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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기 글로벌 기업들 다이어트로 대응

강력한 위기타개책 단행…경제위기 넘는 5가지 생존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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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126호 김대희⁄ 2009.07.14 15:28:54

압도적 시장지배력으로 승승장구하던 글로벌 기업조차 세계적 불황의 여파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구글·애플 등 일부 혁신기업을 제외한 대다수 기업의 매출성장률과 영업이익률이 동반 하락하는 추세이다. 선진국들의 경기침체가 지속됨에 따라 기업 실적의 조기 회복은 기대하기 힘들 전망이다. 글로벌 기업은 과거의 중심사업마저 도려내는 등 강력한 구조조정 프로그램을 실행함과 동시에 현 위기를 도약의 적기로 판단하여 신시장 개척, M&A, 기술역량 강화 등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전력하고 있다. 세계적인 금융위기로 불황의 골이 깊어지면서 글로벌 기업들도 각양각색의 불황 극복 타개책을 선보이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삼성경제연구소는 ‘글로벌 기업의 위기극복 전략’ 보고서를 통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군살 빼기는 기본이고 여기에 내부 역량을 고려한 상황적 전략을 병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연구소는 <포춘>지 선정 500대 글로벌 기업 중 38개 기업을 선정하여 ▲체질강화형 ▲역량집중형 ▲초일류형 ▲불황활용형 ▲엔고대응형 등 5가지 위기경영 유형을 제시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불황기에 비용절감은 기본”이라며 “내부 역량 비교와 업종의 특성을 고려해 기업의 위치를 객관적으로 판단한 후 이에 맞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기업 위기경영의 5대 유형 연구소는 <포춘> 글로벌 500대 기업을 중심으로 금융업을 제외하고 업종·지역별 대표성을 가진 미국·유럽·일본의 38개 기업을 선정하고, 위기대응력(재무유연성, 소프트 경쟁력)과 환경적 특수성(업종, 엔고 등)을 고려해 글로벌 기업의 위기대응 유형을 5개군으로 구분했다. 38개 기업 중 닌텐도와 애플을 제외한 36개 기업은 불황극복을 위해 ‘군살 빼기’를 기본전략으로 선택했다. 심지어 178억 달러의 막강한 자본력을 보유한 구글마저도 전체 채용 담당자의 25%인 100명을 해고하고 무료 서비스를 대거 중단하는 등 비용절감에 나서는 실정이다. 군살 빼기에 나서는 기업 중에서도 자체 재무역량이 미흡한 기업들은 체질강화를 위한 성역 없는 다운사이징에 나서는 ‘체질강화’에 나서고 있다. 체질강화군 = 소프트 경쟁력은 양호하지만 재무유연성이 급격하게 나빠진 기업이 들어간다. 이런 기업은 감원·급여삭감 등 성역 없는 다운사이징을 추진하되 핵심사업에 대한 투자는 유지해야 한다고 연구소는 지적했다. 인력은 감축했지만 소니(소프트사업)·도시바(원자력발전)·필립스(헬스케어)가 핵심 전략사업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고 있는 점을 예로 들었다. 역량집중군 = 소프트 경쟁력은 좋지만 잠재적 비효율을 지닌 기업이 포함된다. ‘선수비 후공격’을 통한 선택과 집중으로 비효율을 최소화하고 이를 통해 핵심 사업에 과감히 투자해야 한다고 연구소는 충고했다. 파나소닉이 차량용 TV와 액정표시장치(LCD) 사업에서 철수하고 TV 사업과 2차전지 사업에 주력하기로 한 것이 대표적인 예이다. 인텔·파나소닉·GE·노키아·이베이·샤프·코카콜라 등 13개 기업이 여기에 포함된다. 초일류군 = 재무유연성과 소프트 경쟁력이 모두 뛰어난 기업으로 애플·MS·구글·닌텐도 등을 예로 들었다. 이들 기업은 불황기를 경쟁사와 격차를 벌리며 시장지배력을 높이는 기회로 활용하기 위해 ‘공격경영’을 해야 한다고 연구소는 분석했다. 애플은 주력 제품인 ‘아이폰’과 ‘아이팟터치’를 발판 삼아 온라인 콘텐츠 산업에 진출하고 있으며, MS는 휴대기기·검색엔진·게임기기 등으로 전방위적 사업 확장에 나섰다. 불황활용군 = 아웃소싱, 생활용품 등 불황기에 좋은 실적을 내는 사업을 갖고 있으며, 공격적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기업이다. IBM·P&G·월마트·맥도널드 등이 여기에 속한다. 연구소는 이들 기업은 불황에 강한 업종을 등에 업고 ‘확장경영’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충고했다. 엔고대응군 = 엔고 등 외부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는 일본 기업들인데, 불황과 엔고라는 이중고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인내경영’을 해야 한다고 연구소는 지적했다. 후지쓰는 하드디스크 사업을 도시바에 매각했으며, 캐논은 2009년 투자를 동결하고 일본 내 카메라 생산 공장도 중국과 말레이시아 등으로 이전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무라타·캐논·후지쓰·TDK 등이 속한다. 불황기는 강한 기업으로 거듭날 적기 삼성경제연구소는 “불황기에는 경영의 효율화를 위한 ‘군살 빼기’를 기본전략으로 하고 내부역량과 환경적 특성을 고려한 상황별 전략을 병행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자사의 현 위치를 객관적으로 파악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불황기는 과거의 잘못된 관행, 누적된 부실 등 비효율적인 요소를 청산하고 강한 기업으로 변신할 수 있는 적기임을 인식해 미래 성장의 기회로 활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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