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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企 경기전망 ‘먹구름’

체감경기 1개월 만에 하락
원유·원자재가격 급등과 환율상승 등 대외여건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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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63호 김대희⁄ 2008.04.14 18:08:30

원자재값 상승과 환율 불안 등 경제 여건이 나빠지면서 대부분의 기업들은 경기가 좋지 않을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중소 제조업체들의 체감경기와 가동률이 급격한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에 지난달 상승세로 반전했던 중소 제조업체들의 경기회복 기대감이 한 달 만에 하락세로 꺾였다. 최근 중소기업중앙회가 1,500개 중소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경기전망 조사 결과에 따르면, 4월 중소 제조업 업황전망 SBHI는 92.3으로 전월에 비해 2.8포인트 하락했다. SBHI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보다 응답 항목을 좀 더 세분화해 산출하는 지수다. 100보다 높으면 다음달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전망하는 업체가 그렇지 않을 것으로 보는 업체보다 더 많음을, 100보다 낮으면 그 반대를 뜻한다. 지난해 10월(97.3) 이후 5개월 간 계속되던 체감경기 하락세가 지난 3월 상승세로 반전했지만, 한 달 만에 다시 하락세로 돌아서며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특히 이번처럼 중소 제조업의 4월 업황전망치가 95 이하로 떨어진 사례는 지난 2004년 4월의 89.4 이후 5년 만이며, 이로 말미암아 최근 중소 제조업체들의 현장체감경기가 극히 저조함을 알 수 있다. 또, 여전히 불안요인이 가시지 않은 원유·원자재 가격 급등과 환율상승 등의 대외여건 악화와 미국 등의 글로벌 경제 침체우려마저 겹치며 중소기업들의 체감경기가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음을 여실히 드러냈다. 기업유형별로는 일반 제조업 업황이 90.4로 전월대비 3.0P 하락했고, 혁신형 제조업 업황도 102.4로 2.0P가 하락했다. 부문별로는 경공업(91.4→88.6)이나 중화학공업(98.3→95.6) 모두 전월대비 2.8P와 2.7P 하락했고, 기업규모별로는 소기업(91.8→90.1)보다 중기업(102.3→97.2)의 경기둔화 폭이 상대적으로 클 전망이다. 업종별로는 최근 중소 레미콘업계와 건설업계 간의 납품단가 인상 합의 영향으로 비금속광물(106.7)만 호전될 전망이고, 나머지 19개 업종은 모두 부진할 전망이다. 특히, 목재 및 나무(78.1), 섬유(83.3), 의복 및 모피(84.2), 가죽·가방(86.7), 음식료품(87.2) 등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근 중소 제조업체들의 평균가동률도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추세로 조사됐다. 2월 평균가동률은 1월에 비해 1.0%P가 하락한 69.6%를 기록, 지난해 11월의 72.4% 이후 계속해서 하락하고 있다. 가동률 80% 이상의 정상가동업체 비율도 전월에 비해 크게 감소세를 나타냈다. 2월 중 정상가동 중인 중소 제조업체 비율은 36.9%로 전월의 41.1%에 비해 4.2%p 감소했다. 업종별 평균가동률을 보면, 비금속광물(62.2%), 목재 및 나무제품(64.3%), 출판·인쇄 및 기록매체복제(65.4%), 의복 및 모피(66.1%) 등 11개 업종에서는 60%대의 낮은 가동수준을 보였다. ■ 원자재 조달 전망, 29개월 만에 최저치 경기변동 항목별로는 생산(97.6 → 94.7), 내수(95.7 → 92.6), 수출(95.7 → 93.8), 경상이익(88.3 → 85.0), 자금사정(84.8 → 84.1) 등 모든 부문에서 전망치가 전월대비 하락했다. 특히, 원자재 조달사정 전망은 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른 수급난으로 76.9를 기록, 지난 2005년 11월의79.1 이후 29개월 만에 80 이하로 떨어져 최근 중소 제조업계의 최대 경영현안임을 입증했다. 또한, 수준판단 항목인 생산설비수준(102.7 → 103.5)은 유휴설비가 소폭 늘어날 전망이고, 제품재고수준(103.8 → 102.0)은 판매부진과 경기위축 예상으로 전월보다 다소 줄 예정이다. 고용수준(96.9 → 97.0)은 전월과 비슷한 수준의 인력부족이 전망됐다. 중소 제조업의 3월 중 주요 경영애로는 ‘원자재 가격 상승’(73.5%)으로 지난 1월부터 3개월 연속 가장 큰 애로로 꼽혔다. 이어서 ‘내수부진’(52.4%)과 ‘인건비 상승’(40.9%), ‘업체 간 과당경쟁’(40.6%)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원자재 가격 상승(62.2% → 73.5%, 11.3%P 증가)과 원자재 구득난(11.9% → 22.3%, 10.4%P 증가), 환율 불안정(10.3% → 16.9%, 6.6%P 증가)이 전월에 비해 크게 늘어난 상태로 조사됐다. 한편, 3월 중의 중소 제조업 업황실적 SBHI는 82.9로 신규 사업수요 및 신학기가 시작되면서 전월(77.1)에 비해 5.8P가 상승했다. 기업규모별로는 소기업(71.8 → 79.4)이 7.6P, 중기업(89.0 → 90.7)은 1.7P가 상승, 상대적으로 소기업의 상승 폭이 컸다. 또, 기업유형별로는 혁신형 제조업(87.0 → 89.4)이 2.4P 상승한 가운데, 특히 일반제조업(75.3 → 81.6)의 상승폭(6.3P)이 두드러졌다. 중기중앙회는 여전한 원자재값 급등과 환율상승, 그리고 글로벌 경제의 침체 우려까지 겹쳐 중소기업의 체감경기가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 원자재-제조업 체감경기 여전히 위축 이에 앞서 한국은행이 발표한 3월 기업경기 조사 결과에 따르면, 3월 중 제조업의 업황 BSI는 원자재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수출증가 등 계절적 요인으로 2월에 비해 2포인트 상승한 84를 기록했다. 대기업과 내수기업은 전달과 동일했지만, 중소기업(+3p), 수출기업(+6p)은 상승세를 보였고, 업종별로는 1차금속(+19p)과 영상·음향·통신장비(+6p) 등의 업종은 상승한 반면, 원자재 가격 상승 부담이 컸던 석유정제(-11p)와 음식료품(-9p) 등은 하락했다. 4월 업황전망 BSI도 3월의 90에서 2포인트 떨어진 88로 조사되어 제조업 체감경기가 당분간 호전되기 어려울 것임을 예고했다. 제조업체들이 느끼는 경영 애로사항으로도 원자재 가격 상승(46.7%,+11.8%p)과 내수부진(12.1%,-2.9%p)이 상위를 차지했다. 한편, 비제조업의 3월 업황 BSI는 전월에 비해 3포인트 하락했고, 4월 업황 전망 BSI(90→79)는 11포인트나 떨어진 것으로 나타나 체감경기 악화가 업종과 무관하게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 2분기 전망 반도체·조선·기계 호전… 건설·섬유·철강업종 부진 불안한 경제여건 때문에 기업들이 바라보는 경기 전망은 일부 업종을 제외하고는 여전히 어두운 상황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발표한 ‘2008년 1분기 산업동향과 2분기 전망’에 따르면, 조선과 철강·전자 업종의 종합경기가 지난해보다 호전될 양상을 보였다. 하지만 건설과 시멘트·석유·일반기계·석유화학·유통 등의 경기는 악화될 전망으로 예상됐다. 전경련은 또 자동차와 반도체·제지 등 나머지 업종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경기를 보일 전망으로 내다봤다. 채산성은 조선과 전자·타이어만 좋아지고, 건설과 반도체·석유화학· 유통 등 대부분의 업종이 나빠질 것으로 전망됐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조선과 전자는 각각 고부가가치선 수주와 신제품 출시 등으로 내수와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건설의 경우는 고유가와 원자재값 상승으로 인해 채산성이 악화될 전망이다. 대한상공회의소가 발표한 ‘주요 업종의 2008년 1/4분기 실적 및 2/4분기 전망 조사’에서도 후발업체의 생산량 감축으로 반도체 가격의 반등이 기대되는 가운데 고부가 메모리의 생산비중이 증가하고 있는 반도체는 좋은 흐름이 예상됐다. 생산·수출의 호조를 지속하고 있는 조선, 신흥국가의 경기 호조로 투자가 확대되고 있는 기계업종 역시 2분기 전망이 밝을 예정이다. 반면, 건설업은 레미콘과 철근가격의 급등으로 원가 부담이 커지고 있고, 섬유는 수출이 상승세로 돌아섰지만 고유가, 원·부자재가 상승 여파로 2분기 전망이 어둡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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