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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월에서 관광도 즐기고 한우도 먹자

단종 유적지, 천문대, 박물관까지 즐길거리에 한우 등 먹거리 풍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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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115호 박성훈⁄ 2009.04.27 13:59:44

강원도 영월이 문화·관광의 중심지로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조선시대 비운의 임금 단종이 유배생활을 한 곳이라는 역사 탓에 유배지라는 애달픈 이미지가 강했던 곳. 문호 개방 이후 산업화가 한창 진행되던 시대에 이르기까지는 중석과 무연탄·석회석 등을 채취하는 탄광촌 이미지가 강했던 곳이 영월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래프팅과 각종 펜션, 민박업체가 들어서면서 관광명소로 발돋움하고 있다. 대학생과 직장인 층에게는 이미 래프팅과 행글라이딩의 명소로 인식되고 있다. 또, 영월에서 촬영돼 흥행몰이를 한 영화 ‘라디오 스타’의 촬영지로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에는 다수의 박물관 개관을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거리상으로도 수도권에서 167km 떨어져 있어, 승용차로 2시간 10분 정도면 갈 수 있다. 도시생활을 벗어나 자연의 정취를 느끼고자 하는 여행객들에게 영월이 ‘진흙 속 진주’같은 관광지로 재조명되고 있다.

■단종애사 ‘청령포’ 영월의 전통적인 관광 유적지는 아마 청령포일 것이다. 조선시대 단종의 유배지로 유명한 영월군에는 장릉 등 단종과 관련한 유적지가 많은데 청령포가 대표적이다. 조선 제6대 왕인 단종이 숙부인 수양대군에게 왕위를 빼앗기고 누차 복권운동에 휘말려 결국 군졸 50인의 호위를 받으며 유배를 오게 된 곳이 청령포이다. 청령포는 3면이 물로 싸여 있고 서쪽에는 험준한 암벽이 있어 배가 없이는 드나들 수 없었던 섬 같은 곳이다. 청령포에는 단종이 유배됐을 때 세운 금표비(禁標碑)와 영조 때 세운 단묘유지비(端廟遺址碑)가 서 있다. 또, 현대에 승정원일지에 따라 건립된 단종어가가 재연돼 있어 당시의 모습을 상상할 수 있게 했다. 또, 청령포 뒷산 층암절벽에는 단종이 근심 속에서 한양에 있는 왕비 송 씨를 생각하며 쌓아 올렸다는 망향탑이 있다. 이는 단종이 남긴 유일한 유적이다. 단종이 유배생활을 할 때 단종의 모습을 보고 우는 소리를 들었다는 관음송(觀音松)도 볼거리다. 수령이 600년 가량으로 추정되는 관음송은 청령포의 소나무 숲 가운데 자리잡고 있다.

■별마로 천문대에서 동심으로 청령포가 애달픈 역사를 담고 있다면, 영월의 미래를 볼 수 있는 곳이 봉래산 정상에 자리 잡은 별마로천문대이다. 별마로천문대는 별을 관찰하는 장소일 뿐 아니라, 학습관을 갖춰 학생들과 직장인들이 단체로 1박 2일 간 천체에 대한 학습과 체험을 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영월의 봉래산 정상인 해발 799.8m에 위치한 별마로천문대의 이름은 ‘별과 마루(정상), 로(고요할 로)’의 합성어로 ‘별을 보는 고요한 정상’이란 의미를 갖고 있다고 한다. 천문대의 꼭대기 층에는 직경 80cm의 주 망원경과 보조 망원경 10대가 설치되어 있다. 천장이 슬라이드식으로 열리는 광경은 남녀노소 탄성을 낼 만큼 신기하고 아름다운 전경을 선사한다. 또, 영상 강의실과 전시실 등을 갖추고 있어 배우는 재미를 더하고 있다. 이재도 별마로천문대장은 “해발 800m 높이에 위치한 별마로천문대는 티끌 한 점 없는 청정 공기와 산림욕을 경험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초중고 학생들이 단체로 합숙하며 천체에 대해 체계적인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시설도 구비해 교육 명소로도 손색이 없다”고 설명했다.

봉래산 정상에서는 자그마한 영월시내와 동강대교·영월대교가 탁 트인 전경으로 한눈에 들어온다. 봉래산 정상은 천문대가 세워지기 전부터 패러글라이딩 장소로 유명한 곳이었다고 한다. 영월군에서는 국내 최초이자 하나밖에 없는 동강사진박물관과 단종역사관·난고김삿갓문학관·조선민화박물관·국제현대미술관·곤충박물관 등 박물관 15곳이 있다고 한다. 앞으로는 아프리카박물관과 민족박물관 등도 추가도 개관할 예정이란다. 대도시의 박물관에 비해 크지는 않지만 아기자기하고 독특한 주제가 관광객의 눈길을 끈다. 그리고 박물관마다 전시된 유물에 대하여 친절한 설명을 해주는 해설사가 배치돼 보는 재미를 한층 더해준다. ■곤드레 해장국, 다하누촌 한우 등 명물 먹거리 볼거리가 이만큼이라면 먹거리는 어떤 게 있을까? 영월 지역에는 푹 고아낸 사골에 국수 사리와 곤드레 나물, 쇠고기가 들어간 곤드레 해장국이 별미로 꼽힌다. 산나물의 일종인 곤드레는 강원 지역의 구황식품이었다가 강원도 특산물로 발전했다. 특히, 비타민A와 단백질·칼슘이 많이 들어 있어 영양가가 풍부하고 부드럽고 담백한 맛이 특징이다.

또, 영월에는 한우를 저렴한 값에 먹을 수 있는 ‘다하누촌’이 있다. 다하누촌에는 지금 정육점 11곳과 식당 47곳이 운영되고 있는데, 지난해 방문객이 150만 명에 이를 정도로 각광을 받고 있는 먹거리 지역이다. 유통체계 간소화와 활발한 마케팅으로 한우 브랜드로서는 대중에 익숙한 다하누촌은 영월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1등급 한우 300g을 1만4000원이란 가격에 제공하는 다하누촌에는 월마다 150여 대의 관광버스가 유입되고 있을 정도로 대표 한우마을로 자리잡고 있다. 기실, 영월 지역 홍보에는 다하누촌이 기여한 바가 적지 않다는 평가이다. 보다 새로운 관광명소를 발굴해내고 경쟁업체에서 여행사업을 벤치마킹해 온 것이 다하누가 한우를 관광상품화한 노하우이다. 다하누촌은 고씨동굴이나 영월의 다양한 박물관과 연계한 상품 개발에 힘쓰고 있다. 다하누촌에서는 개점 이후 매번 지역 고유의 전통이 깃들어진 문화축제를 진행하고 있으며, 군내 박물관과 100여 개 펜션 및 민박업체, 동강 래프팅협회 등과 연계를 통해 상생관계를 구축해 왔다. 지난 6월에는 국내 한우마을 최초로 여행사업부를 발족, 하나투어를 비롯한 30여 개 여행사와 제휴해 청령포와 선암마을 등과 한우를 연계한 관광상품을 개발하는데 주력했다. 다하누 여행사업부는 가족이나 연인 단위의 방문객들이 한우도 먹고 인근 관광지도 돌아볼 수 있도록 먹을거리와 볼거리를 연계하는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특히 청령포와 한우라는 컨셉트의 조화는 역사학습을 위해 자녀들과 함께 방문코자 하는 가족단위 여행자 위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 8월과 11월에는 한국관광공사의 추천 여행상품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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