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융합시스템이란 기존의 IT 기술을 타 산업과 융합하여 고부가가치화한 산업 또는 IT 기술을 토대로 한 새로운 사업을 말한다. 현재 유통분야의 RFID, USN과 차량용 반도체, 로봇용 반도체 등과 같은 시스템 반도체, 그리고 차세대 디스플레이 등이 이 범주에 속한다. RFID(Radio-Frequency Identification)는 전파를 이용해 먼 거리에서 정보를 인식하는 기술이다. 태그에 있는 집적회로에 정보를 기록하고 안테나를 통해 이를 판독기에 송신하는데, 이 정보는 태그가 부착된 대상을 식별하는 데 이용된다. 그렇게 보면 오래 전부터 쓰여 왔던 Bar-Code와 비슷하나, Bar-Code 는 빛을 이용해 판독하며 그래서 짧은 거리에서만 가능하지만, RFID는 전파를 이용하기 때문에 먼 거리에서도 판독이 가능하며 심지어 물체를 통과해 식별할 수도 있다. 현재 유통이나 물류, 창고관리 시스템인 WMS(Warehouse Management System) 분야에 활용되고 있다. USN(Ubiquitous Sensor Network)은 RFID 기술을 바탕으로 이를 네트워킹화한 것이다. 즉, 기존 RFID의 전자 태그 기능이 확대돼 자신의 고유정보만이 아니라 온도·습도·압력 등 주변정보까지 감지하는 기능을 가지게 되며, 무엇보다 센서들이 필요한 모든 사물에 부착돼 각종 물리적 데이터들을 모아 중앙의 기본 노드로 전달함으로써 전체 시스템에 대한 정보수집과 관리 제어가 가능하게 된다. 현재 IT 산업 자체는 성장률이 갈수록 감소하고 있다. 기존 IT 산업의 성장률은 90년대 후반 연평균 21.7%에서 2000년도 초반 19%, 2004년부터 2007년까지 연평균 13.5%이다. 이런 실정이기 때문에 우리나라는 기존 IT기 술을 타 산업과 융합하여 고부가가치의 새로운 분야를 개척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 그리고 범용화된 백색가전·PC 등의 전통적인 IT 산업은 중국·대만 등 후발국과의 기술격차가 축소돼 경쟁력이 거의 상실되었으며,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는 아직도 세계 1위의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미래 유망분야인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는 5위로 2.4%의 시장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정부는 이러한 IT 산업의 정체에서 벗어나기 위해 IT 기술을 타 산업분야에 융합하는 시스템 기술과 상업화를 적극 추진키로 했다. 이미 선진국은 IT 융합의 가능성과 파급효과를 인식하고 이에 대한 투자를 해 왔으며, 기술수준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의 ‘i2010’ 정책이나 일본의 ‘ICT 성장력 강화 플랜’ 등은 IT 활용에 정책의 초점을 두고 있으며, 미국의 ‘NITRD’는 기술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미국의 월마트는 RFID를 적용하여 유통혁명을 일으키고 있으며, 미국이나 일본은 시스템 반도체를 전 산업분야에 적용하고 있다. RFID와 USN 등은 이미 20%이상의 성장률을 보이고, 시스템 반도체는 메모리 반도체와는 달리 안정된 가격과 평균 7%대의 높은 성장률을 나타내고 있다. ■ IT 융합산업 시장성 무한대 정부는 메모리 반도체와 이동통신기기,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확보한 세계적인 IT 경쟁력을 다른 산업분야에도 활용해 고부가가치화하고, 아울러 대기업 위주의 IT 산업을 중소기업 위주로 재편해서 IT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고용창출력을 제고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정부는 IT 융합산업의 시장성은 충분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자동차·조선·건설 등에서 IT 비중이 확대되고 이 분야 사업에서의 부가가치 제고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RFID와 USN의 세계시장은 2018년에 약 1275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연평균 30% 가까이 시장이 확대되는 것이다. 유통과 물류분야와 도로교통·산업건설·농수축산·정보가전·환경보전·의료보건·방재·건강복지 등 일상생활 전 분야로 이 기술을 활용한 시스템이 확대될 수 있다. 시스템 반도체 분야도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시스템 반도체의 자동차제조원가 비중이 2005년에 약 20%였던 것이 2015년에는 40%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에너지 효율제고 및 배기가스 감축, 메카트로닉스 채택, 마이크로 컴퓨터 제어, 내비게이션, 커뮤니케이션 시스템 확장 등 자동차에 활용될 여지가 많은 것이다. 미국과 일본의 경우 반도체산업에서 시스템 반도체의 비중이 70%가 넘는데, 우리는 메모리 반도체에 치우친 산업구조를 갖고 있다. 2007년 우리가 수입한 시스템 반도체는 213억 달러인데, 이는 우리가 수출한 메모리 반도체의 수출액과 맞먹는다. 우리나라는 휴대폰·LCD-TV·자동차 등 시스템 반도체를 핵심부품으로 하는 제품수출에 막강한 경쟁력을 갖고 있다. 하지만 그 안에 장착된 핵심부품은 대부분 외국제품인 셈이다. 차량용 반도체만이 아니라 로봇용 반도체, 전력용 IT용 반도체, 그리고 태양광 반도체 등도 유망분야로 떠오르고 있다. 차세대 디스플레이는 앞으로 전자정보기기·항공기·자동차 등의 주요 입출력장치로 활용되며, 플렉서블 투명 디스플레이 등의 형태로 수요가 계속 확대될 전망이다. IT 융합산업은 고용과 저탄소산업구조로의 전환 등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보인다. RFID와 USN 산업의 고용효과는 2018년까지 약 12만 명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며, IT 융합산업 전체적으로는 2018년까지 일자리 약 26만 개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IT 융합을 통해 각 산업분야의 에너지 효율향상이라는 효과도 크다. 차세대 디스플레이는 에너지 효율이 20~30% 증가하며, 각 분야로 확대될 경우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저탄소 경제 녹색성장’이라는 목표에 부합하는 것이다. 경쟁력은 충분하다고 판단된다. 우리나라의 주력 제조업의 경쟁력이 아직까지 강력하고, IT 기술과 IT 산업 경쟁력도 세계 최고수준이다. 정부는 이 두 요소를 합한 IT 융합산업의 경쟁력도 세계 최고수준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우리는 전 세계 이동통신 시장의 92%, BcN 시장의 91%, 텔레매틱스 시장의 94%를 장악하고 있다. 정부는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IT 융합시스템산업 10개를 창출하고 2018년에는 수출 1370억 달러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이를 위해 정부는 IT 융합 원천기술과 상용화 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전문인력 양성, 반도체 핵심 전공정 장비 국산화 등을 지원하며 이를 뒷받침할 법 제도를 마련하는 한편, 세제·펀드 조성 등도 지원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