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맹녕 골프 칼럼니스트/한국의집 대표 명품 골프장은 어떤 곳일까? 한국 10대 골프 코스로 선정된 골프장이 명품 골프장일까? 나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골프장도 차별화되지 않는다면, 일본 골프장의 선례에서 보듯이, 고객으로부터 경원당하여 도산하게 된다. 따라서 고객들로부터 사랑을 받아 언제나 주문 요청이 넘치는 골프장으로 차별화하는 전략을 세우고 이를 실행하여야 한다. 명품 골프장이란 골퍼들에게 편안함과 안락함을 주는 동시에 고품격의 기분을 느끼게끔 분위기가 조성된 곳이라 하겠다. 골프장 입구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골퍼들은 그 골프장에 대한 가치를 느끼기 시작한다. 수위실을 지나 클럽하우스로 들어가는 도로 양편의 수목과 안내판, 그리고 클럽하우스 정문에서 인사하는 안내요원, 자동차에서 클럽을 내리는 직원의 태도와 친절성이 이미지를 좌우한다. 접수창구에서 손님을 맞는 안내요원의 복장과 용모, 그리고 응대 태도는 골프장의 첫인상을 결정 짓는 요소여서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웃는 얼굴로 빠르게 업무 처리를 하는 태도도 첫인상을 좋게 하는 요소이다. 전화를 붙잡고 1분 이상 고객을 기다리게 하면, 이는 짜증을 나게 하는 요소이다. 최하류 골프장의 락커룸 키 배분을 보면, 옆줄은 텅텅 비어 있는데 한 줄에 골퍼들을 몰아놓아 몸과 몸이 부딪히고 심지어는 방귀 냄새에다 어제 먹은 술 냄새까지 풍겨 기분이 말이 아니다. 식당에 가서 메뉴를 골라 음식을 시켜보면, 골프장의 평가가 저절로 나온다. 음식이 나오는 시간, 기본 반찬을 상 위에 놓을 때의 자세, 때가 낀 물잔, 본음식의 맛과 질, 이런 요소들은 골퍼들이 민감해하는 부분이다. 캐디와 만나는 접점은 마치도 남자와 여자가 선을 보는 것같이 그날 5시간의 즐거운 플레이를 결정 짓는 중요한 순간이다. 운이 좋아 좋은 캐디를 만나서 내 마음대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고 할 때, 이는 하류 골프장이라고 할 수 있다. 캐디의 교육이란 어느 캐디를 막론하고 일정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 티타임 간격이 8분이라면, 이를 준수해야 한다. 전반 9홀을 끝내고 1시간을 쉬게 한다면, 몸의 리듬도 깨지고 피로가 엄습해 와서 골프의 즐거움이 반감된다.
라운드 중 골프 카트가 다니는 도로로 작업 차량이 오가고, 티샷을 하려고 하는데 잔디를 깎는 소음이 들려오고, 퍼트를 하려고 하는데 경기진행요원이 기다리고 서서 캐디에게 무서운 눈총을 주면, 이 또한 하류 골프장이다. 화장실의 청결도는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수시로 점검을 해야 한다. 샤워장의 욕조에 불순물이 둥둥 떠서 돌아다니면 골퍼의 기분을 상하게 하고, 여기저기 목욕 타월과 바구니가 무질서하게 놓여 있으면 이는 삼류 골프장이다. 목욕 후에 쓰는 타월에서 가루비누 냄새가 심하게 나고, 비치된 용안수와 크림이 하급 제품이면 골프장의 이미지를 나쁘게 만든다. 골프장에 꽃나무가 아름답게 정리되어 있어 골퍼에게 감흥을 주는 곳은 명품 골프장이라 하겠다.