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과학과 의학의 발달을 비웃듯, 현대인의 불규칙한 식생활과 스트레스는 한국인 4명 중 1명을 암에 걸리게 하고, 암을 한국인 사망원인 1위로 만들었다. 암 치료법의 발달과 함께 새로운 암의 종류는 늘어만 가고, 의사·환자의 근심 역시 더해만 간다. 암은 조기발견도 어렵지만, 이미 치료시기를 놓친 말기 암 환자는 모든 형태의 의학적 치료에 적응할 수 없는 상태여서, 사실상 그런 환자들은 병원으로부터 버림받은 것이나 다름없다. 이처럼 절망에 빠진 환자들에게 우종규 연세성심의원 원장은 독일의 막스 거슨 박사(1881~1959)가 50년 전에 쓴 <암 정복>의 구절을 인용, “암 환자들이 수술을 받은 후 비(非)의료인을 찾아가는 것을 막기 위해 외과 의사들이 추가 수술을 권한다는 사실을 신문들이 전하고 있는데, 우리 의사들은 그것에 대해 비통함을 느껴야 한다. 치료가 과학적이든 그렇지 않든, 혹은 누가 치료를 하고 그것이 얼마나 어려운가 하는 것과는 관계 없이, 환자들이 치료가 가능하다는 쪽으로 탈선해 나가는 것은 그것이 그들에게 그만큼 유혹적이기 때문일 것이다. 외과 의사든 일반 의사든 수술을 해야 하나 하지 않아야 하나만을 고집할게 아니라, 생명이 달려 있을 때 효과가 있는 모든 가능성을 고려해봐야 할 것이다”라고 강조한다. 우 박사가 처음 대체의학을 떠올린 계기는 20여 년 전 독일 함부르크 의과대학병원 피부과에서 수련의 및 바이러스 연구원으로 있을 때, 아무런 손도 쓰지 못하고 죽어 가는 암 환자를 보고 나서부터이다. 우종규 박사는 “말기 암이라고 진단받은 사람은 왜 다 죽어야 하는가? 죽음을 기다리는 호스피스 병동에서 혹 한 줄기 살아날 수 있다는 희망의 빛이 보인다면, 그 죽음을 기다리는 병동은 삽시간에 삶의 희망에 벅찬 기대감을 갖는 재생의 병동으로 변하지 않을까?”라고 스스로에게 물으며, 어떠한 경우라도 환자에게는 살 수 있다는 희망이 있어야 된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그리고 이후, 70세의 난소암 환자에 의해 우종규 박사의 생각은 구체화되기 시작했다. 그는 대학병원에서조차 포기한 이 고령의 환자에게 대체의학적 방법로 치료를 시작했고, 거짓말처럼 암이 사라졌다. 이 값진 경험을 토대로 우종규 박사의 생각도 바뀌었다. 지금까지 의학으로 해결할 수 없었던 환자가 의학교과서 외의 다른 방법으로 생존하게 된 현상을 보게 됐으니 말이다. 1997년에 우 박사는 뜻이 맞는 의사들과 함께 대한대체의학학회를 설립했다. 그리고, 대체의학의 치료법과 치료사례, 암 환자를 위한 식단·요리법 등을 담은 책 <대체의학적 암 치료법>(예맥 펴냄)을 펴냈다. 현재 그는 자신의 책을 보고 찾아오는 환자들을 틈틈이 진료하면서 대체의학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대체의학이란 어떤 것인가 “현대 의학이 여러 모로 발달했다고 하지만, 현재의 의학기술로는 치료할 수 없는 난치병들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반면, 민간요법으로 치료되는 경우도 있죠. 벌의 침으로 관절염을 치료하고, 자연식으로 내과 질병을 고치기도 합니다. 몇 해 전에는 꽃으로 질병을 고치는 요법이 등장해 관심을 끌기도 했구요.” 미국에서는 서양의학을 제외한 모든 치유방법을 통칭하는 분야를 일반적으로 대체의학(Alternative Medicine)이라고 한다. 미국 국립의료원 산하 보완대체의학 연구소는 ‘보완대체학’(CAM, Complementary and Alternative Medicine)이라고 공식 규정하고 있다. 대체의학의 정의 또한 다양하지만, 대체로 인체를 종합적이고 전인적인 방법으로 고찰하여 질병을 예방하고 치유하고자 하는 의학의 한 분야로 보고 있다. 미국 국립 보완대체의학 연구소에서는 “다양한 범위의 치료철학·접근방식·치료법들을 포괄하는 것으로, 의과대학이나 병원에서 일반적으로 교육하거나 사용하지 않고, 의료보험을 통해 수가가 지급되지 않는 치료나 진료 행위”라고 정의하고 있다. 대체의학은 세계적으로 200종 이상 알려져 있으며, 식이요법·향기요법·카이로프랙틱·수치료법·동종요법, 인도의 전통 의술인 아유르베다까지 약 50여 가지가 국내에 소개되고 있다. 우종규 박사의 <대체의학적 암 치료법>에는 안티네오플라스톤 요법, 714X 치료법, 면역증강 요법, 리빙스턴 요법, 리비치 요법, 거슨 요법, 켈리 요법, 에버스 요법, 혹시 요법ㆍ비슬토 요법 등 다양한 대체의학적 암 치료법들이 소개돼 있다. 우종규 박사는 암에 대한 편견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는데, 암 환자가 건강에 좋은 음식을 먹으면 암 세포까지 같이 자란다는 소문에 대해 “사실이 아닌 것 같다”고 반박하며, “영양이 나쁜 환자들이 더 일찍 사망한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서울대학교에도 천연물 연구소가 있고, 서울대 교수 중심으로 ‘보완대체의학학회’가 성립되어 있을 만큼, 점차 대체의학계에도 새로운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고 한다. 이는 대체의학에 대한 중요성을 의학계에서 주목하고 있다는 사실을 반영한 것이다. 끝으로, 우종규 박사는 대체의학에 대해 “매우 효과 있는 미래의 의학이며, 줄기세포 이식 등의 유전자 공학과 함께 갈 때 더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우종규 박사(약력) -경기고-연세대 의대 졸업 -대한대체의학학회 암분과학회 회장 -고려대·연세대 의대 외래교수 -1980~1982년 독일 함부르크 의과대학 부속병원 수련의 -1986년 소아과 전문의 -의료 행정학 석사, 의학 박사 -1992년~1993년 프랑스 루르드 종합병원 수련 -미국 리빙스턴 병원, 멕시코 티우아나(대체의학병원), 거슨 병원, 오아시스 병원 아시아 최초 연수 -일본 모리시다 게이치 병원 연수, 쾌의학 연구소, 도야마 대학 자연의학연구소 연수 -건강시민의 모임 학술이사 역임 -전 국민건강연대 공동대표 -계간 <시현실> 신인작품상으로 시인 등단 -저서 <신생아 질환> <감염증> 등 -연세 제일대체의학 암 전문치료센터 -연세 제일의원 원장 -21세기 대체의학 암 연구소 소장 -연세성심의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