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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 정책개발연구소 ‘해밀’ 출범 대권행보 본격 가동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만나는 등 ‘외교행보’ 보폭 넓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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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104호 심원섭⁄ 2009.02.10 13:40:20

한나라당 정몽준 최고위원이 6일 경제 위기 극복과 정치 발전을 기치로 내걸고 활발한 입법활동과 정책 어젠더 개발을 위해 여의도 한서빌딩 4층에 ‘해밀을 찾는 소망’이라는 이름의 정책연구소 개소식을 가져 본격적인 대권행보에 나섰다. ‘해밀’은 ‘비가 온 뒤에 맑게 개인 하늘’이란 뜻의 순수 우리말로, 국가적 난제를 극복해 나가는 바람을 담았다는 것이다. 정 최고위원은 “정치인이 하는 일 중에 하나는 폴리틱스(politics) 즉 정쟁이고, 또 다른 하나는 폴리시(polish) 즉 정책 수립인데, 제일 바람직한 것은 정쟁과 정책 수립에서 균형을 갖추는 것이다. 순진한 사람들이 모여 순수한 정책을 연구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정쟁을 잘 하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정책을 수립해 나라의 미래를 준비하는 노력도 필요하며, 특히 우리 정치인도 조금은 순진해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 최고위원은 “최근 미국을 다녀오면서 오바마 대통령의 비서실장이 쓴 책 ‘빅 아이디어스 포 어메리카(Big Ideas for America)’를 읽었는데, 우리 정치에 그대로 적용해도 하나도 틀린 것이 없는 것 같다”며 “미국의 민주당과 공화당이 둘 다 방향을 상실했고, 민주당의 경우에는 미국을 어떻게 이끌어나갈 것인가보다는 어떻게 하면 선거에서 이길 것인가 하는 잘못된 질문에만 매달리고 있는데, 이는 나라를 망하는 길로 인도하는 행위에 지나지 않는다고 진단했다”고 소개했다. 그리고 정 최고위원은 “무엇이 잘못돼서 정치가 나라를 망하는 길로 들어서게 하는가 하면, 민주당과 공화당 양당 공히 정책 수립에는 전혀 관심이 없고 정쟁에만 매달리기 때문”이라며 ‘정책을 연구하는 데 더 많은 에너지를 소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정 최고위원은 정책연구소 설립 배경에 대해 “집권 여당인 한나라당의 최고위원이라는 중책을 맡고 있는데, 회의 때마다 가만히 있을 수 없어 한마디씩 하는데 내가 듣기에도 아슬아슬하다”며 “책임있게 일하기 위해서는 보다 체계적인 준비를 해야겠다는 아쉬움이 있었는데, 늦은 감이 있지만 조촐하게 개소식을 가지게 돼서 기쁘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는 축사를 통해 “사람은 누구나 꿈이 있는데 더욱이 이름에 ‘꿈몽’자가 들어가는 정 최고위원은 정말 꿈의 사나이”라며 “나라를 살리는 꿈, 겨레를 구하는 꿈, 한민족을 지구의 주역으로 만드는 꿈 등 많은 꿈이 있으리라 생각한다. 그 꿈이 무엇이든 그 꿈이 반드시 이뤄지기를 여러분과 함께 간절히 소망한다”고 축하 인사를 건넸다. 박 대표는 “정 최고위원이 한나라당에 온 이래 큰 행보와 확실한 진전을 보이고 있고, 하루하루 알찬 수확을 하고 있어 지금 정 최고위원의 집에는 큰 창고에 알곡이 날마다 쌓여 가고 있다”며 “우리가 더 크고 더 넓게 모여서 축하하는 일이 많이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날 개소식에는 최근 높아진 정 최고위원의 당내 위상을 반영하듯 박 대표를 비롯하여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 홍준표 원내대표, 안경률 사무총장, 송광호 최고위원, 정두언 의원 등 당 지도부 및 거물급 정치인들이 대거 참석해 눈길을 끌었으며, 지지자들도 300여 명이나 몰려 성황을 이뤘다. ■ 대권주자 이미지 집중부각 포석 정 최고위원의 싱크탱크 격인 이 연구소는 지난해 한나라당 대표 경선 당시 캠프에서 활동했던 인병택 전 도미니카 대사와 정태용 전 국방장관 보좌관, 홍윤오 전 홍보특보 등이 주축이 돼 운영될 예정이며, 경제위기 극복 방안과 선진국가로 도약하기 위한 각종 정책을 개발한다는 목표로 국회 입법활동 및 정부 정책에 대한 토론회를 수시로 개최하고 각종 관련 자료 수집 활동을 벌일 것이라는 게 정 최고위원 측의 설명이다. 이 연구소는 우선 정치·행정, 외교·통일·국방, 경제 등 세 분야로 나눠 분야별로 학자와 전문가들을 자문위원으로 위촉해 정기적인 세미나와 정책 제언의 장을 마련한다는 복안이다. 현재 자문위원단에는 김용호 교수를 비롯해 이화여대 박준영, 연세대 정갑영, 서강대 김경환, 부산대 한창길, 목포대 박종두, 울산대 김재홍, 충남대 신희권, 홍익대 이원흠 교수, 함재봉 미국 랜드(RAND) 연구소 수석정치학자, 김영한 전 기무사령관 등 30여 명이 참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의도 정가에서는 정 최고위원의 이 같은 ‘정책 이미지 강화’ 행보를 두고, 기존의 국내외적 인지도에 더해 ‘정책통 이미지’까지 보유한 명실상부한 대권 주자의 면모를 집중 부각시키려는 포석이 깔린 외연 확대를 본격화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뿐만 아니라, 당내 기반이 취약한 정 최고위원이 각종 연구소와 싱크탱크를 세 확산의 교두보나 거점으로 삼기 위한 사전 정지 작업이라는 얘기도 심심찮게 들리고 있어, 정책 강화를 위한 싱크탱크로 삼는 동시에 차기 대권의 베이스 캠프로 활용하려는 ‘다목적’ 포석이라는 분석이 유력하다. 그러나 정 최고위원은 이날 인사말에서 “우리 정치인들이 정쟁에 매달리는데는 물론 다 이유가 있겠지만, 정책을 수립해 나라의 미래를 준비하는 노력도 필요하다”며 “우리 정치인도 조금은 순진해질 필요가 있다”고 순수한 정책 활동임을 강조하면서 대권 행보와는 무관하다며 세간의 시각을 일축했다. 앞서 정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한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도 “미국 상원 의원은 보좌관이 60명이나 되고 하원도 20명쯤 되는데, 사실 초선이나 재선 의원일 때부터 이 정도 수준의 의정활동을 보좌하는 기구는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다”며 “오히려 늦은 감이 있는데, 차기 대권을 위한 베이스 캠프라는 시각은 오해”라고 강조했다. 정 최고위원은 ‘해밀’과는 별도로 자신의 사재를 털어 설립한 기존의 정책연구소인 ‘아산정책연구원’을 대폭 확대해 외교·안보, 대북정책 등을 집중 연구할 계획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밀’은 이날 개소식 직후 김용호 인하대 교수의 발제로 ‘글로벌 경제위기 속 정치의 역할’이라는 주제의 토론회를 열고 자문 교수단을 비롯한 각계 전문가와 함께 위기극복 방안을 논의다. ■ 2월 초 미국 방문, 오바마 대통령 만나 한편, 정 최고위원은 설 연휴 직후인 2월 1일 미국을 방문해 새 행정부 출범 이후 한국 정치인으로는 처음으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만나는 등 대미 외교행보를 과시했다. 정 최고위원이 오바마를 만난 곳은 미국 워싱턴 D.C의 한 호텔에서 1일(미국시간 1월31일 저녁) 미국의 정·관·재계 지도급 인사 7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알파파(alfalfa) 클럽 만찬’인 것으로 전해졌다. ‘알파파 클럽’은 지난 1913년 발족해 미국의 정·재계 고위 인사 200여 명을 회원으로 둔 미국 최대의 사교모임으로서, 정 최고위원은 알파파 클럽의 회원이며 평소 정 최고위원과 돈독한 관계인 헨리 키신저 전 미 국무장관의 초청으로 오바마 대통령 취임 후 처음 열린 행사에 한국 정치인으로서는 처음으로 참석했다. 정 최고위원은 오바마 대통령과의 짧은 조우에서 “전 세계는 성공하는 미국 대통령을 필요로 한다(The whole world needs successful American President)”며 “행운을 빈다(Good luck)”고 취임을 축하하는 인사를 하자, 오바마 대통령은 “고맙다”고 답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정 최고위원은 방미 기간 미국의 정·관계 관계자 및 싱크탱크 관계자들을 잇따라 만나 오바마 행정부의 향후 한반도 정책, 북한문제에 대한 의견을 교환한 데 이어, 미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주최 오찬에 참석하여 제임스 존스 국가안보보좌관, 페일린 주지사, 다이앤 파인스타인 상원의원, 키신저 전 국무장관 등과 환담했고, 미국 보수주의를 대표하는 싱크탱크인 헤리티지재단을 방문하여 에드윈 퓰너 이사장과도 대화를 나누는 등 ‘외교행보’의 보폭을 넓혀 관심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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