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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간 성경·육아일기 함께한 ‘자상한 공보通’

“대통령의 국정철학 가장 잘 이해” 정평 난 조해진 한나라당 대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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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160호 심원섭⁄ 2010.03.08 15:10:27

“제 꿈은 소박합니다.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즐겁고 신명 나게 사는 세상을 만드는 것입니다. 제 고향 밀양·창녕을 잘사는 부자 도시로 만드는 것입니다. 여러분이 선택해주신 이명박 정부와 함께 대한민국을 다시 일으켜 세우고 국민성공 시대를 열겠습니다. 민생을 최우선으로 챙기고 국민을 하늘처럼 섬기겠습니다. 어려운 이웃을 먼저 생각하고 소외계층을 먼저 돌보겠습니다. 초심을 잃지 않고 일하겠습니다.” 이 글은 한나라당 대변인을 맡고 있는 조해진 의원이 자신의 홈페이지 첫머리에 올린 ‘지역민과 국민에게 보내는 인사말’이다.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가장 잘 이해하는 친이계 핵심 의원 중 한 명으로 평가받고 있는 조 의원은 서울대 법과대학원을 졸업한 뒤 1992년 당시 신정당 대표였던 박찬종 의원의 보좌역으로 정계에 투신해 20여 년 동안 정치 최일선에서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고 잔뼈가 굵었다. 특히 조 의원은 박찬종·이회창·이명박 대통령 후보 등의 공보 업무를 담당해 당내에서 손꼽히는 ‘공보통’으로 정평이 나 있다. 그리고 조 의원은 20여 년을 함께한 영어 성경책과 수첩 2∼3권을 항상 들고 다니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독실한 기독교인이자 오랜 공보 활동에 따라 기록하는 습관이 몸에 밴 것이다. 그리고 조 의원 홈페이지의 또 다른 특징은 하람·효린·하윤 등 세 딸에 대한 육아일기 코너다. 통상 국회의원의 홈페이지는 의정활동 홍보만 하지만, 조 의원은 12년 전부터 적어온 세 딸에 대한 육아일기를 틈틈이 홈페이지에 올리고 있다. 조 의원은 “내가 가진 자산 중 제일 소중한 것이 일기장과 세 딸의 육아일기”라며 “나는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일기를 써왔는데, 일기란 것이 사람이 성장하고 바른 삶을 살아가는 데 얼마나 큰 도움이 되는지 모른다. 세 딸의 육아일기는 딸들의 어렸을 때 예쁜 모습을 세월이 가도 잊지 않도록 기록으로 남기기 위해 쓰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다음은 3월 4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의 조 의원 사무실에서 과 가진 일문일답이다. -작금의 정치 상황을 볼 때 대변인직 수행이 쉽지가 않을 것 같은데…. “정치권이 갈등하고 대립하는 상황일 때 제일 힘든 사람이 대변인일 것이다. 어느 대변인이든 싸움 잘 하는 사람으로 이름나기를 원하는 사람은 드물다. 특히 나는 일찍부터 화합하는 정치를 이루고 싶은 꿈을 가지고 정치를 해왔기 때문에 더 힘드는 것 같다. 그런데 지금은 정권 교체 후에 여야 관계가 어느 때보다도 갈등과 대립이 심하고 4대강 문제나 세종시 등을 비롯해 여야가 충돌하는 현안이 많은 시기다. 여야뿐만 아니라 당내에서까지 계파가 서로 갈려 골이 깊어지고 있다.” -박찬종 전 의원, 이회창 총재, 그리고 이명박 대통령에 이르기까지 공보 쪽 업무를 담당했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었나? “내 이력이 좀 특이한 편이다. 92년도에 정치권에 입문한 이후 15년 동안 박찬종·이회창·이명박 후보까지 대통령 후보만 세 분을 모셨다. 정치권에서는 흔치 않은 경력인데, 또 하나 특이한 점은 그 세 분을 모시고 한 일이 모두 언론공보 업무라는 것이다. 내가 일부러 선택한 일은 아닌데, 박찬종 의원의 공보비서로 시작해 그 방면에 숙달되다 보니, 이회창 총재, 이명박 대통령도 나를 공보참모로 쓰게 된 것이다. 그 결과인지 모르겠지만, 국회의원이 된 지금 내가 맡고 있는 당직도 언론공보 업무의 연장이라 할 수 있는 당 대변인 업무다. 돌이켜보면 기자와 함께 동고동락해온 20년 가까운 세월이 나한테는 소중한 경험이었고, 많은 것을 배우고 많은 것을 얻게 해주었다고 할 수 있다.” -대변인 임명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당과 민심이 소통할 수 있는 통로가 되겠다고 공언했는데, 현재 잘 이행하고 있다고 보는가? “미흡한 부분이 많지만, 어쨌든 당의 대변인으로서 우리 당의 좋은 모습을 국민에게 소상히 알리려 노력하고 있고, 국민의 뜻을 언론이라는 프리즘을 통해 우리 당의 중요한 의사결정에 충실하게 반영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부족한 점이 많음을 스스로 느끼고 있지만, 나의 그런 역할이 시간이 지날수록 더 당의 발전이나 나라의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기대를 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의 ‘복심’(腹心)이라 불리는데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솔직히 말해서 크게 틀린 말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국회의원이 된 이후 2년여 동안 대통령과 떨어져 생활하고 있지만, 내가 짐작하는 대통령의 생각이 실제 대통령의 생각과 별로 틀리지 않은 것을 보면서 나 스스로도 새삼스럽게 느껴질 때가 많았다. 그것은 아마도 내가 원래 지향하는 정치의 방향이 이명박 대통령께서 지향하시는 정치철학과 같았고 이 대통령께서 서울시장으로 계실 때 비서관으로 모신 이후부터 한나라당 경선과 본선까지 거치면서 그분과 늘 호흡하고 가까이에서 숨소리를 느끼면서 살아온 경험이 그런 결과를 낳은 게 아닌가 생각해본다. 흔히 ‘복심’이라고 하면 무슨 측근이나 실세 그런 의미로 받아들여지는데, 내 경우는 그런 의미보다는 대통령의 마음을 잘 헤아린다는 의미에서 ‘복심’이란 말을 듣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지난해 12월에는 전국의 컨벤션센터 만성 적자를 지적했는데, 많아 시정됐는가? “전시 컨벤션 사업이 미래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각광을 받으면서 전국 곳곳에 우후죽순처럼 전시 컨벤션센터가 건립됐다. 하나의 유행이고 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거기에 들어간 막대한 투자 비용에 비하면, 전시 컨벤션 산업 수요가 당장 그렇게 크게 일어나는 것도 아니고, 또 건물은 지었지만 수익 확보를 위해서 필요한 여러 가지 기획이나 사업은 그만큼 따라주질 못했던 것 같다. 그 결과로 전국의 컨벤션센터 대부분이 적자를 면치 못하게 됐고, 그 손실분을 지자체로부터 도움을 받아 메꾸어오고 있다. 그런데 우리 지자체들도 재정 여건이 그다지 여유가 없기 때문에, 하루 빨리 컨벤션센터들이 수익을 늘리고 재정적으로 자립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하는 실정이다. 그런 문제점들을 지적했다.” -현재 심리상담 전문화 과정에 대한 입법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잘 진행되고 있나? 〃나는 일찍부터 우리 청소년들이 밝고 건강하게 자라도록 만들어주는 일에 관심이 많았다. 나 역시도 유년기나 청소년기를 매우 어렵게 지냈기 때문에, 고뇌하는 청소년, 방황하는 청소년, 그리고 어려운 생활 여건 때문에 힘들어하는 청소년들을 보면 마음이 많이 아프고, 그들을 도울 방법이 없을지, 또 그것을 제도적 차원에서 해결할 방법은 없을지 많이 고민해왔다. 그러던 차에 대학 서클 후배가 그 분야를 전공하여 대학 교수로 있으면서 좋은 대안을 만들어가고 있는 모습을 보고 이를 제도화하는 방안을 같이 고민하게 되었다. 핵심은 학교 현장에서 청소년 심리상담 지도를 수행하면서 전문성을 갖춘 교사와 전문가들이 일정한 교육 과정을 거쳐 자격을 획득하고 체계적으로 청소년 상담 및 치료를 하도록 하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학교마다 전문상담 교사를 배치하도록 하는 것이 최종 목표다.” -노동계에서 쟁점이 되고 있는 노조 전임자 문제와 복수노조 문제를 어떻게 처리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보나? “이 두 문제는 노사 선진화를 실행하는 데 있어서 가장 핵심적인 과제들이다. 지난 연말에 노동법 개정안을 처리하여 일단 복수노조 허용과 노조 전임자의 임금 지급 금지 제도가 도입되었다. 복수노조의 경우 교섭창구 단일화를 전제로 시행되고 있고, 노조 전임자 임금 지급 금지는 부분적으로 노조 전임자 임금 지급을 허용하되 어떤 영역에서 어느 정도로 임금 지급을 허용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노동부 산하에 위원회를 두어 결정하도록 해놓았다. 이 두 제도가 빠른 시일 안에 노동현장에서 안정적으로 정착되느냐 여부에 따라 노사문화 선진화의 성패가 갈리기 때문에, 노사정이 함께 제도의 연착륙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야 할 것으로 본다.” -최근 헌법재판소에서 내린 사형제도 합헌 결정을 어떻게 생각하나? “몇 년 전에도 헌재 판결에서 사형제도 합헌 결정이 내려진 적이 있지만, 이번 결정의 내용을 보면 헌재 안에서도 사형제도 합헌론자보다는 위헌론자가 점점 늘어가는 것 같다. 우리나라는 사형 판결을 내려놓고도 집행을 하지 않은 지 아주 오래됐기 때문에, 국제사회에서 사실상 사형제 폐지국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아무리 흉악범이라고 하지만, 한 사람의 목숨을 인위적으로 박탈하는 것을 찬성할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형제도를 유지해야 한다는 사람이 많은 이유는 그 흉악범 때문에 억울하게 목숨을 잃은 더 많은 피해자들의 생명이 그만큼 더 소중하기 때문이다. 선량한 사람들이 흉악범에게 억울하게 목숨을 빼앗기는 불행은 막아주지 못하면서 그 선량한 사람들을 잔인하게 죽인 흉악범의 목숨은 소중하다 하여 지켜준다면 그 사회가 과연 건강한 사회이고 정의로운 사회라고 볼 수 있나. 사형수의 목숨이 존중을 받으려면 그로 인해 억울하게 목숨을 잃은 선량한 사람들의 생명이 먼저 존중되어야 하고, 또 그런 억울한 죽음을 막을 수 있는 사회적 장치와 제도와 시스템이 먼저 구축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일에 국가와 사회와 국민들이 더 많은 노력을 쏟는 게 우선이다. 그렇지 않고 억울한 피해자들의 죽음은 방치하면서 흉악범의 목숨은 절대시하여 보호하려는 생각은 인간의 보편적 도덕심이나 정의감에 맞지 않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세종시 논란에 대한 해결책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세종시 문제는 국가 백년대계를 위한 정책적 차원의 문제였는데, 정파 간의 정치적 이해관계가 얽히면서 정치적 문제로 변질됐고, 극한적 정쟁의 대상이 되어버렸다. 순수하게 충청 발전과 나라의 발전을 위한 정책 차원에서 접근되었다면 이렇게까지 문제가 꼬이거나 어려워지지 않았을 것이다. 또 지금이라도 당리당략이나 정쟁의 올가미를 걷어내고 순수하게 정책적 관점에서 이 문제를 바라본다면 아주 간단히 풀릴 수도 있는 문제라고 생각된다. 기왕 이렇게 정쟁화된 마당에서는 결국 국민이 최종 결정을 내려줄 수밖에 없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국회 안에서 민주적 절차를 거쳐 결론이 내려지면 좋겠지만, 그것이 어려운 상황이 된다면 최종적으로는 다수 국민의 선택을 따라 매듭이 지어질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 -세종시 의원총회의 총평을 한다면…. “집권당이 하나의 안건을 가지고 닷새 동안 20여 시간에 걸쳐 끝장토론을 한 것은 우리 헌정사상 유례가 없는 일이 아닌가 생각한다. 의원총회에서 최종 결론이 내려지고 세종시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니지만, 이번 한나라당 의원총회는 그 자체로서 소중한 의미를 가진다. 시작 전에는 의총이 제대로 진행되겠느냐, 서로 삿대질하고 몸싸움하면서 볼썽사나운 장면을 연출하지 않겠느냐 하는 염려도 있었지만, 그런 염려와는 정반대로 아주 차분하고 진지한 분위기에서 깊이 있는 토론이 이루어졌다. 토론 과정에서 세종시 원안과 정부의 발전안 사이에 간격이 재확인됐지만, 그런 현실을 확인한 것 자체도 의미가 있다고 보고, 그 과정에서 고민 끝에 여러 가지 절충안이 대안으로 제시되고 또 중진협의체까지 구성된 것은 높이 평가할 만하다.” -홈피에 들어가면 세 딸들의 육아일기가 먼저 눈에 띄는데…. “내가 가진 자산 중에서 제일 소중하게 여기는 것이 내 일기장과 세 딸의 일기장이다. 나는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일기를 써왔는데, 일기가 사람이 성장하면서 바른 삶을 살아가는 데에 얼마나 큰 도움이 되는지 모른다. 세 딸의 육아일기는 딸들이 어렸을 때의 예쁜 모습을 세월이 가도 잊지 않도록 기록으로 남기고 싶은 생각에서 쓰기 시작했다. 큰딸의 일기는 태어나자마자 쓰기 시작했고, 둘째와 셋째딸은 아내가 임신했을 때부터 쓰기 시작했다. 아빠가 평생 일기를 쓰면서 인간적인 성장에 많은 도움을 받듯이, 딸아이들도 일기 쓰는 일을 생활화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모범을 보이려고 세 딸의 일기를 내가 대신 써온 의미도 있다. 아이들이 글을 알고 스스로 일기를 쓸 때까지만 대신 써줄 생각이었는데, 쓰다 보니 계속 쓰고 싶어서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일기를 쓰고 나는 나대로 계속 아이들의 일기를 쓰고 있다.” -계속 들고 다니는 20년 된 빨간색 성경책은 무엇을 의미하나? “영어 성경책인데, 내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내 인생을 지탱해온 것이 신앙이고 하나님 말씀이다. 정치를 하고 격무에 시달릴수록 그 생활을 견뎌내기 위해서는 성경을 더 자주 읽고 거기서 힘을 얻지 않으면 안 되었다. 그런데 내 생활이 하루 중에 따로 시간을 내어 성경을 읽기 어렵게 짜여졌기 때문에, 언제 어디서든 3분이든 5분이든 시간이 날 때마다 성경을 읽다 보니 늘 성경책을 들고 다녀야 했다. 성경을 들고 다니는 데 무슨 별다른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고, 언제 어디서든 틈만 나면 읽기 위해서 성경을 늘 가지고 다닌다.” -향후 은퇴 후에 어떤 정치인으로 기억되고 싶은가? “모든 정치인의 한결같은 소망이겠지만, 자신을 돌보지 않고 오직 나라를 위해, 우리 공동체의 행복한 삶을 위해 열심히 봉사한 정치인으로 기억되는 것 아니겠나. 나는 어릴 때부터 교회에 다닌 신앙인이다. 정치를 천직으로 생각하고 일생을 헌신하기로 결심한 것부터가 신앙적인 결단이었다. 정치인생을 마치고 은퇴한 후에는 세상을 떠날 때까지 나머지 인생을 목회 사역에 헌신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정계에서 은퇴하고 난 후에는 목회를 하면서 인생을 마치는 것이 나의 희망사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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