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7호 
서울 신세계백화점 앞 광장에 크리스마스 트리가 불을 밝혔다. 사람이 사는 모습을 위에서 바라보면 평화롭기 그지없지만, 그 안으로 들어가 보면 악다구니 같은 혼란상이라고 흔히 말한다. 줄을 서서 신호를 기다리는 차들, 꼬리등의 불빛 자국을 길게 남기며 멀리 사라지는 차들은 클랙슨을 울리기도 하면서 ‘삶의 리듬’에 바쁘지만, 멀리 위에서 바라본 모습은 평화 그 자체이다. 항상 눈앞의 일에 바빠, 세상 그 어느 곳 사람들보다 더 경쟁적으로, 압축적으로 사는 한국인들. 새해에는 ‘눈높이 생존경쟁’을 좀 줄이고, 높은 데 올라가서 본다는 기분으로 관조하면서 살 수는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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