘라 보관하는 경우가 많다. 심지어 시체의 일부를 먹거나, 상자에 넣어 냉장고에 보관해 다음 희생자에게 보여주는 일도 허다하다. 연쇄살인마에겐 이렇듯 죽은 희생자 시체의 일부가 승리감·자신감·절정감·절대적인 파워를 상징하는 일종의 트로피가 될 수 있다. ■ 연쇄살인의 심리 제7단계-침체기 연쇄살인범들의 계속되는 살인에는 이 침체기 단계의 영향이 가장 큰 것으로 보인다. 살인범은 자신의 마지막 살인 행각이 끝나면, 살인에서 오는 절정감이 사그러들고, 그늘 속에서 우울하고 절망스러운 맛을 보게 된다. 즉, 몽상기에 시작되어 토템까지 진행되던 일종의 환각에서 깨어나 다시 정상적인 사회생활로 돌아가는 것도 절망스러우나, 자신이 저지른 끔찍한 범죄 행위에 대한 자책으로 괴로워하기도 한다. 때문에 경찰 혹은 기자에게 참회 섞인 고백수기를 보내기도 하고, 간단한 편지로 고해성사를 대신하기도 하며, 스스로를 학대하는 경우도 있다. 반면, 시간이 지나면서 도저히 억제할 수 없는 살인 충동에 다시 사로잡히고, 처음 1단계로 돌아가 환상을 보게 되며, 어느 순간 주변 색깔이 선명해지고, 우연히 눈 앞을 지나치는 한 여인의 그 무엇이 그의 잠재의식 깊은 곳에 숨어 있던 그 무엇인가를 자극한다. 살인범들은 또 다시 몽상기로 접어들고, 다음 희생자를 물색하면서 중독된 살인에서 벗어날 수 없게 된다는 것이다. 혹시 나도 사이코패스? 다음은 간단한 사이코 패스 자가진단법이다. 다음 질문에 [▲전혀 아니다 0점▲조금 그렇다 1점▲그렇다 2점]을 적용, 합산하면 된다. 전문가들은 총점수가 25점 이상이 되면, 사이코패스 소질을 의심해봐야한다고 설명한다. +말을 잘하는 것을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 +자기의 가치에 대해 자랑하고 다닌다.( ) +대체적으로 거짓말을 자주 하는 편이다.( ) +속임수를 경멸하거나 극단적으로 싫어한다.( ) +범죄를 저질러도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못한다.( ) +감동적인 것을 봐도 감동인지 모른다.( ) +매사에 냉담하고, 남의 말에 공감하지 않는다.( ) +책임감이 없거나 부족하다는 소리를 많이 듣는다.( ) +일상생활에서는 많은 정신적 자극이 필요하고 지루함이 많다.( ) +기생충처럼 남에게 빌붙어 살아도 나쁘지 않다.( ) +나쁜 행동을 자제할 능력이 부족한 것 같다.( ) +소년비행을 경험하거나 영유아기 때 잔인한 짓을 많이 한 경험이 있다.( ) +현실성이 부족한 목표를 길게 끌며, 그것을 할 수 있다고 믿는다.( ) +매사에 충동적이다.( ) +무책임하다는 소리를 종종 듣는다.( ) +유년시절 비행을 해본 경험이 있다.( ) +약속을 잘 깨는 편이다.( ) +아무데서나 성적인 행동을 서슴지 않는다.( ) +연애는 짧고 많이 하는 편이다.( ) +범죄적인 재능을 타고났거나 재능을 범죄에 이용하려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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